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 상반기 지방은행들은 비교적 우수한 성적표를 내놨지만 과열경쟁 등으로 인한 마진 축소, 경기침체 등이 하반기 위험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19일과 20일 전북은행, 부산은행, 대구은행 등 지방은행들은 올 상반기 실적을 내놓았다.
이중 대구은행은 올 상반기 전년동기 대비 880억원 늘어난 141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은행 수익성의 판단기준이 되는 충당금적립전이익은 상반기 2천1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 늘었다.
대구은행은 또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이 0.85%, 연체비율 0.98%, 대손충당금적립비율 171.7% 등으로 은행권 상위의 자산건전성을 확보했고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1.6%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부산은행은 올 상반기 사상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기록했다는 화려한 '성적표'를 내놓았다.부산은행은 상반기에 매출 7359억원,영업이익 1468억원,순이익 1098억원을 기록했다. 부산은행은 상반기 충당금적립전이익이 전년동기 1769억원보다 141억원 많은 1910억원을 기록했다.
전북은행도 상반기에 20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30% 증가했다.
지방은행들의 실적 호조 이유로 지방은행들은 지역밀착형 영업 등 영업강화와 수수료 수익 증대 등을 꼽고 있다.
류창섭 대구은행 부행장은 “꾸준한 위험관리로 부실자산을 줄이면서 대손충당금 전입액을 지난해에 비해 73%나 줄였다”며 위험관리와 영업강화를 수익증대의 이유로 꼽았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은 방카슈랑스상품 등 겸업상품 판매에 따른 수수료 수익이 늘었으며, 공공기관 공탁금 유치 등으로 저원가성 수신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방은행들은 금리가 높은 예금상품이나 저금리의 대출상품 등 지방에만 한정된 상품들을 개발해 내놓거나, 수익의 일정부분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지역밀착형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또 부산은행은 부산지방법원의 공탁금 보관은행으로 지정돼 지난 3일부터 공탁금 업무를 시작하는 등 지방은행들은 치열한 법원공탁금 유치전을 벌이며 저원가성 수신을 늘이고 있다.
한정태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대구은행과 부산은행 등 지방은행에 대해 "내적 성장여지로 올해 기업가치가 30%이상 상승할 것이며 내년에도 10%내외의 자체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2분기 실적을 통해 비경상적인 부분을 제외한 순이익이 한단계 레벨업 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지방은행들의 실적 호조에 증권사들도 일제히 지방은행의 성장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저평가돼 있다며 매수 의견을 내놓았다.
한국투자증권은 21일 "순이자이익과 순수수료 이익 등 핵심이익이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비교적 만족할 만한 실적"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만원을 유지했다.
대신증권도 "다른 은행들의 순이자마진이 크게 하락했음에도 대구은행은 견조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그러나 이같은 지방은행들에 위험요인도 여전히 산재해 있는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지방은행들이 외형성장에 주력하면서 단기자금 조달에 의한 불완전한 조달과 가격출혈경쟁 등을 심하게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지방은행들이 하반기에도 지역밀착형 영업으로 지방은행의 실적개선이 예상되고 있지만 경기침체에 따른 대출부실 우려와 과열경쟁으로 인한 마진축소 등도 위험 요소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