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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SK가스의 뻔뻔한 이의신청

이철현 기자 기자  2010.05.28 16:5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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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그간의 잘못은 인정했지만 반성하고 자숙하는 모습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최근 LPG업체들이 공정거래위원회의 담합혐의에 법적싸움도 불사할 것을 밝힌 가운데 SK가스도 이에 나선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27일 LPG 6개사에 의결서를 통보했다. 각 업체들은 확정된 과징금을 내달 29일까지 납부해야 한다. 이에 각 업체들은 최근 고법에 행정소송을 내거나 공정위에 이의 신청을 제기했다.

SK가스도 같은 날 공시를 통해 993억6800만원으로 확정된 과징금 부과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할 것임을 밝히며 현재 공정위에 이의신청을 한 상태다. SK가스 측은 “과징금이 예상보다 너무 크다”며 이의신청 배경을 밝혔다.

리니언시 신청으로 검찰 고발면제에 과징금 50% 감면까지 받았지만 만족할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아무리 잘못을 저질렀어도 폭로한 공이 있기 때문에 SK에너지와 똑같이 100% 감면해 달라며 당당하게 나서는 분위기다. 황당하다.

E1,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4개사들이 담합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진실은 법정에서 가려지게 됐지만 SK가스는 이를 인정했다. 그동안 담합으로 인해 엄청난 이익을 챙겼음에도 불구하고 잘못을 반성하기는커녕 오히려 감면된 과징금에도 반발하고 있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공정위가 밝힌 SK가스의 2009년 2월에 작성된 문서에 따르면, SK가스는 과거 우호적인 LPG 사업환경 속에서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해 왔다고 자평했다. 이와 함께 E1과 SK가스가 지난 2003~2008년 동안에 높은 영업성과를 실현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담합으로 높은 수익을 올렸음에도 단순히 잘못을 시인했다는 이유만으로 공개적으로 부당함을 알리는 것은 SK가스의 이기심이 밑바탕에 깔리지 않고서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는 이번 담합이 택시, 장애인 승용차, 취약지역 가정과 식당에서 사용되는 전형적인 서민 생활필수품인 LPG를 대상으로 장기간에 걸쳐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 엄중 조치했다고 밝혔다. SK가스는 공정위의 이 같은 입장을 잊은 것인가. 그간의 혐의에 대해 최소한의 처벌도 받기 싫다는 모습으로 비춰져 놀랍기만 하다.

SK가스는 SK에너지와 함께 그동안 소비자들을 우롱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는 SK가스의 이 같은 행동은 ‘고객이 OK할 때까지’를 생각하고 있는지조차 의심스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