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만약 신이 정의를 버렸다면 제가 직접 신이 될 겁니다” - 에드몬드 or 몬테크리스토
억울하게 감옥에 갇힌 에드몬드는 돈과 권력을 가진 몬테크리스토 백작으로 변신해 통쾌한 복수를 진행하는 광경. 관객들은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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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에드몬드(신성록)과 메르세데스(옥주현)이 결혼식 전,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 ||
이 뮤지컬은 이야기적 드라마 요소, 무대를 통한 시각 효과 그리고 무엇보다 감미롭고 아름다운 음악과 노래까지 뮤지컬의 성공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
◆어디선가 본듯한…낯익은 광경
관객들은 새로우면서도 익숙한 것을 좋아한다.
‘삼총사’로도 널리 알려진 프랑스 소설가 알렉상드르 뒤마는 1845년대 사실주의 소설이 가득하던 프랑스에 가장 극적인 소설을 써 사람들의 흥미를 돋우는 작가로 유명하다.
16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몬테크리스토 백작’의 흥미로운 내용은 소설 뿐 아니라 동화로도 만들어져 전세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공통으로 모두가 아는 이야기가 됐다.
그래서일까. 어느 새인가 우리 주위의 소설, 드라마, 영화, 뮤지컬 등 미디어에선 몬테크리스토의 이야기를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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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에드몬드(몬테크리스토)는 억울하게 지하감옥에 갇히게 된다. 이때 파리아 신부를 만나 귀족 교육을 받고, 보물섬의 위치까지 듣게 된다> | ||
우선 에드몬드를 몬테크리스토 백작으로 변신시켜주는 비밀에 주목해 보자. 우연히 알게 된 아베 파이라(‘아베마리아’와 유사한 발음이 흥미롭다)신부가 보물섬의 위치를 알려줘 에드몬드에게 몬테크리스토로의 변신을 돕는다. 이는 1883년 소설 ‘보물섬’을 연상시킨다.
이어 에드몬드가 파리아 신부에게 다방면으로 귀족 교육을 받아 몬테크리스토 백작으로 변신해 복수를 실현하는 것. ‘막장 드라마’의 진수로 손꼽히는 ‘아내의 유혹’ 혹은 ‘천사의 유혹’이 몬테크리스토의 변신을 모티브로 한 것임에 틀림없다. 그래서일까...완벽하고도 멋진 변신을 통해 확실한 복수를 실현하는 이 드라마들은 높은 시청률을 올리며 막을 내렸다.
◆음악에 울고…배우에 웃고
어디 이뿐인가. 숟가락으로 땅굴을 파 지하감옥을 탈출한다는 뮤지컬 무대 위 설정은 ‘쇼생크의 탈출’의 오마주(hommage·영화에서 존경의 표시로 다른 작품이나 주요 장면이나 대사를 인용하는 것)다. 사실 ‘쇼생크의 탈출’에선 작은 망치를 성경책에 숨겨놓고 이 도구로 땅굴을 파내려가지만 이를 영화 ‘광복절 특사’가 오마주해 숟가락으로 바뀌었고, 이것이 다시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에서 볼 수 있으니 말이다.
또,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 지하세계로 내려가는 계단을 표현하기 위해 주인공과 같은 분장의 다른 배우들을 등장시켜 긴박함을 연출시킨 것과 같이 지하감옥 탈출을 표현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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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로마의 '카니발' 을 연출한 장면. 2막 무대가 오르기 전 배우들은 관객석을 누비며 관객과의 호흡을 한다> | ||
또, 이 뮤지컬은 로마 카니발 장면에선 뮤지컬 ‘캣츠’와 같이 관객석에서 관객과 어울리는 쇼맨십을 선보이기도 했다. ‘캣츠’는 뮤지컬 중간 쉬는 시간에 전 배우들이 관객석으로 내려와 관객과 함께 어울리는 서비스를 선사하기로 유명하다.
무대 또한 영상과 기술의 조화 속에 흥미로운 장면이 많이 연출됐다.
와이어를 맨 주인공이 보자기 속에 갇힌 채 하늘에서 내려온다. 보자기에서 탈출한 주인공은 다시 하늘로 올라간다. 황당할 법한 이런 장면이 바다 속 영상과 함께 어우러질 때, 이 광경은 보자기에 갇힌 주인공이 바다를 통해 감옥을 탈출한다는 설정이 완벽하게 설명된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의 가장 볼만한 요소 중 하나는 미디어의 활용이다. 뮤지컬 ‘미스사이공’이 헬리콥터를 무대에 직접 출연시키는 것을 대신해 미디어 영상을 활용한 예를 적극 활용했다.
또, 자칫 엄숙할 수 있는 뮤지컬을 흥미롭게 이끌어가는 배우들의 역할도 대단하다. 특히 남자 주인공 캐스트 중 한명인 엄기준은 코믹한 부분을 정색하며 표현해내는 놀라운 능력도 눈여겨 볼만하다. 남자 캐스트는 ‘오페라의 유령’을 통해 익히 알려진 류정한과 브라운관을 통해 얼굴을 알린 신성록이 주인공으로 배정됐다.
여자 주인공 또한 스타급 배우인 옥주현과 이미 ‘드림걸즈’에서 가창력을 인정받은 차지연이 캐스트 돼 호소력 높은 연기를 보이고 있다.
‘몬테크리스토’는 음악 또한 감정을 전달하기에 더 없는 매체로 평가받고 있다.
젊은이들의 즐겨듣는 음악을 정리한 챠트 중에 ‘멜론 100곡’이란 게 있다. 이 중 ‘언제나 그대 곁에’라는 몬테크리스토 OST가 포함돼 있다. 이 의미는 몬테크리스토 OST가 얼마나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지를 보여주는 단적이 예다. 관객이라면 노래 뿐 아니라 무대 전환을 위한 배경음악까지 모두 상황에 맞게 정확하게 어울리는 완벽함을 함께 호흡해보는 것도 좋겠다.
이 뮤지컬은 6월 13일까지 유니버셜아트센터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