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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비자금 의혹’ 폭풍전야

SK건설, 무송 비자금 혐의 입증되자 긴급 임원회의 소집

박지영 기자 기자  2010.05.18 13: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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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SK건설이 ‘부산 오륙도 발(發)’ 망령에 치를 떨고 있다. 4년 전, 오륙도 SK뷰 아파트 건설 분양과정에서 입주예정자들과 각종 송사에 휘말린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본지 ‘SK뷰, 단군이래 최대 사기분양 논란’ 기사참조) 작년 9월엔 오륙도 SK뷰가 수천톤 석면 폐자재 위에 지어졌다는 의혹이 제기돼 한바탕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본지 ‘오륙도 SK뷰 석면아파트 논란’ 기사참조) 그렇게 애태우던 오륙도 SK뷰 아파트가 이번에도 말썽이다. ‘SK건설, 비자금 조성의혹’의 시초를 제공한 곳이 바로 오륙도 SK뷰 아파트였던 것. 되살아난 ‘오륙도 발’ 망령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는 SK건설의 현 상황을 되살펴 봤다.


SK건설이 해마다 터져 나오는 ‘오륙도 발’ 대형악재에 몸살을 앓고 있다. 심지어 해를 거듭할수록 악재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오륙도 SK뷰 입주예정자들과 ‘주거니 받거니’ 식 법적공방을 벌였던 4년 전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번 악재는 SK건설을 넘어 총수일가까지 삼킬 태세다.

   
▲SK건설 CI
사건의 발단은 이달 초께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권오성)는 SK건설이 부산 용호동 오륙도 SK뷰 아파트를 짓는 과정에서 시행사인 무송종합엔지니어링(이하 무송)과 이면계약을 한 정황을 포착하고 곧 수사에 들어갔다.  

중앙지검 특수2부는 먼저 서울 강남에 위치한 무송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5월 4일 특수2부는 수사관 10여명을 보내 2004년부터 최근까지 작성된 이 회사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확보했다.

무송에서 가져온 자료를 검토 중이던 검찰은 이내 수상한 점을 발견했다. 이 업체가 단돈 310억원에 시행권 일체를 SK건설로 넘긴 것. SK건설과 무송 간 ‘모종의 거래’가 있었을 것이란 의혹이 인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와 관련, 특수2부는 무송 회계 책임자 등을 소환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그로부터 2주 뒤인 18일, 검찰은 중간 수사결과를 내놨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무송은 소득 500억원 가량을 장부에 빠뜨리고 기재하는 방식으로 세금 192억원을 탈루, 뒷돈을 챙겼다.

여기서 눈여겨 볼 점은 무송이 어떤 공사 때 대금을 부풀려 비자금을 조성했느냐는 것이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무송은 SK건설이 시공한 부산 오륙도 뷰 아파트 공사비를 실제보다 부풀려 장부에 기재했다. 실제 이 회사 회계장부에 따르면 무송은 부산 오륙도 뷰 공사비로 총 6200억원을 책정했지만, 정작 SK건설에 지급한 돈은 5700억원이었다.

특수2부의 강도 높은 수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검찰은 또 수천억원에 달하는 분양이익을 어느 쪽이 챙겼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서류상에는 무송이 분양이익을 챙긴 것으로 돼 있지만, SK건설이 이면계약을 통해 이를 넘겨받았다는 의혹을 떨쳐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검찰 측은 SK건설이 2004년 계약 당시 무송과 이면계약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SK건설이 미래수익배분 및 분양시기, 분양가 등 사업전권을 넘겨받는 대신 무송의 비자금 조성을 암암리 도왔다는 것. 물론 SK건설 또한 무송 측이 회계장부를 조작함으로써, 뒷돈을 수월찮게 챙겼을 것이란 밑그림이다.
 
이와 관련 건설업계 관계자는 “만약 이게(이면계약) 사실이라면 SK건설은 시행·시공에서 발생하는 개발이익을 모두 챙겼으면서도 겉으론 시공이익만 발생한 것처럼 속여 비자금을 조성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검찰은 SK건설이 2001년 경기도 고양시 MBC일산제작센터 공사를 따내기 위해 곳곳에 로비를 한 정황을 포착하고 내사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