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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료 껑충 뛴 이유는?

물가상승률·자동차손해율·차량등급별 개선 때문

조윤미 기자 기자  2010.05.14 15:5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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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매년 갱신되는 자동차보험료. 올해 자차보험료를 갱신하는 보험 가입자들은 많이 오른 보험료 금액 때문에 불만이 많다. 보험사들은 물가상승률 반영, 자동차손해율 증가를 이유로 보험료 인상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올초부터 자동차손해율은 점차 하락하고 있고, 자동차 감가상각과 무사고로 인해 조금씩 하락하던 보험료가 큰 폭으로 올라 가입고객들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현대 아반떼 1.6(VVT·2008년식)을 2년 째 운전하는 안원균(경기·30) 씨는 이달 초 자동차보험료 갱신을 위해 보험료 9군데 견적서를 받아보고 깜짝 놀랐다.

   
<사진= 자동차보험료는 반드시 5개 이상의 보험사 견적서를 비교해야 한다. 연령, 차종별로 보험사의 자동차보험료가 다르기 때문이다>

안 씨는 한화손해보험에서 지난해 자차보험료가 62만1000원이었는데, 올해는 66만3510원으로 4만원 이상 올랐기 때문이다.

안 씨의 견적서를 살펴보면 가장 저렴한 롯데손보 역시 60만9570원이었고, 삼성화재 64만 4520원, 흥국화재 67만4520원, LIG손보 69만7950원, 동부화재 72만3260원, 현대해상 72만6470원으로 지난해보다 모든 보험사가 3~5만원 가량 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연령과 차종별로 자동차보험료에 차이가 난다”며 “특별히 싸고 비싼 보험료를 찾는 것보단 5개 이상 견적서를 비교해서 가입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한다.

◆손해율 하락하는데 보험료 왜 올랐지?

보험료가 큰 폭 상승한 것에 대해 보험사 고객센터에 문의할 결과 “물가상승률과 자동차손해율이 증가해 보험료가 오른 것”이라는 간단한 답변만 돌아왔다.

자차보험료는 운행 중 사고가 없으면 할인등급이 좋아지는데다 매년 자동차의 감가상각이 발생하기 때문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한다고 해도 매년 보험료는 저렴해지게 된다.

이번에 자차보험료가 큰폭 상승한 것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란 보험사가 고객(계약자)으로부터 받은 차보험료에서 사고 보험금을 지급해준 비율을 말한다. 손해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받은 보험료에 비해 보험사가 내준 보험금이 컸다는 뜻이다.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난해 9월 이후 급격히 악화해 82.6%까지 급증했다는 이유로 올 초 현대해상과 현대하이카다이렉트가 각각 0.9%, 2.0%가 인상했다. 지난해 삼성화재, 악사(AXA)다이렉트, 메리츠화재, LIG손보, 롯데손보도 1% 보험료를 올릴 계획이었으나 금융감독원의 입김으로 철회한 바 있다.

그러나 보험사들은 전체보험료 인상하지 않은 회사라도 차종의 등급에 따라 자동차손해율을 적용해 신규·갱신 보험료 인상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한다.

반면 최근 손보사 통계치를 살펴보면 자차보험료의 상승을 이끄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락하고 있어 보험료 인하가 이루어질지 주목된다.

지난 12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4월중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2.7%로 전월보다 1.0%포인트 하락했으며 올 1월부터 81.2%, 2월 77.2%, 3월 73.7%로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50만~200만원 선택 보장 때문에 올랐다?

금융감독원은 2010년 1월부터 자차 할증기준을 50, 100, 150, 200 중 선택해 가입할 수 있도록 마련한 탓에 전체 보험료에도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지난해까지 할증 기준금액은 50만원으로 단일화 돼 있었다.

할증 기준금액이란 사고가 났을 때 보험 처리를 해도 이듬해에 보험료가 인상되지 않는 금액한도를 말한다. 보험 처리금이 할증 기준금액을 넘으면 보험료는 평균 5~10% 비싸진다.

때문에 차량 수리비 증가로 기준금액인 50만원을 넘는 경우가 증가하자 금융당국이 선택적 할증 기준금액제를 시행키로 한 것이다.

자동차 보험을 모아서 판매하는 GA설계사는 “자차 할증한도가 정부 정책의 시행으로 현재 수리비 5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인상되면서 자차보험료 역시 불가피하게 인상됐다”며 “보험사, 차종, 배기량 차이 모두 보험료 가격이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모두 오른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보험사 관계자는 “지난해에 할증기준금액을 50만원에 가입했는데, 올해는 200만원으로 해서 가입했다면 차액을 지불하는 것이니 당연히 보험료가 오르는 것”이라며 “이 것 때문에 보험료가 전체적으로 인상되었다고 볼 수 없다”고 납득하기 어려운 GA설계사의 답변에 반박했다.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하는 제도 개선 도입과 차량모델별 등급이 11등급에서 21등급으로 변경되면서 요율격차가 커진 것이 전체보험료 상승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액티언 차량 운전자 이모 씨는 “액티언의 등급이 1등급에서 4등급으로 등급이 떨어져서 보험료가 줄어야 하는데 이번에 3만원이 인상됐다”며 “무사고 운전자로 매년 2만~5만원 하락하던 보험료가 이번엔 반대로 인상된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