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민간물량 증가세 분양시장 훈풍불까

분양가 비싸도 입지로 승부… ‘공공물량에 반격’ 채비

배경환 기자 기자  2010.05.18 10:56:20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장기간 이어진 부동산침체에 보금자리주택 등 공공물량으로 빛을 보지 못했던 민간 분양시장이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 남양주 별내지구와 광교신도시 등에서 민간아파트가 선전하면서 그동안 분양을 미루던 건설사들이 분양일정을 다시 조절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오는 6월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6월에 공급될 전국 아파트 물량은 동기간 최대치로 이 가운데 80%에 달하는 물량이 수도권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달 전국 공급물량은 2만2768가구로 이중 78.3%인 1만7829가구가 서울, 경기, 인천 지역에 공급된다. 이는 최근 5년간 동기대비 가장 많은 물량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공급계획에 차질을 빚던 건설사들이 최근 몇몇 지역에서 좋은 청약결과를 올린 것을 발판삼아 반격에 나서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늘어난 공급물량… 분양 비수기 무색

부동산114 김은선 연구원에 따르면 6월은 시기상 신규아파트 분양시장에서 비수기로 접어드는 시점이지만 2010년은 예외다. 비록 계획물량이긴 하지만 2009년 6월에 비해 전국 공급량이 16% 가량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수도권 사업장의 경우에는 60% 가까이 물량이 늘어났다. 지난 2006년 이후 최근 5년 동안의 동기간 물량과 비교해도 올해 6월 공급예정 물량이 가장 많은 것. 더욱이 이는 판교 분양 등 활황기를 보냈던 2006년이나 2008년 금융위기 전보다도 많은 물량인 것으로 조사됐다.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분양성수기라 불리는 지난 3, 4월보다도 월등히 공급물량이 많다. 2차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 접수가 끝나고 입지조건이 양호한 단지를 중심으로 민간아파트들이 속속 분양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민간물량, 입지로 승부

이 같은 원인에 김 연구원은 “예상보다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친 수도권 사업지들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남양주 별내지구, 광교신도시 등 민간아파트들은 접수 일정이 겹쳤던 2차 보금자리주택지구보다 분양가는 비싸지만 입지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좋은 분양성적을 거뒀다.

‘광교e편한세상’의 경우, 중대형은 3.3㎡당 분양가격이 평균 1390만~1400만원대까지 공급되며 종전 광교신도시 아파트보다 비쌌다. 하지만 광교신도시 내에서도 상업지역과 경기도청사 등 행정지역이 밀집해 있어 입지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이로 인해 1순위 청약결과 1929가구 모집에 총 2만116명이 신청해 평균 10.42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전용 145㎡형은 최고 111대 1의 경쟁률까지 기록했다.

한화건설이 남양주 별내지구에 선보인 ‘꿈에그린 더스타’도 상황은 마찬가지. 3.3㎡당 분양가는 1090만원으로 인근 보금자리 진건지구(890만원)나 구리갈매지구(990만원)보다 비쌌지만 청약 접수 결과 평균 2.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마감됐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은 “별내지구는 별내역, 중심상업지구 등과 가까워 입지가 좋은 것으로 평가 받았다”고 분석했다.

◆일정 미룬 건설사 “한 번 해볼까?”

지난 3~4월 수도권에서 분양을 준비했지만 보금자리로 인해 일정을 하반기로 미뤘던 한 중형건설사 관계자는 “(보금자리)공공물량도 강남을 제외한 지역은 저조한 청약결과를 보이고 있고 일부 민간물량들이 선전해 다시 한 번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규모가 큰 건설사들은 더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사업계획 가운데 주택사업에 대한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수도권 일대에 (사업을)확보한 곳이 몇 군데 남아있다”며 “분양가는 상한제가 적용되더라도 인근보다 다소 비싸게 책정될 수도 있지만 입지가 좋고 향후 개발계획도 뚜렷해 지금같은 분위기로는 일정을 바꾸지 않아도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차 보금자리주택의 사전예약이 진행 중인 현재 강남권은 예상대로 수요자가 몰리며 인기를 끌고 있지만 나머지 수도권 지구는 특별공급분도 저조한 청약 성적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하반기 공급될 3차 보금자리주택 지구에는 강남권이 포함되지 않아 보금자리주택이 분양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점차 둔화될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여기에 분양가격이나 입지 면에서의 경쟁력은 줄고 거래제한, 거주요건 등이 까다로운 점도 소비자들이 입지 좋은 민간물량으로 관심을 돌리는 데 한 몫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2차 보금자리주택의 사전예약 접수가 종료되면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민간사업장에 대한 관심이 늘어날 것”이라며 “분양가격 경쟁력도 갖추면서 입지도 우수하고 단지 규모도 큰 곳들이 공급될 계획이라 보금자리 청약자격이 없었던 청약예금이나 부금통장 가입자들이 집중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