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일반인들의 사고 소식은 ‘사회부’에 속하는 문제지만 연예인들이나 공인의 사고 소식은 ‘연예뉴스’로 취급되어 한동안 언론을 장식한다.
엊그제 한 인기 그룹의 멤버가 공연을 하던 중 무대에서 떨어져 어깨가 탈골되는 사고를 당했다.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사고를 당한 연예인이 평소에도 어깨가 부실해 병원을 자주 찾았다는 점이다.
20대이고 운동을 좋아하는 남성, 어깨 부상 때문에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는다는 점에서 추측해 보건대 아마 그 연예인은 ‘습관적’인 어깨 탈골 환자가 아닐까 생각된다.
어깨 탈골은 말 그대로 어깨뼈가 관절에서 빠져나오는 질환으로, 주로 운동을 즐기는 사람에게 많이 생긴다.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데, 사실 그리 만만한 병은 아니다.
많은 환자들이 뼈만 맞추고 더 이상 치료를 받지 않은 상태로 일상생활로 돌아간다. 뼈를 맞추고 며칠이 지나면 통증도 가라앉기 때문에 더더욱 내버려두기 쉽다.
문제는 어깨 탈골의 ‘습관화’이다. 나이가 어릴수록 습관성 탈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 20대 이전에는 90% 이상, 30대는 70%, 40대 이상에서는 20~30% 정도이다.
젊은 사람일수록 그만큼 충격이 심해야 탈구가 되고 젊은 만큼 활동량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젊은 나이에 어깨가 탈구되었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첫 탈구 시에는 일상생활을 하는데 큰 불편함이 없지만 탈구가 반복될수록 통증도 심해지고, 자다가도 어깨가 빠질 정도로 불안정해진다.
만약 습관성 탈구를 치료하지 않고 계속 방치하게 되면 결국 관절 뿐만 아니라 어깨뼈, 그리고 어깨의 힘줄까지 손상을 입는다.
특히 40대 이후가 되면 습관성 탈구로 인해 어깨에 관절염이 생길수도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어깨 인공관절 수술까지 각오해야 한다.
어깨 관절염으로까지 악화되는 걸 막으려면 미리미리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습관성 탈구라 하더라도 손상 부위의 관절순(관절 주머니)을 봉합하는 관절내시경 수술을 받으면 더 이상 어깨뼈가 빠지지 않게 된다.
수술 후 약 3주 동안은 팔을 고정하게 되지만 그 이후에는 서서히 운동을 시작할 수 있다. 5~6개월 정도 지나면 다시 예전과 같은 운동을 할 수 있게 된다.
[정재훈의 관절보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