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2009년 한 해동안 분양시장을 달궈놓았던 송도, 청라, 영종 등 인천경제자유구역 ‘3인방’의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 올 초부터 시작된 주택시장 침체로 건설사들이 분양일정을 미룬 탓이 가장 크지만 지난해 과도한 공급으로 발생한 미분양이 아파트가격과 투자심리를 하락시켰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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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불패’ 옛말
인천 3인방에 2만4000여가구가 쏟아졌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에는 50%가량이 감소한 1만3149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일단 지켜보자’는 시장 분위기도 있지만 건설사들이 토지를 구입하고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시점인 토지사용시기가 지난해 5~6월과 연말에 집중된 영향도 크다.
한 중견건설사 주택사업부 관계자는 “송도, 청라 그리고 영종 지역에 용지 자체를 분양하지 않은 땅이 아직은 남아 있지만 사업성이 뛰어난 곳은 아니다”며 “입지가 좋다고 평가된 곳은 이미 주인이 있는 상황이고 대부분이 지난해 분양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토지사용승인을 받았지만 아직 분양을 하지 않은 건설사들은 지금도 금융비용을 충당하면서까지 시장 타이밍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올해 공급될 물량도 크게 줄었다. 부동산정보업체들의 조사에 따르면 2010년 한 해동안 청라에는 2110가구, 영종에는 5407가구, 송도에는 5632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기간으로만 살펴봐도 지난해 5~6월에는 해당 지역에 1만여가구가 분양된 반면 올해 5~6월에는 2000여가구만이 분양을 실시했거나 준비 중에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 조민이 팀장은 “청라를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시장 분위기가 워낙에 좋았다. 그 여세를 비롯해 동시분양과 같은 큰 이슈거리까지 더해지면서 침체기를 겪지 않은 것”이라며 “그러나 2010년의 경우 아직까지 남아있는 물량이 소진되지 않은 상황에서 건설사들은 얼마 남은 사업지에 분양을 무리해서 하지 않고 있는 듯하다”고 밝혔다.
장기적인 시장 침체분위기도 한 몫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소장은 “최근의 주택시장 침체는 전 지역에 걸쳐 예외없이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지만 특히 주택공급이 집중됐던 인천, 경기지역이 시장침체의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늦춰지는 개발… 떠나가는 투자자
분양당시 예고됐던 개발계획이 늦춰지고 있는 것도 수요자들의 관심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청라의 경우 송도보다 저렴한 분양가와 서울과 인접한 거리가 가장 큰 장점으로 꼽혔지만 지금 수요자들은 도로와 상가 그리도 교육시설 등 기반시설 정비가 늦춰져 불만을 사고 있다. 실제로 입주 시점이 다가온 아파트의 인근 초·중·고등학교 시설은 분양당시 약속됐던 개교시점이 올 하반기로 미뤄질 전망이다.
지하철과 같은 교통 개발상황도 좋지 않다. 특히 7호선의 청라지구 연장과 관련해서는 현재 당사자간 이해관계가 엇갈리며 갈등이 깊어지고 있고 크지 않은 도로시설도 정비가 늦춰지고 있다.
청라지구보다 3배정도 규모가 큰 송도 역시 마찬가지. 우선 국제 업무 및 교류의 거점신도시라는 타이틀과 달리 외자나 외국기업 유치가 부진한 상황에 최근 코오롱건설의 ‘더프라우Ⅱ’와 대우건설의 ‘송도 글로벌캠퍼스 푸르지오’가 순위 내 마감을 기록하지 못하는 등 분양된 물량에 미분양까지 발생해 투자자들의 입맛을 떨어뜨렸다.
이로 인해 송도 아파트값도 하락했다. 부동산정보업체들의 조사에 따르면 5월말 기준으로 송도지역 평균 3.3㎡당 아파트값은 약 1500만원으로 1777만원의 최고가를 기록했던 2008년 2월보다 15% 가량이 떨어졌다.
송도동에 위치한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말부터 차츰 분위기가 꺼지더니 이제는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며 “그나마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너무 낮은 가격을 원해 거래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천 3인방’의 인기가 다시 되살아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한 시장 전문가는 “송도나 영종과 같은 지역은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대단히 높은 곳”이라며 “시장이 풀리고 입주물량이나 분양물량이 늘어나면 인근 개발계획도 탄력을 받을 것이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