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터치 휴대폰과 아이폰의 뒤를 이어 아이패드까지 출시되면서 ‘만지는’ 디자인이 눈길을 끌고 있다. 단순히 눈으로 보고 작동시키는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손으로 만지고 느낌으로써 아날로그 향수와 감성적 재미를 주는 디지로그(디지털 + 아날로그) 제품들이 인기다.
뱅앤올룹슨에서 출시한 디지털 오디오 BeoSound 5(베오사운드 5)는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디지로그 제품이다. 스크린을 통해 수많은 파일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간편한 내비게이션 휠 작동으로 쉽게 고품질 디지털 음악을 감상할 수 있게 해준다. 스크린 위에 나타나는 앨범 커버와 파일 정보를 실제로 만지는 듯한 휠 작동으로 소리를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질 수 있게 된 것이다. 터치 스크린이 대세인 디지털 기기 시장에서 뱅앤올룹슨이 아날로그적인 휠작동 방식을 채택한 것은 터치 스크린에서 인식 오류가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점을 반영, 오작동률의 최소화 및 사용자와 기기 사이의 교감을 높이기 위해서다.
초기 오디오 다이얼을 연상시키는 알루미늄 휠은 손끝으로 돌려 작동하며, 총 3개의 휠은 각각의 기능에 따라 다른 촉각을 가지고 있어 손맛을 살린 점이 특징이다. 앨범과 곡 선택 등 가장 주로 사용하는 첫 번째 휠은 매끄럽게 돌아가며 빠르게 전체 컬렉션을 탐색할 수 있고, 기능 설정과 같이 상위 목록을 담당하는 두 번째 휠은 보다 차분한 느낌이다. 수동 카메라의 렌즈를 돌리는 듯한 묵직한 느낌을 주는 세 번째 휠은 볼륨 조절 기능만 있으며, 음악을 들을 때 갑자기 볼륨이 높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다른 두 개의 휠보다 무겁다. 각각의 기능에 따라 손이 닿는 부분까지 세심하게 신경쓴 ‘촉각 디자인’은 몇 번의 움직임만으로도 쉽게 기기의 작동법을 숙지할 수 있게 해준다.
이밖에도 인공 지능 재생 방식을 도입한 BeoSound 5에는 재생 중인 곡의 사운드, 역동성, 리듬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유사한 트랙을 찾아 자동 재생시키는 기술인 MOTS(More Of The Same)라는 특허 기술이 담겨 있다.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맞먹는 500GB 대용량, 전 세계 8000여 개의 인터넷 라디오 방송 지원 등 최신 사양이 집약된 프리미엄 디지털 오디오 BeoSound 5는 디지털 음악이 CD 시장을 대체하는 음반 산업의 과도기에서 CD 플레이어의 한계를 뛰어넘는 뱅앤올룹슨의 첫 신호탄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BeoSound 5의 가격은 1,060만원대(스탠드 별도).
컴팩트디카처럼 작고 가벼우면서 전문가용 DSLR 카메라의 화질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카메라가 인기다. 이들 하이브리드 카메라의 묘미는 수동 카메라가 가진 손맛의 묘미까지 느낄 수 있다. 한국 올림푸스의 펜(PEN) E-P2는 촬영 목적에 따라 렌즈를 바꿔 낄 수 있어 필요한 화각에서 최상의 품질을 구현하며, 디지털 카메라임에도 불구하고 전문가의 느낌을 낼 수 있다. 또한 손으로 직접 다이얼을 돌리며 조리개, 노출 조정 등 강력한 수동기능을 활용해 예술 작품을 찍을 수도 있어 옛 향수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129만8,000원.
영국의 손꼽히는 하이엔드 오디오 메르디안(Meridian)이 선보이는 솔루스(Sooloos)는 네트워크(인터넷 공유)를 이용한 뮤직 서버 시스템으로 컴퓨터 모니터를 연상시키는 스크린에 펼쳐지는 앨범아트가 인상적이다. 솔루스는 손가락으로 화면을 만지며 작동시키는 터치 패드 방식으로 작동되기 때문에 어린 아이와 같이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모니터의 앨범 커버만 보고 쉽게 음악을 골라 들을 수 있다. 한 눈에 보이는 17인치 디스플레이를 터치해 음악을 듣는 방식은 마치 손끝으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느낌을 들게 한다.
AMG(All Music Guide) 대용량 서버에 연결하여 앨범 재킷, 타이틀, 발매일, 장르, 음반사, 음반 리뷰 등을 화면에 보여주는 솔루스는 다양한 정보를 눈으로 보고, 앨범 아트를 손으로 만지고, 음악을 바로 들을 수 있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다. 가격미정.
가벼운 넷북이 인기를 끌면서 대학교 강의실에서 노트 필기를 찾기 힘들어졌다. 하지만 간편한 넷북도 간단히 도형이나 메모를 남기기에는 아쉬운 점이 있기 마련. 레노버의 S10-3t는 10.1인치 터치 스크린 LCD 화면을 뒤집어 노트북을 열지 않아도 화면을 볼 수 있는 컨버터블 방식의 태블릿 PC다. 일반적인 노트북처럼 데스크 위에 세워서 사용할 수도 있지만 이 제품의 진가는 필기하듯이 패드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데서 나타난다. 또한 아이폰처럼 정전식 멀티 터치 방식을 채용, 마우스나 터치패드를 쓰지 않고 직접 손가락으로 필요한 동작을 할 수 있어 편리함을 더했다. 아이폰 쓰듯이 손가락 하나로 모니터 안에서 컴퓨터 작동이 가능한 셈이다. 가격은 79만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