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해 9월 STX그룹이 핵심 계열사 지분을 매입하는 등 보다 완성된 지주사를 완성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오는 2011년부터 IFRS(국제회계기준) 적용으로 STX그룹의 기업가치 하락이 조심스레 대두되고 있다. 세계 조선·해양플랜트 사업의 불황으로 핵심계열사인 STX조선해양의 실적이 그룹의 연결기준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게 주요인이다.
STX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주)STX가 지난해 9월 STX조선해양이 보유 중이던 STX팬오션의 지분 32.4% 중 20%인 4120만주를 매입해 기존 30%에서 49%까지 지분을 확대했다.
(주)STX는 또, 9개월여 만인 지난 14일 STX팬오션의 지분 1111만6000주, 5.4% 매입해 팬오션 지분이 25.41%로 늘었으며, 5월 24일에는 STX엔진의 지분 71만3900주를 매입해 엔진 지분이 31.27%로 늘었다.
이에 따라 STX그룹은 현재 지주사인 (주)STX가 STX조선해양의 지분 36.17%, 팬오션의 지분 25.41%, 엔진 지분 31.27%를 소유하며, 엔진을 통해 메탈 지분 45.78%를 보유하게 됐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위의 열거된 계열사들이 상장사라는 것. 때문에 그룹은 상장사를 대상으로 지배체제를 보다 돈독히 하는 등 그룹의 지주회사 체제를 보다 완성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STX그룹 관계자는 “당사가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지만 총자산 대비 투자자산 비중이 여전히 49%대를 유지하고 있어 법적 지주사는 아니다”며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 향후 지속적으로 계열사 지분매입이 소규모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적개선 장담 어려워
지난해 경기 침체 여파로 ㈜STX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이 부각되면서 IFRS(국제회계기준) 도입 을 앞두고 모기업의 발목을 잡는 건 아니냐는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IFRS가 오는 2011년부터 적용되는 기업들은 연결기준 실적에 따른 기업가치 하락에 대해 우려 및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
이는 (주)STX의 경우, 우량 계열사인 팬오션은 올해 긍정적인 실적 전망이 나오고 있는 반면, 조선업의 불황으로 나머지 핵심계열사들의 실적부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되고 있는 것이다.
모 증권사 연구원은 “팬오션은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흑자전환 했고 발틱건화물운임지수(BDI) 상승으로 연간 영업이익 역시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곡물, 난방 수요가 늘어나는 3, 4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최원경 연구원은 “팬오션의 경우 올해 실적은 지난해보다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조선해양, 엔진, 메탈은 조선업의 불황으로 회복이 어려울 것이다”며 “조선업이 지난 2008년을 고점으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불황기에 접어들어 실적부진이 지속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올해 STX조선해양의 실적부진이 예상되고, 선박용 엔진을 제조하는 STX엔진도 조선쪽과 비슷한 형국이며, 엔진에 부품의 납품하는 STX메탈도 플랜트 수주가 이어지고 있지만 실적 개선을 장담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HMC투자증권 김정은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IFRS를 도입한 뒤 계열사의 실적이 악화되면 모기업의 기업가치 하락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반면, 키움증권 최원경 연구원은 “IFRS 도입은 기업 본질의 가치 변화가 아닌 회계기준 방식이 달라지는 것이다”며 “공정 가치평가와 기업자유권을 부여하기 위해 도입된 IFRS로 시장을 예측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게다가 IFRS 도입 이전에도 계열사들의 실적 악화는 지분법 손실로 연결된 점을 미루어 새로운 회계기준 보다는 각 계열사별 실적이 모기업의 기업 가치에 반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가치 따라 주가 결정
결과적으로 올해 조선해양, 엔진, 메탈 등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이 IFRS를 도입하는 오는 2011년까지 이어진다면 모기업인 ㈜STX의 기업가치 하락이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기업가치의 움직임에 따라 주가 등락이 결정될 것이란 분석이 가능한 셈이다.
한편, ㈜STX는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81.6% 증가한 7979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15억원, 179억원으로 흑자전환 했다.
IFRS는 연결 기준으로 작성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대상은 원칙적으로 ‘실질적 지배가 가능한’ 지분 50% 이상 소유 기업 및 상장사, 비상장 금융회사로 규정하고 있다.
㈜STX는 27일 장중한때 전날보다 1.9% 오른 1만6100원에 거래되기도 했지만 전날보다 0.95% 오른 1만5950원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