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수도권 주택시장이 ‘올 스톱’ 상태다. 그동안 분양시장을 달궈놓았던 보금자리마저 약발이 떨어진 모습. 실제로 지난 25일 수도권 2차 보금자리주택지구 6곳의 일반공급분에 대한 사전예약 결과, 경기권에서 1333가구의 미분양이 발생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집을 내놓는 사람은 물론 매입하려는 사람도 찾아보기 힘들다. 몇 달째 적체돼 있던 매물들은 집주인들이 이미 거둬들인지 오래다.
◆보금자리 미분양 ‘왜?’

25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5일간 실시된 일반공급 사전예약에는 6338가구 배정에 1만2166명이 몰리며 평균 1.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 내곡과 세곡2지구는 청약 첫날인 18일 마감됐지만 경기권 4개지구는 대부분이 미달됐다.
이 같은 원인에 정부는 “부동산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되면서 주택청약자가 대기수요자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경기도민도 서울지역의 청약이 가능해져 당첨확률이 높은 청약자가 서울지역으로 집중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결국 전반적인 시장침체 분위기가 강남권을 제외한 경기권의 보금자리 인기를 식혔다는 이야기다.
반면 예전보다 높아진 분양가와 까다로워진 입주자격도 보금자리 미분양을 발생하는데 한몫했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권의 경우 하루만에 마감되는 결과를 보였지만 이곳 역시 지난 시범지구 강남권 예상 분양가보다 높았다”며 “경기권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지역이 인근시세보다는 저렴했지만 큰 가격 메리트가 없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떨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5년의 거주 의무기간과 7년 이상 전매제한도 수요자들을 고민에 빠뜨렸다. 업계 관계자는 “거주 목적인 수요자들은 큰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일부 투자를 고려한 수요자들은 당연히 거부감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밀어내기식 분양’ 우려
이런 가운데 선거와 월드컵이라는 큰 변수가 남아있는 6월에는 수도권에 1만7829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최근 5년간 동기대비 가장 많은 물량으로 전국 공급 예정물량(2만2768가구)과 비교하면 약 80%가 집중됐다.
부동산114 김규정 부장에 따르면 이는 예상보다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친 수도권 사업지들이 영향을 끼친 탓이다. 실제로 남양주 별내지구, 광교신도시 등 민간아파트 분양은 접수 일정이 겹쳤던 2차 보금자리주택지구보다 분양가는 비쌌지만 입지면에서는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좋은 분양성적을 거뒀다.
보금자리주택의 청약성적이 저조한 것도 이유로 꼽혔다. 보금자리와 비교되며 민간아파트들이 분양을 미뤄왔고 공급에 나선 사업장들도 저조한 성적을 보였지만 보금자리 분양가격이 주변 아파트가격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사전예약 결과도 미달사태를 보이면서 반대로 힘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 같은 분위기가 건설사들의 ‘밀어내기식 분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분양을 미뤄왔던 건설사들이 여름 비수기가 시작되기 전에 상반기 분양물량을 대거 쏟아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에 소재한 한 중형건설사 관계자는 “여름 비수기를 맞서기보다는 선거와 월드컵이라는 변수가 낀 6월이 오히려 낫다”며 “다른 사업장도 그동안 미뤄왔던 분양을 6월에 풀지 고민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민간물량으로 관심 돌아설 것
하지만 미달된 상태로 마감된 2차 보금자리로 인해 민간 분양시장으로 다시 관심이 쏠릴 것이라는 전망은 유력하다. 무엇보다 2차 보금자리를 포기한 청약수요들이 민간 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보금자리 사전예약 기간에도 일부 민간 건설사들이 보여준 우수한 청약 성적은 현재 위축된 분양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동산써브 나인성 연구원은 “이번 (미달된)보금자리를 통해 수요자들은 가격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며 “(더 가격을 낮춘 보금자리가)앞으로도 공급이 이어질 것을 감안하면 민간물량 역시 분양가가 어느선에서 나오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