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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현대건설 인수 참여는 루머일뿐”

외국인 매도 및 펀드물량 출회가 주가하락 요인

이진이 기자 기자  2010.06.03 08: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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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KCC(002380)의 ‘현대건설 인수설’이 최근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업계의 시각과는 달리, KCC그룹은 정작 인수설을 부인하고 있어 향후 주가 향방을 놓고 관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CC그룹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대건설 인수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그동안 현대건설 인수설에 대해 적극 해명하지 않은 이유는 추측성 루머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자사의 주가하락에 대해 “외국인과 기관 매도 및 펀드물량 출회 등 수급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KCC그룹은 그동안 증시에 현대건설 매각 재개 소식에 ‘범현대가(家)’가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KCC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설’이 주가 하락 등 악재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제기돼왔다.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KCC그룹이 보다 덩치가 큰 현대건설을 매입하는 것은 무리가 뒤따른다는 지적이 주요인이란 분석이다. 게다가 이러한 형국은 현대중공업의 현대건설 인수 가능성에 대한 우호세력으로도 버거울 것이란 시선까지 낳기도 했다.

◆현대건설 인수설 도대체 왜?

KCC의 현대건설 인수설은 지난달 19일 정책금융공사가 현대건설 매각을 이달 중 추진할 것이란 방침과 함께 흘러나왔다.

현대건설은 범현대가 적통을 잇는데 있어 지분구조상 중요한 위치에 있다. 때문에 현대건설 인수전 참여는 현대그룹 경영권 및 사업상 시너지를 발휘 등 여러모로 많은 변화와 함께 이득을 가져다 줄 것이란 평가도 가능하다.

때문에 현대그룹, 현대중공업, KCC그룹, 현대기아차그룹, 현대산업개발 등 범현대가의 인수전 참여에 대한 기대감도 자연스레 고조되기도 했다.

증권업계는 이 중 발 빠르게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현대중공업을 놓고 최대 관건인 자금조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호 세력을 끌어들일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보유현금 규모가 지난 2007년에 비해 2조1700억원 가량 줄어든 9300억원, 3조원에 이르는 인수대금을 맞추기에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앞서 현대중공업의 우호세력으로 회자돼온 KCC그룹이 이번 현대건설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란 전망도 여기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업계는 부정적

하지만 관련 업계는 KCC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설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보여 왔다.

실제 증권시장 KCC그룹 내 건설부문이 미분양을 이유로 자산유동화 기업어음(ABCP)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남아 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 1분기 원재료가 급등 및 펀드물량 이탈,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로 지난 4월부터 주가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KCC그룹의 지난달 27일 기준 52주 최저가 기록도 현대건설 인수설이 한 몫 했다는 평가.

이는 기업 인수에 있어 실탄 확보가 여의치 않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평가와 함께 지난달 19일 자사주를 매입한 것 또한 이러한 불안요소를 불식시키기 위한 게 아니냐는 분석까지 낳고 있다.

현재로서는 현대중공업의 우호세력으로도 버거울 것이란 분석도 가능한 셈이다.

모 증권사 연구원은 “KCC그룹의 보유자금이 지난 2007년에 비해 축소된 상황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부담이 될 수 있어 주가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KCC 주가는 지난 4월 1일부터 자사주매입 발표 직전인 5월 19일까지 24.7% 하락했다.

자사주매입 소식에 기관 자금이 몰리면서 20일 전날대비 4.74% 오르며 반등했지만 이것도 잠시, 5월 24일부터 3거래일 연속 외국인 매도세가 강세를 나타내며 10.99% 하락 폭을 기록했다.

◆‘오리무중’ 속 신흥세력 속속 등장

한편 현대건설 매각이 M&A 시장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KCC그룹 외의 기업들도 인수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화증권 이광수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범현대가 외에 인수전에 참여할만한 대상기업을 건설사가 없는 후보군, 사업시너지가 큰 후보군, 풍부한 자금을 확보한 후보군으로 나눠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우선, 건설사가 없는 후보군에서는 동국제강을 꼽았지만, 과거 쌍용건설 인수에 참여한 경험으로 건설업 진출에 적극적인 반면, 자금동원력이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또, LG그룹, 농심도 후보군으로 꼽았다.

이 연구원은 또, 사업시너지가 큰 후보군으로 플랜트 사업 확장을 준비 중인 현대산업개발이 두산그룹, SK그룹, 포스코그룹 보다 인수참여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지만 두산그룹은 발전사업 시너지는 크지만 인수자금 확보 여력이 낮다고 분석했다.

이어 풍부한 자금 확보군으로 신세계, CJ, 롯데그룹을 제시했지만 시너지 측면에서 중간 이하로 낮게 평가했다.

신세계와 CJ는 공통적으로 삼성생명 보유지분을 매각하면 각각 2조7000억원, 1조6000억원의 자금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며, 롯데는 2조4000억원의 현금을 보유 중이다.

신한금융투자 유성모 연구원은 “현재 현대중공업은 현대오일뱅크의 재정위기로 IPCI의 금융지원을 받고 있고, 순차입금 구조도 지난 2007년보다 악화된 상황이다”며 “하지만 현대건설 인수 의지만 있다면 우호세력인 KCC그룹이 부재에도 자체자금 조달이나 새로운 우호세력 확보 등의 대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