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조선대학교 영문과에 재직 중이던 10년차 시간강사의 자살이 임용제도 개선을 포함한 대학사회의 구조적 개혁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임금은 전임교수의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극심한 차별을 받고, 스승에게 수많은 논문을 헌상하고 주종관계의 모욕을 참았으나 돌아 온 것은 배신뿐이었다는 그의 유서는 비정규 교수들의 비참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한국비정규교수노조 조선대학교 분회는 27일 동 대학 서정민 비정규직교수의 죽음에 대해 애도하며 “부패하고 몰염치한 일부 교수들의 자성을 촉구하고 대학의 잘못된 연구 문화와 강사임용제도의 개선”을 대학과 교육당국에 요구했다.
단체는 “고인은 유서에서 열악한 강사생활로 가족의 삶을 힘들게 한 것에 대해 미안해하면서 교수가 되면 시간강사의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열심히 노력했으나 교수 채용을 조건으로 금품을 요구하는 대학사회 현실에 절망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을 죽음으로 내몬 장본인 모 교수, 논문대필 관련 등에 대한 진상을 조사하기 위해 대학과 비정규교수노조가 공동으로 조사위원회를 구성하여 조사할 것”을 대학측에 요구했다.
한국비정규교수노조 조선대학교 분회는 대학교 내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현수막을 게시해 고인을 추모할 예정이다.
민주노동당광주시당도 “경찰은 하루빨리 채용 비리와 논문 대필 등 대학의 고질적인 병폐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특히 장원섭 민주노동당 광주시장 후보는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에서 확인되었듯이, 교수 임용과정에서의 각종 비리문제는 끊임없이 제기된 우리 사회의 큰 병폐로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며 “투명한 임용 과정 등 강사 임용제도의 개선과 대학사회의 구조적인 개혁을 위해 정부가 이제라도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A 강사는 '이명박 대통령님께'라고 쓴 유서에 “교수 한 마리(자리)가 1억5000만 원, 3억 원이라는군요, 저는 두 번 제의를 받았습니다"라며 "대략 2년 전 전남 모 사립대학에서 6000만 원, 두 달 전 경기도 모 사립대학에서 1억 원을 요구받았습니다. 수사를 의뢰한다”는 유서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