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전선 전문업체 사업다각화···성공할까?

[50대기업 해부] 대한전선①…태동과 성장

나원재 기자 기자  2010.05.25 14:03:52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국내 대기업들은 대내외 경제 상황과 경영 방향에 따라 성장을 거듭하거나, 반대로 몰락의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기업일지라도 변화의 바람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2, 3류 기업으로 주저앉기 십상이다. 기업은 끊임없이 ‘선택’과 ‘집중’을 요구받고 있다. 국내 산업을 이끌고 있는 주요 대기업들의 ‘선택’과 ‘집중’을 조명하는 특별기획 [50대기업 완벽 대해부] 이번 회에는 대한전선을 조명한다. 대한전선의 태동과 성장, 계열사 지분구조와 후계구도 등을 세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올 1분기 기준 자산총계 3조6000억원의 대한전선은 지난 4월 현재 공기업을 제외한 재계순위 3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955년 설립된 대한전선은 1964년 동남아 지역에 국내 최초로 전선 수출의 문을 열었다. 이후 꾸준한 제품개발과 함께 해외시장개척에 노력한 결과 1997년 ‘5억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한 데 이어, 2005년 ‘7억달러 수출의 탑’, 2007년에는 ‘10억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이를 위해 대한전선은 IMF 이후 수익성 중심의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 강화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 동시에 글로벌시장에서 성장기회를 찾기 위해 수출시장 확대와 해외투자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R&D 확대 경쟁력 확보

대한전선은 지난 2006년에 시작된 기술개발마스터플랜에 따라 전문기술연구인력 확보와 R&D시설투자를 확대해왔으며, 매년 기술혁신과제를 정하고 각 사업부의 기술 인력과 연구소가 유기적인 협력관계로 연구개발부문에서 뚜렷한 성과를 이뤘다.

에너지부문에서는 차세대 송전케이블인 180kV HVDC(High Voltage Direct Current) 해저케이블 및 접속기술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고부가가치제품인 해저케이블 분야에서 자체기술력을 확보하게 됐다.

아울러, 지중송전망의 안전진단 및 수명향상을 가져다 줄 수 있는 TMS(Total Monitoring System)의 독자적 개발에 성공, 초고압전력부문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 확보를 위해 500kV XLPE 케이블 및 부속재 개발도 진행 중이다.

한편, 광섬유 전문계열사인 옵토매직을 통해 VAD 공법에 기반한 ‘무수(無水)광섬유, Zero Water Peak Fiber’를 개발해 국내외 가정 내 광케이블 망인 ‘FTTH망’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

   
  ▲ 올 1분기 기준 자산총계 3조6000억원의 대한전선은 지난 4월 현재 공기업을 제외한 재계순위 3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08년에는 제조시간 단축과 원가절감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공법개발을 통해 생산성을 20%이상 향상시켰다.

이 뿐만이 아니다. 대한전선은 통신서비스의 융합화에 맞춰 CCTV 동영상 전송 시스템과 원격검침시스템 등 다양한 홈네트워크 제품을 개발하는 등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에 필요한 ‘토탈 솔루션 테크놀로지(total solution technology)’를 확보해 가고 있다.

이와 함께 POF(Plastic Optic Fiber) 케이블과 미디어 컨버터 개발 등 신제품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금속소재분야의 오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금속소재의 재생 및 연관기술 개발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속 의미 있는 성과

대한전선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 등 환경변화에 이 같은 탄력적인 대응은 생산과 영업, 기술, 투자사업 등에서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졌다.

지난해 매출액은 2조2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 정도 감소했으나, 이는 지난 2008년에 톤당 6956달러이던 국제 원자재(전기동) 가격이 하락해 지난해 5150달러에 머물렀기 때문이며, 실질 매출 물량은 전년도에 비해 7%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지난 2008년도 822억원, 지난해 705억원에 머물렀지만, 이 또한 현재 당진에 건설 중인 당진공장으로 이전 시까지 한시적으로 발생하는 임대료 272억원(2009년 발생분)을 반영한다면, 실질 영업이익은 977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19%가 증가했다

특히, 대한전선은 지난해 2월 미국 동부 뉴욕지역과 서부 샌디애고 지역의 초고압전력망 공급을 위한 1억5000만달러 규모의 턴키 프로젝트를 수주했으며, 4월에는 쿠웨이트에 국내 최초 개발된 소선절연 초고압케이블 턴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와 함께 당사는 우수한 광섬유기술력을 기반으로 국내외 초고속정보통신망 부문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

한편, 대한전선은 지난해 7월 수출입은행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의 지원을 받아 추진되는 2300만달러 규모의 세네갈 정부 통신망 구축사업을 수주함으로써 향후 해외 통신네트워크 프로젝트의 수주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 번의 위기 극복, 사업 확대

이러한 대한전선이 오늘에 있기까지 순탄치만은 않았다. 지난 1983년 가전 사업을 대우에 매각했으며, IMF당시 과감한 구조조정을 실시, 1999년에는 알루미늄사업 사업을 분리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이는 대한전선에 전화위복이 됐다. 가전사업 매각으로 내실경영을 꾀할 수 있게 됐고, 구조조정을 통해 이익규모는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알루미늄사업 분리는 합작법인의 새로운 출발과 함께 경영정상화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대한전선은 미래 지속가능성장을 위해 사업구조 개선과 함께 주력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 오는 2011년 완공을 목표로 당진에 신공장 건설을 시작하는 한편, TEC건설(구 명지건설)과 남광토건 및 통신사업자인 온세텔레콤 등을 인수하는 등 사업구조 다각화를 이뤘다.

이외에도 대한전선은 통신, 레저, 태양광에너지 등 여러 방향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 및 개발해 미래 핵심 사업군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편, 대한전선은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잠재력 있는 주요 국가에서 다양한 투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전선 사업에서는 남아공과 베트남, 캄보디아 등에 합작형식의 투자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몽골과 콩고, 캐나다,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홍콩, 필리핀 등에 투자 사업이 한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