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금호생명 노동조합이 자사주를 감자키로 의결한 회사를 상대로 반발에 나섰다. 직원이 매입했던 자사주가 3.17대 1로 감자되면서 약 1200억원의 손실을 입게 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특히 금호생명 직원들이 자사주 매입 당시 주식을 담보로 1인 평균 5000만원 이상의 대출을 받았다. 그러나 주식 감자가 결정돼 가치가 하락하자 직원들은 당장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오는 6월 10일 금호생명 주주총회에서 감자에 관한 최종결정을 앞두고 노조 측은 “할 수 있는 모든 액션을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 “균등감자 철회해야”
지난 27일 금호생명 노동조합은 ‘공동대책위원회 기자회견’을 열고 “소액주주와 금호생명가족을 위해 균등감자안을 철회하라”는 내용을 주장했다.
![]() |
||
| <사진=ESOP 대표이사 송호연(왼쪽부터), 투기자본감시센터 허영구 공동대표, 공대위위원장 대우건설 김욱동 위원장, 금호생명노동조합 정종재 위원장, 사무금융연맹 박조수 수석부위원장, 사무금융연맹 장화식 부위원장> | ||
전자공시시스템 DART에 따르면 지난 18일 금호생명은 이사회를 열어 ‘누적결손금 보전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이유로 3.17대 1의 감자를 17일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기존 주식 3.17주를 신주 1의 가치로 바꾼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3170만원의 주식을 보유한 사람은 1000만원의 주식으로 감액돼 2170만원의 손실을 보게 되는 구조다.
노동조합 정종재 위원장은 “일례로 금호타이어도 대주주 100:1, 소액주주 3:1로 차등감자를 실시했다”며 “금호생명이 소액주주까지 3.17:1로 균등감자를 의결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11일 금호생명은 구 대주주 14:1, 신 대주주 3:1, 소액주주 2:1의 차등감자를 이사회에 상정했다가 17일 다시 균등감자로 결의를 변경한 바 있다.
노동조합 정종재 위원장은 “오는 6월 10일 주총 이전에 균등감자를 통해 우리(노조)의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모든 행동을 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직원 대출상환 연기토록 돕겠다”
금호생명 감자로 큰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자사 직원이다. 지난 2005년과 2009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유상증자에 직원들이 참여해 1인당 평균 5000만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주식 감자가 결정되자 장외시장 거래가는 직원들이 구입한 주당 5000원의 가격 절반 이하로 떨어진 상태여서 되팔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금호생명 직원은 “대부분의 직원들이 대출을 받아 자사주를 구입을 했다”며 “주식 가치가 하락해서 대출상환을 독촉하게 될 텐데 어떻게 돈을 갚아야 할지 앞이 깜깜하다”고 말했다.
이에 금호생명 측은 “단기적으로 회사와 직원들이 모두 어려움에 처하게 된 것은 사실이지만 회사의 미래를 거시적으로 바라볼 때”라며 “대출받은 직원들의 대출상환을 연기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도울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금호생명 측은 이번 감자 결정은 회사의 재무건전성을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었음을 강조했다.
금호생명은 “금감원과 MOU 당시 권고 받은 지급여력비율 150%를 단시간에 확충해야 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감자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자산클린과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9월 내에 자본확충을 끝마칠 계획”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