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부동산 거래시장에서 매수자와 매도자가 사라졌다. 이로인해 지역별로는 아파트 ‘시세’를 알 수 없는 상황. 그동안 급매물이나 저렴한 매물을 중심으로 간간이 거래가 이뤄졌던 지역도 거래를 찾아볼 수 없다.
전세시장 역시 올 초부터 쏟아진 입주물량의 여파로 상승세가 급격히 둔화됐다. 여기에 세입자우위의 시장 분위기까지 형성되고 있어 일부 지역에서는 집주인들이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해 눈치를 보고 있다.
◆쌓이는 물건, “사려는 사람이 없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지방선거가 마무리된 6월 첫 주 부동산 시장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66개 전 지역이 일제히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값이 지난주와 동일하게 -0.08%의 변동률을 나타낸 가운데 서울이 0.13% 떨어졌고, 신도시와 경기도 지역은 각각 -0.06%, -0.15%씩 약세를 보였다. 이번주 인천은 0.05% 뒷걸음질쳤다.
서울 권역별로는 강남권은 지난주와 동일하게 -0.15%를, 비강남권은 -0.11%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유형별로는 전주 주춤하던 재건축 단지가 이번주 낙폭을 0.25%p 확대하며 -0.35%를 나타냈고, 일반아파트와 주상복합단지는 지난주보다 하락폭을 줄였지만 -0.08%의 변동률로 약세장은 여전했다.
재건축 구별로는 급매물이 소화된 서초구가 0.04% 소폭 올랐지만 송파구(-0.61%), 강동구(-0.54%), 강서구(-0.54%), 강남구(-0.49%) 등이 줄줄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을 끌어내렸다. 송파구 신천동 H공인 대표는 “그동안 매매시기를 뒤로 미루면서 버티던 집주인들도 한두 명씩 이번주부터 가격을 내려서 매물을 내놓고 있다”며 “면적별로 5~6개씩 물건이 쌓이고 있지만 사려는 사람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일반아파트 구별로는 금천구(-0.60%), 강북구(-0.42%), 중구(-0.29%), 노원구(-0.21%), 양천구(-0.12%), 성동구(-0.10%), 성북구(-0.10%), 관악구(-0.10%), 도봉구(-0.09%) 등의 순으로 하락세를 이었다.
◆전세시장 약세… 전 지역으로 확산
전세시장의 경우 서울은 뉴타운 사업으로 대단지들의 입주가 이뤄졌던 강북구(-0.54%)와 성북구(-0.19%), 은평구(-0.09%) 등이 하락세를 주도한 가운데 성동구(-0.07%), 도봉구(-0.06%) 등 강북 지역들의 약세가 지속됐다.
강북구와 성북구는 지난 주부터 입주가 한창인 미아뉴타운(2577가구)과 하월곡동(834가구)의 영향으로 전세값이 지속 하락세다. 여기에 이번 달에는 길음뉴타운(548가구)에서도 입주가 예정돼 있어 당분간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될 것을 보인다. 미아동 SK북한산시티 109㎡(33평형)가 한 주간 500만원 가량 떨어져 1억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고, 현대 116㎡(35평형)도 현재 1억5500만원선으로 지난 주에 비해 1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미아동 B공인 대표는 “불꺼진 아파트들이 잔뜩 쌓여있는데 전세가를 알아보려는 문의전화 조차 없다”라며 “그나마 거래하려는 수요자들도 여러 전세집을 비교해보고 있는 상태라 거래가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은평구 또한 입주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올 초 공급된 2지구 아파트들에 이어 이번 달 15일 입주가 예정된 3지구도 미리 전세물량이 나오면서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진관동 박석고개1단지 83㎡(25평형)가 한 주간 1000만원 떨어진 1억6500만원선이고 마고정11단지 109㎡(33평형)도 1000만원 가량 하향조정된 2억1000만원에 전세가가 하향 조정됐다.
이 밖에 종로구(-0.05%), 송파구(-0.04%), 관악구(-0.02%), 노원구(-0.02%) 등도 하락세를 보였다.
경기지역 역시 지난 주 서울 외곽지역에서 시작된 하락세가 전 지역으로 확산됐다. 군포시(-0.17%)와 하남시(-0.10%), 용인시(-0.09%) 등 뿐만 아니라 동두천시(-0.09%), 포천시(-0.07%), 광주시(-0.03%) 등 경기 외곽지역까지 하락장에 합류했다. 특히 군포시와 동두천시, 용인시 등은 올해 공급된 입주아파트 들로 인해 하락세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한편 신도시는 수도권 다른 지역과는 달리 이번 주 하락한 지역이 단 한 곳도 없었다. 분당(0.08%)의 오름세가 여전하고 일산(0.07%)은 반등에 성공하면서 상승세를 도왔다. 평촌(0.05%)과 산본(0.02%)도 소폭 오름세를 보였고 중동은 지난 주에 이어 변동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