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5월 25일 북한발 리스크의 강타로 증시는 그야말로 ‘검은 화요일’(Black Tuesday)’을 맞았다. 이명박 대통령이 대북경제봉쇄와 한미 합동군사훈련 등 무력시위를 통보한데 이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인민군 전투태세 돌입 명령으로 맞불을 놨기 때문이다. 유럽 재정 위기론으로 악화된 투자심리에 북한 ‘으름장’이 더해지자 코스피와 코스닥이 속절없이 무너졌다.
‘검은 화요일’ 이날 코스피는 44.10포인트 내린 1560.83를 기록해 1560선을 위태롭게 했다. 코스닥도 장 중한 때 35.88포인트가 떨어지면서 심리적 마지노선인 440선까지 내줬다.
증시전문가들은 절대적인 금리수준은 지난 2008년 9월 리먼사태에 비해 수준이 낮아 신용위험으로의 전개 가능성은 낮추고 있지만, 코스피 1500은 경기둔화 위험을 반영한 지수가 될 수도 있다고 분석한다.
대신증권 오승훈 연구원은 “현재 위험의 성격은 근본적으로 경기둔화 위험”이라며 “만약 한반도 리스크가 해소돼도 결국 유럽발 재정리스크가 리만사태처럼 금융시장의 패닉을 가져올 것이냐의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본격화된 외국인들의 매도세도 국내증시의 심각한 타격을 날리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5875억원을 순매도 했다. 구원투수로 연기금 등 기관이 5359억원 순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의 매도 강도를 커버하긴 역부족이었다.
당분간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외국인의 매도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 전망이다.
북한발리스크를 제외하고도 유로 하락에 이어 원화까지 아시아증시가 요동치는 상황에 미국 금융개혁안에 대한 불확실성의 가미는 한 동안 외국인의 매도세를 부추길 것이라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전언.
메리츠종금증권 심재엽 연구원은 "북한발 리스크를 제외하고도 외국인이 이미 매도로 스탠스를 옮기고 있기 때문에 수급상황을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면서도 “북한발 지정학적리스크에 대한 외국인의 과민반응을 저지할 방법이 많지 않다”고 우려했다. .
이날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일제히 급락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전일보다 35.50원 폭등한 1250원에 도달하자 환율에 민감한 종이ㆍ목재(-5.59%), 비금속광물(-4.10%) 등 제일 먼저 타격을 입었다.
페이퍼코리아(-9.65%), 무림페이퍼(-8.00%), 세한국제지(-5.37%) 등 비롯한 전 종목이 하락세 였고. 이 밖에도 아시아나항공이 환율 급등에 따른 수익성을 염려로 9.86% 급락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의 급등은 수출비중이 높은 석유화학부문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통상적으로 화학 및 정유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증시전문가들은 최근 급락 중인 대형 우량 석유화학주를 저점 매수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같은 국제유가 하락은 제품가격 약세를 초래하기 때문에 화학 및 정유주 공히 부정적이며 원달러 환율상승은 수출비중(60%)이 높은 석유화학엔 펀드멘탈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이번 증시 폭락 사태가 단기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심 연구원 또한 “금융시장은 불안하지만 실물경제는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며 “북한발 리스크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반복되었으나 이번에는 미국발 금융규제안과 유로 가치하락이라는 점까지 묶여있기 때문에 영향을 입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한다.
한편 27일 현재 11시44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1562.39로 1560선을 간신히 지키며 소폭 등락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