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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도 하락…내집마련 ‘비상’

짙어진 관망세…가격, 입지 동반된 상품가치 따져

김관식 기자 기자  2010.05.27 16: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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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중대형 아파트에서 시작한 집값하락세가 중소형으로 퍼지고 있다. DTI규제 강화 이후 실수요층이 몰렸던 중소형 아파트가 계절적 비수기와 장기간의 시장침체를 이겨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실수요자들도 내집마련에 대한 목적을 주거는 물론 미래가치에 비중을 두면서 더욱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금의 침체 분위기 속에 다가올 3차 보금자리를 기다리는 수요층과 중소형 아파트의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도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 조민이 팀장은 “실수요 중심의 보금자리 공급으로 중소형 아파트가 내림세를 보이고 있지만 실거래가에 비해 많이 떨어진 편은 아니다”며 “이 때문에 현재 (내집마련은) 급매물 위주로 보는 것도 좋겠지만 지금을 내집마련 시기라고 단언하기는 위험하다”고 밝혔다.

◆‘비수기·보금자리’가 원인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재건축을 제외한 서울지역 아파트의 면적대별 월간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지난 3월까지 오름세를 유지했던 66㎡ 미만 소형아파트는 지난 4월 -0.10%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특히 5월(22일 현재)에는 -0.32%로 낙폭이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대형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실수요층이 투터운 소형아파트가 계절적 비수기와 중소형 보금자리주택 공급으로 수요층이 분산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속적인 시장 침체로 추가 하락을 우려한 매수자들 역시 매수 타이밍을 조절하며 관망세를 보인 것도 크게 작용했다.

송파구에 위치한 A공인중개사 대표는 “(중소형 아파트는)예전보다 10~20%정도 가격이 빠졌지만 대형보다는 덜 한편”이라며 “어떤 특별한 상황보다는 전체적인 시장 하락 분위기가 수요자들의 심리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면적대별(공급면적) 변동율 역시 5월 중소형 면적은 지난 4월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월간 변동률을 살펴보면, 지난 4월에는 △132㎡대(-0.20%) △99㎡대(-0.19%) △66㎡대 미만(-0.10%) △66㎡대(-0.09%) 순으로 중대형 하락폭이 컸지만, 5월(22일 기준) 들어서는 △66㎡대 미만(-0.32%) △66㎡대(-0.19%) △132㎡대(-0.17%) △99㎡대(-0.14%)로 중소형의 하락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가치 ‘우선’

이 같은 시장 분위기는 수요자들이 생각하는 내집마련에 대한 시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 각종 호재들로 내집마련에 대한 시기를 가늠했다면 지금은 우수한 입지에 저렴한 가격 등 상품가치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 26일 사전예약이 종료된 2차 보금자리주택은 계속된 청약 미달로 결국 경기권 3곳에서 1333가구의 미분양 물량이 발생했다. 반면 한화건설이 남양주 별내지구에 분양한 ‘별내꿈에그린더스타’는 2차 보금자리 사전예약 시작일과 동시에 청약을 진행한 결과, 1순위 청약에서 평균 2.9대 1로 전주택형이 마감되는 저력을 보여줬다.

보금자리주택은 인근 시세와 큰 차이가 없었던 만큼 수요자들의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한화건설의 ‘꿈에그린’의 경우는 인근 보금자리에 비해 가격이나 입지면에서 경쟁력이 뛰어났던 것이다. 

유엔알 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과거 내집마련을 하려는 수요자들은 시기에 중점을 둿지만, 지금은 저렴한 가격과 우수한 입지 등 경쟁력이 동반된 상품에 비중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