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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이구택 회장, “평화적 해결 원해”

심이섭 기자 기자  2006.07.20 17:3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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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우리는 무거운 마음으로 새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러나 이런 때 일수록 평소보다 더 침착하게 우리가 당면한 과제를 깊이 통찰하면서 냉철히 대응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입니다.”

포항건설노조가 포스코 본사 사옥을 불법 점거한 지 8일째 접어든 20일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전 직원에게 e-메일을 보내 이번 사태에 대한 심경을 피력하면서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회장은 “포항건설노조가 제철소 출입문 통제와 검문검색 강행, 직원 집단폭행, 본사 점거로 이어진 일련의 사건들은 법과 원칙을 무시하는 행동 이었다”며 “이와 같은 불법과는 도저히 타협할 수 없다고 결심했다”고 전했다.

그 이유는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방법을 거부하고 법과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는 신념과 직원들의 양식에 대한 믿음이라는 것.

이 회장은 포항건설노조가 ‘토요일 유급휴무화’와 ‘임금 15% 인상’을 관철키 위해 포스코를 협상 상대자로 요구하는 것은 명백히 어긋나는 주자이며, 현실적으로도 해서는 안 될 것으로 어떠한 경우에도 불법과 폭력에는 타협할 수 없으며,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할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역사회와 경찰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노조 지도부는 일관되게 강경책을 천명하고 있어 농성 노조원과 공권력이 충돌, 유혈사태를 불러 일으켜 우리 사회에 큰 슬픔과 충격을 안겨줄 수 있다”며 “부디 그런 불행만은 반복되자 말아야 하며, 법과 원칙이 훼손되지 않는 평화적 해결을 진정으로 희망한다”고 심경을 전했다.

끝으로 이 회장은 “오늘 우리가 경험하는 고통은 결코 헛되지 않고 회사와 지역사회 더 나아가 한국사회의 더 맑은 미래를 열어나가는 힘으로 승화될 것”이라며 “그동안 흔들림 없이 자기 직무를 묵묵히 수행해 준 직원 여러분들에게 깊은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다함께 힘을 모으며, 의연하고 냉철하게 헤쳐 나가자”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한편, 청와대는 포항지역 건설노조원들의 포스코 본사 점거 사태와 관련, “포스코의 본사 건물을 폭력적 방식으로 점거하고 포스코 본사 업무를 장기간 마비시키는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임은 물론 사회질서와 기업경영을 해치는 중대한 일”이라며, “농성장에 대해 최소한의 인도적 조치를 제외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