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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연쇄부도 공포 날로 확산

풍성주택 도산… 건설사 발목잡는 ‘PF·미입주’

배경환 기자 기자  2010.05.12 16:3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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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겠지만 시장이 좋지 않다보니 신규사업 추진에 더 신중해진 것 같습니다”(대형건설사 관계자)

“당분간은 미분양, 미입주 해결이 우선입니다”(중견건설사 관계자)

시공능력 158위 ‘풍성주택’이 지난 11일 최종 부도 처리되면서 중소형 건설사들의 연쇄부도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12일 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풍성주택이 부도를 맞은 가장 큰 원인은 PF대출로 인한 금융비용과 아파트 입주지연으로 발생한 자금난이다. 회사 규모로 따지면 단기간에 발생한 자금난으로도 휘청거릴 수 있는 중소형에 해당되지만 최근 업계가 ‘PF관련 금융비용’과 ‘미입주로 인한 잔금미회수’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업계의 파장은 적지 않다.

   

◆늘어나는 PF연체율, 답답한 미입주 해결

지난 3월 퇴출판정을 받은 시공능력 54위 성원건설 역시 신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당시까지 끌어모은 PF규모만 9000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쌓인 미분양과 해외사업 진행이 지지부진해지면서 타격을 받았다. 이어 쓰러진 시공능력 35위 남양건설도 PF를 통한 자금조달이 지연되면서 유동성 위기에 빠졌으며 46위 금광기업도 PF원리금 상환이 가장 큰 원인이 됐다. 더욱이 이 두 회사의 경우 지역대표 건설업체로서 광주와 전남 일대에 미친 악영향은 컸다.

1금융권에 따르면 부동산 PF대출잔액은 약 83조원으로 최근 들어 증가세는 줄었지만 연체율은 높아졌다. 실제로 PF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6월 전년대비 2배에 가까운 5.9%를 찍었고 연말에는 6.3%대에 도달했으며 지난달에는 이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만기가 돌아오는 PF자금은 더 큰 골칫거리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국내 36개 업체 PF 우발채무 잔액 46조원 중 53%인 24조원이 1년 이내 만기도래 예정으로 상환에 대한 부담도 높아지고 있다.

경기도에 소재한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대형사를 제외한 중소형 건설사들이 느끼는 PF관련 금융비용은 순식간에 회사를 자금난에 빠뜨릴 수 있는 규모”라며 “주택전문업체의 경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미분양과 미입주 해결뿐인데 지금 시장상황으로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미분양은 당연하고 일반적으로 20:60:20으로 나눠진 분양대금 가운데 미입주로 잔금 20%를 회수하지 못하는 것은 회사 유동성에 있어 큰 문제”라며 “최근에는 계약금을 낮추고 잔금을 크게 늘리는 상황도 발생하고 때에 따라 중도금 60%를 시공사가 책임져야하는 사태도 일어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실위험 건설사 7→13%로 급등

상황이 이렇다보니 건설업의 재무건전성에 대하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 6일 발표한 ‘건설부문의 재무건전성 악화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서 임경목 연구위원은 “최근 건설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의 연체율이 확대되는 가운데 건설업체의 대규모 부도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건설업 재무구조의 경우 외환위기 이전 600%를 상회했던 부채비율이 2006년 들어 200% 대로 하락했지만 외환위기 이후 시행사가 PF 대출을 책임지고, 시공사가 이를 지급보증하는 구조로 분리된 것을 감안하면 건설업 부채비율은 500% 수준으로 급등한다는 것이다.

특히 건설사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면서 부실위험이 높은 건설사, 즉 △자본잠식이거나 부채비율 500% 이상 △영업적자이거나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 △총부채에서 단기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60% 이상 등 3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한 회사들의 비중은 2002년 7.1%에서 2008년 13.0%로 급등했다고 추정했다.

이에 임 연구위원은 “건설경기 둔화에도 부도율은 여전히 낮다”며 “상당 기간에 걸쳐 구조적으로 진행된 건설부문의 재무건전성 악화는 구조조정을 통해 해소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건설업체 부도 11개월만에 최고치

부도를 맞은 건설업체 수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3월 중 어음부도율 동향’에 따르면 건설업은 전달보다 15개 늘어난 37개로 11개월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에서 15개, 지방에서 22개의 건설업체가 부도가 발생했으며 분기별로 보면 지난해 2·4분기(83개)보다 3·4분기(59개)가 줄었지만 4·4분기에 들어 78개로 다시 늘었으며 올해 1·4분기에 80개를 기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건설업계의 가장 큰 ‘혹’인 미분양이 부도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비록 지난달 정부가 미분양 감소 대책을 내놓았지만 이 역시 한계가 보일 것이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정상적인 거래를 통해 미분양을 해소하는 것이 아니라 환매조건부나 리츠·펀드를 통해 추진하는 방법은 기간이 지나면 바닥을 보이고 대출지원 완화 범위도 실수요자들과는 거리가 멀어 주택거래를 촉진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