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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금 회장 지시로 10년전 방판 시작

웅진, 화장품시장 진출 선언…화장품사업 ‘최초’ 논란①

전지현 기자 기자  2010.06.02 17:3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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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지난 2월 웅진그룹이 오는 8월 국내 화장품 시장에 첫 진출하겠다는 발표를 하면서‘최초 논란’이 일고 있다. 웅진은 10년 전 쯤부터 자사 생산 화장품을 국내 시장에 유통시키며 방판 사업을 진행하는 등 이미 국내 시장에 발을 들였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엄밀히 따질 때, 웅진이 주장하는 ‘국내시장 최초 진출’은 사실이 아니라는 얘기다. 이 같은 ‘최초 논란’은 투명경영, 윤리경영 등을 강조해온 윤석금 회장의 대외 이미지와도 걸맞지 않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내막을 살펴봤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10년 전 웅진그룹이 코리아나화장품 지분을 모두 매각하면서 윤석금 회장은 향후 10년 동안 국내 화장품사업에 진출하지 않겠다고 내뱉은 바 있다.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윤 회장은 화장품 사업 진출을 공식화 하지 않았지만 방판사업이라는 우회적 방편을 통해 사업을 진행해왔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웅진화장품 이미 사용하고 있는데…첫 진출?”  

1988년 재력이 있는 윤 회장은 자금을 더 내는 식으로 코리아나화장품 유상옥 회장과 사랑스화장품(코리아나화장품 전신)을 공동 창업, 회사를 5년만에 업계 4위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1997년 말 외환위기로 윤 회장은 코리아나화장품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 때 윤 회장과 유 회장은 웅진은 향후 10년간 국내 화장품 시장에 진출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맺었다.

웅진의 국내화장품 시장 진출설에 대해 유 회장은 올 초 한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시장이 크기 때문에 한국시장에서 출혈경쟁에 뛰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웅진의 태도는 코리아나와 달랐다. 웅진은 코리아나 유 회장의 입장과 정반대로 지난 2월 국내 화장품사업 진출을 선언한 것이다. 이를 두고 언론에선 ‘한 때 화장품 사업에서 한 배를 탔던 이들의 우정이 틀어진 게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웅진은 지난 10년간 화장품 사업과 관련해 어떤 경영 행태를 보였길래 ‘최초냐 아니냐’ ‘코리아나와의 약속 파기’ 등의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일까.

네이버 인터넷 블로그에는 (주)아르떼르화장품을 웅진그룹의 계열사로 선전, ‘웅진이 만든’, ‘웅진아르떼르’ 등으로 회사를 소개하며 고기능성 화장품 방판사업 하는 사이트가 즐비하다. 블로그에 올라온 제품명에 ‘웅진’이라는 표기가 명시돼 있으며, 심지어 ‘웅진에서 만드는 방판화장품’이라는 설명도 있고, 또 ‘웅진아르떼르화장품’이란 명칭도 공공연히 통용되고 있다.

2005년 10월에 설립된 종합화장품 방판전문 회사인 아르떼르화장품은 자사브랜드의 전 제품이 웅진코웨이 환경기술연구소와 기술연구제휴를 통해 공동연구 개발된 제품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 회사 홈페이지에는 2003년 8월 웅진 차이나 코스메틱사와 화장품 연구· 개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아르떼르화장품 관계자는 “아르떼르에서 취급하는 고기능성라인인 자사브랜드 화장품 원료 70%에 해당하는 이온수 연구 개발을 웅진코웨이에서 추진했다”며 “자사 브랜드 화장품은 웅진코웨이 환경기술연구소와 아르떼르R&D센터의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된 피부를 위한 활성이온수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지식인 아이디 hs5611는 “(아르떼르화장품은) 웅진코웨이에서 만든 제품이고 코리아나에서 근무하던 분들이 운영하기 때문에 믿을만 하다”며 상세한 제품 추천과 더불어 지사에서 방문판매 시 병행하는 마사지에 대한 만족도를 나타냈다. 또 아이디 hy0sh는 “물로 유명한 웅진 코웨이에서 개발한 것이기 때문에 보습력이 좋다”며 “가격이 비싼만큼 제값한다”고 평해 웅진에서 만든 화장품이기 때문에 믿고 사도된다는 인식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퍼져있음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

아르떼르의 한 판매지사 카페에는 웅진 아르떼르화장품 뷰티메니저라 밝힌 직원이 “마사지· 등경락· 복부경락을 병행한다”며 화장품뿐 아니라 건식까지 판매하고 있다는 내용도 소개돼 있다.

◆“소비자 위해서라도 웅진은 입장 밝혀야”

아르떼르화장품은 지난 2008년 4월부터 8월 사이 웅진씽크빅의 사보 다책나무 및 웅진코웨이 레이디에도 각각 소개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웅진코웨이 환경기술연구소와 공동연구개발했다는 내용의 기사가 몇몇의 화장품 전문매체에 나오기도 했다. 

이 같은 정황상, 웅진은 방판 혹은 다단계사업 방식을 통해 화장품 시장에 사실상 진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웅진이 출자를 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웅진의 계열사를 통해 화장품 사업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화장품 진출이 이번이 처음인지 아닌지에 대해 모호한데 이미 웅진 브랜드 화장품을 접해온 소비자들을 위해서라도 웅진은 정확한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에서 판매하는 웅진 화장품은 영문 ‘Cell’ 과 ‘Art’의 합성어 ‘셀라트(Cellart)’고, 아르떼르는 Art와 Trerre(땅))를 어원으로 한다.

※ ‘웅진 국내 화장품시장 진출…최초 논란’ 두 번째 기사에서는 논란의 핵심인 웅진과 아르떼르의 관계에 대해 보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