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분양일정을)제대로 조절 못하면 말 그대로 삽질하는 거죠. 입지도 좋은데 시기를 놓치면 결국 공들인 사업이 날아가는 겁니다”(서울 소재 대형건설사 관계자)
“인근에 분양을 앞둔 사업장이 몇 군데 있는데 다들 눈치보고 있는 중입니다. 먼저 시작하는 쪽 분위기를 살펴보고 쫓아가려는 거죠”(경기권 소재 중형건설사 관계자)
보금자리주택이 서서히 모습을 감추면서 민간 건설사들의 분양일정 잡기가 한창이다.
선거와 월드컵이라는 변수 그리고 여름 비수기를 코앞에 두고 분양일정을 최대한 앞으로 당길지 아니면 하반기로 미룰지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3월만 하더라도 보금자리는 저렴한 분양가에 입지도 탁월하다는 평이었지만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값도 비싸고 상품성도 민간에 밀린다고 판단한다”며 “여기에 월드컵이 끝나면 바로 여름이라 지금이 분양 적기인 듯하다”고 밝혔다.
서울에 위치한 A건설사의 2010년 분양계획에 따르면 A사는 5~6월 사이 경기권에서 대규모 분양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지금은 ‘연기’된 상태다. 연초에는 선거와 월드컵 시즌, 여기에 쏟아질 공공물량도 감안해 일정을 잡았지만 지난 3월부터 분양시장의 ‘핵’으로 떠올랐던 보금자리의 파급이 생각보다 컸던 탓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다른 일정도 미뤄지고 있다. 이 회사의 경우 계획중인 사업장을 단기간에 마무리하고 하반기에는 재건축이나 재개발 사업에 집중하면서 2011년 사업지를 물색하려고 했지만 일정이 바뀌면서 이마저도 쉽지 않게 된 것이다.
이 건설사 관계자는 “분양일정을 바꾸면서 인원배치와 같은 기획안이 바뀌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지만 그사이 발생하는 금융비용이 가장 큰 문제”라고 밝혔다.
분양일정을 두고 눈치보기가 치열한 곳도 있다. 경기권에 위치한 한 유망택지지구에 현재 분양을 앞둔 사업장은 3~4곳 정도. 최근 B건설사가 이곳에서 분양을 시작하자 다른 건설사들도 움직임이 분주하다. 무엇보다 보금자리 사전예약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진행된 B건설사의 청약결과가 나쁘지 않았고 시장의 평가도 뜨거웠기 때문이다.
해당 지역에서 분양을 준비 중인 한 시행사 관계자는 “가까운 곳에서 실시된 다른 사업장의 청약결과가 생각보다 좋게 끝났다”며 “위치도 크게 차이없고 그때보다는 지금 시장 분위기가 좋은 듯해 일정을 가능한 한 앞당기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