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브라질 기업들도 흑인 쿼터제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브라질 국내 기업들 내에 고위직을 맡고 있는 흑인들의 비중이 적은 관계로 사회적인 압력을 받고 있는 브라질 기업들은 브라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흑인 할당제에 발맞춰 기업 내에도 일정 수의 흑인들을 배정하는 방식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브라질 인종 비율 : 백인 50.9%, 흑인 48.5%, 황인 0.4% - 2003년 Microdados PNAD 자료)
최근에 국회 최종 심의를 통과한 연방 대학들의 흑인 입학 특혜법과 인종 평등법은 흑인들의 취업 및 대학 진학을 돕는 중요한 도구로 여겨지고 있다.
화학 산업 분야의 대표 주자인 두뽄트(DuPont)사는 1차 프로그램으로 10만 헤알을 투자해 현재 재학중인 8명의 흑인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했고, 졸업 후 이들은 곧바로 회사에서 근무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플라비아 주아나지 인력지원 관리부장은 브라질 기업들은 전통적으로 흑인들의 노동시장 진출을 방해한 것에 대한 실수를 만회할 책임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브라질 최대 은행인 이따우(Itau)도 지난 2005년부터 흑인들을 임시적으로 고용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5만 1000명의 전체 이따우 은행 직원들 중에서 흑인 직원들의 비중은 아직까지 11%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따우 은행은 줌비도스빠우마레스(Zumbi dos Palmares)대학 경영학과 재학생 중 21명을 선정해 깜삐나스주립대학(Unicamp)에서 MBA 과정을 수료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고 실제로 올해에 이미 21명의 흑인 아르바이트생을 임시로 고용했다. 이로써 이따우 은행은 전체 추가 인력 모집 인원 중에서 무려 절반에 해당하는 자리를 흑인들에게 배정했다.
이따우 은행은 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위 관리직에 흑인들의 진출 기회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알렸다.
엘리오 산또스 교수(브라질 다양성기구 총장, IBD)는 브라질 기업인들이 아직 사회에 대한 책임감과 도덕적인 문제를 실무 작업에 연결시켜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일부 기업들은 이러한 흑인 쿼터제, 및 이에 관한 지원 활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고, 전통적으로 지속되어온 사회적 병폐를 바로잡는데 협력할 의사를 표명했다.
최근 브라질 설문통계조사원(Ibope)과 윤리기구(Instituto Ethos)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브라질 기업 고위급 직원 채용률에서 흑인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2003년에는 단 1.8%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3.4%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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