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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도자·매수자 “일단 두고보자”

관망세 짙어지는 주택시장, 전세값도 16개월만에 하락세로

배경환 기자 기자  2010.05.28 09:5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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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주택시장에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관망세를 보이는 상황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몇달간은 수요부족 현상으로 매수자 우위의 시장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지속되는 집값하락으로 집주인들도 내놓은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서울 아파트값도 3.3㎡당 매매가가 8개월 만에 1800만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3.3㎡당 매매가는 2009년 9월 1800만원대로 올라선 이후 지난 1월(1816만원)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3월부터는 꺾이기 시작했다.

부동산뱅크 이서호 연구원은 경기침체로 인한 매매수요가 감소한데다 보금자리주택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기존 아파트 시장이 외면 받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울 일반아파트 상승지역 ‘0’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주택매매시장 변동률은 -0.12%로 전주대비 0.02%가 빠졌다. 권역별로는 강남권이 -0.15%의 변동률을, 비강남권은 -0.10% 소폭 하락했다. 특히 서울 아파트값 약세장을 이끌던 재건축 단지(-0.10%)들은 이번주 하락폭이 둔화됐지만 일반 아파트(-0.12%)와 주상복합단지(-0.12%)는 이번주 0.03%씩 낙폭을 확대했다.

재건축 구별로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송파구가 -0.24%, 강남구와 서초구가 각각 -0.19%, -0.12%씩 약세를 보였다. 송파구 신천동 진주 181㎡(14억1000만→13억 7500만원), 강남구 개포동 주공2단지 82㎡(15억5000만→15억2500만 원), 서초동 무지개 128㎡(10억9500만→10억5000만원) 등이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세에 일조했다.

반면 강동구는 0.16%로 재건축 지역 중 유일하게 올랐다. 그동안 급매물 위주로 꾸준히 거래되면서 지금까지 나와 있던 급매물이 대부분 소화된 상황이다.

급매물 해소로 둔촌동 둔촌주공1단지 59㎡(18평형)가 2000만원이 올라 6억9000만원으로 올라섰고, 상일동 고덕주공3단지 52㎡(16평형)는 5억3500만원에서 5억5000만 원으로 매매가가 상향 조정됐다.

반면 서울 일반아파트 구별로는 이번주 오른 지역이 단 한 곳도 없었다. 대부분 중대형 단지들의 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양천구가 -0.52%로 가장 많이 빠졌고, 은평구(-0.36%), 송파구(-0.26%), 노원구(-0.17%), 서대문구(-0.14%), 금천구(-0.12%), 성북구(-0.11%) 등의 순으로 약세장이 이어졌다.

◆전세수요 감소, 지난해 1월이후 처음으로 하락

전세값은 1년4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전세값 변동률은 -0.02%로 지난해 1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성북구(-0.26%), 강북구(-0.24%), 송파구(-0.22%), 양천구(-0.10%), 마포구(-0.04%), 관악구(-0.04%), 광진구(-0.03%), 동대문구(-0.02%)가 하락했으며 강남구(0.12%), 영등포구(0.06%), 강서구(0.06%), 금천구(0.05%), 강동구(0.04%), 구로구(0.04%), 성동구(0.04%) 등은 올랐다.

성북구와 강북구는 미아뉴타운 입주여파에 직격탄을 맞아 전세값이 크게 떨어졌다. 세입자들이 이달 말 입주를 앞둔 미아뉴타운 내 단지로 유입되면서 기존 아파트는 전세물건이 여유를 보이고 있는 상황. 성북구 길음동 길음뉴타운2,3단지 76㎡A가 1000만원 하락한 1억5000만~1억6000만원,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109㎡A가 500만원 하락한 1억4500만~1억5500만원이다.

송파구는 신천동 파크리오 등 입주 2년 된 단지 중심으로 전세값 하락이 가파르다. 특히 세입자문의조차 없는 중대형 아파트가 하락을 이끌어가고 있다. 신천동 파크리오 149㎡가 2000만원 하락한 5억~5억3000만원, 잠실동 트리지움 178㎡가 1000만원 하락한 6억3000만~6억8000만원이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소장은 “이는 전세수요가 정리돼 가는데다 강북권 뉴타운, 파주신도시 등 신규 입주물량이 쏟아지는 지역에서 전세물건이 여유를 보이며 하락세를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