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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방석 앉은 건설사… “그때와 다르다”

채권단, “쓸데없는, 선심성 지원 없을 것”

배경환 기자 기자  2010.06.08 10:3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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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2억원 규모의 어음을 막지 못해 1차 부도처리됐던 성지건설이 말 그대로 목숨만은 건졌다. 지난 4일 추가로 만기 도래한 총 25억원 규모의 어음을 처리하지 못했지만 막판 채권단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긴 것이다. 지난 7일 부도설에 관한 조회공시를 통해서도 성지건설은 “당사가 발행한 어음 25억74500만원 전액을 결제완료했다”며 “현재 은행거래도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성우종합건설은 워크아웃 개시를 발표했다. 시공능력 117위로 중견건설사인 성우종합건설의 채권단은 7일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어 90% 이상의 동의로 워크아웃을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서 채권단은 앞으로 3개월간의 채권행사 유예기간 실사를 진행해 경영정상화 방안을 수립하고 이후 경영정상화 이행 약정을 체결하는 등 워크아웃을 추진할 예정이다.

◆채권단 “그때하고 다르다”

“지난번하고는 조금 차이가… 일단 (신용위험평가)발표를 앞두고 가능성이 낮은 지원은 일단 꺼려하는 분위기입니다”(중견건설사 A사 관계자)

건설사에 대한 채권금융기관들의 신용위험평가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건설사는 물론 채권기관들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건설사의 경우 미분양과 PF관련 금융비용으로 발목이 잡혀있는 중견건설사들은 물론 다양한 수익루트를 확보한 대형사들도 이번 발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겉으로는 ‘문제없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평가는 지난번보다 좀 더 높은 강도로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채권단들의 태도 역시 지난번과 다르다. 지난해 실시했던 평가의 경우, 건설사는 물론 해당 협력업체들의 줄도산을 막기 위한 ‘선심성 지원’이 다소 적용됐지만 이번에는 ‘쓸데없는 지원은 안하겠다’는 것이 채권단들의 입장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일단 진행되고 있거나 완료된 평가결과를 발표 이전까지는 함구하는 게 최우선”이라며 “다만 지난번에는 해당 업체의 향후 사업계획에 좀 더 귀 기울였다면 이번에는 좀 더 객관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평가가 끝나도 걱정”

“하루하루가 가시방석이죠. 문제없다는데도 협력업체들은 괜찮냐고 계속 물어보고…”, “요즘 같아서는 수능성적 기다리는 고3 수험생같죠”(중견건설사 B사 관계자)

최종부도 위기까지 몰렸던 성지건설은 지난 4일 채권단의 도움으로 기사회생했지만 올 초부터 시작된 중견건설사들의 위기론은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성원건설을 시작으로 남양건설, 풍성주택, 금광기업, 대우차판매 건설부문, 성우종합건설 등이 줄줄이 쓰려졌으며 신용위험평가 결과가 발표되는 6월에는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신용위험평가에서 살아난 중견건설사들이 발표이후에도 경영난이 해소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50조원이 넘는 건설업계의 자금은 미분양에 묶여 있다. 결국 돈줄이 막힌 상황에서 눈덩이처럼 불어난 PF관련 자금을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이야기다.

특히 한기평 조사결과에 따르면 36개 건설업체의 PF우발채무 잔액은 약 46조원으로 이 중 53%인 24조3000억원은 1년이내 만기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중견건설사들의 자금난은 하반기에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주택전문건설업체 관계자는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우리가 우리 발등을 찍었다는 비난도 이해한다. 그러나 일단 정부의 지원으로 건설업계의 줄도산 위기를 벗어나는 게 국가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라며 “주택거래가 활기를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야한다”고 밝혔다.

시중은행 관계자 역시 “정부의 끊임없는 지원은 결국 건설사들의 경영난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이라며 “스스로 일어날 수 있는 동기를 지원하는 게 우선인 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