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거래요? (가격상승)기대가 없으니 매수자들도 없고 덩달아 추격매수세도 없고...문의 자체가 없습니다”(잠실동 인근 A공인중개사)
“가격을 많이 내려 내놓아도 문의가 없더니...이제는 급매물을 제외하고는 물건을 수거하는 분위기입니다”(상계동 인근 B공인중개사)
지난 겨울부터 시작된 주택시장 침체가 5월에도 이어지고 있다. 보금자리와 같은 공공물량의 인기는 꾸준하고 수원 광교신도시와 남양주 별내지구 등 유망지역은 되살아나는 분위기지만 기존 주택시장은 아직도 한 겨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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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반포동 일대의 한 아파트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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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하락세는 유지할 듯”
거래량은 줄지 않는 반면 가격은 안정화되는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의 아파트 거래량은 총 4만6474건으로 전월(3만9058건)대비 약 20%가 증가했지만 전국 아파트 가격은 0.3% 상승하는데 그쳤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이는 지난 1986년 1월~2003년 3월 평균 상승률인 0.8%에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결국 지난달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은 24년 간 같은 달 평균치보다 덜 올랐다는 이야기다.
물론 4월 들어 시장침체 분위기가 뚜렷해지면서 앞으로는 거래량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게 대다수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지만 중요한 것은 가격하락에 대한 전망에는 이의가 없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4월 역시 보금자리주택을 노리는 청약자들이 무주택세대주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 전세로 눌러앉는 상황이 늘어나면서 기존 주택시장으로의 진입을 꺼리는 경향이 더욱 심화됐기 때문이다.
꾸준한 거래량을 보여왔던 강북권도 거래가 줄어들고 있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노원구 상계동 인근에 위치한 B공인중개업소 대표는 “3월까지는 급매물도 제법 나왔고 팔려는 사람도 적지 않았지만 4월부터는 매매, 전세 모두 호가가 너무 낮아져 주인들이 물건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잠실동에 위치한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역시 “대기수요는 분명 있지만 매도호가와 매수호가의 차이가 너무 심해 거래가 전혀 없다고 해도 무관하다”고 털어놨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소장은 “아파트 시장은 당분간 거래가 줄면서 가격도 떨어지는 양상이 진행될 것”이라며 “지역별로 침체의 체감 온도는 차이가 나겠지만 투기적 수요로 가격이 단기간 급상승했던 지역, 입주 물량 과잉으로 일시적인 공급 초과 지역 등은 ‘거래 감소-가격 하락’현상이 심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휴업맞은 업계… 침체 장기화 가속
집값하락으로 인한 신규주택구입에 대한 관심이 크게 떨어진 점도 시장침체 장기화에 크게 한 몫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서울 전체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보금자리주택 제외)의 평균 3.3㎡당 분양가는 지난 2007년 이전 수준으로 하락했다. 실제로 2010년 지난 5월3일 기준으로 서울 전체 3.3㎡당 분양가는 평균 1513만원으로 지난 2006년(1447만원)과 2007년(1630만원)사이의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강남권은 2033만원으로 최고점을 기록했던 지난 2008년(2709만원)이후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며 지난 2006~2007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에 닥터아파트 이영진 소장은 “최근 강남권에는 재건축 아파트 등 가격이 저렴한 급매물이 쏟아지고 있다“며 “이들이 서울지역 평균 분양가를 하락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주택시장 침체, 저가의 보금자리주택 공급 등으로 소비자들의 분양가에 대한 시각이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다”며 “결국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는 분양가 산정이 분양시장 성패를 가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건설업계는 또다시 ‘휴업’을 맞이했다. 5월 둘째 주 분양시장은 2차 보금자리주택 청약으로 민간 건설업체의 신규공급이 크게 위축된 것이다. 실제로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수도권 일대에서의 민간분양은 인천 송도지구 ‘송도 코오롱 더프라우2차(주상복합)’가 유일하며 견본주택 개관은 전국을 통틀어 ‘송도 글로벌캠퍼스 푸르지오’ 뿐이다. 심지어 모집공고가 난 단지는 단 한곳도 없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청라 열기가 시작됐던 지난해 5월과 달리 올해에는 보금자리가 시장을 쥐어짜고 있다”며 “일부 건설사들이 3~4월 중간 중간에 상황을 봐가며 일부 지역에서 분양을 실시했지만 수원광교와 별내일대 등을 제외하고는 좋은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로 인해 5월 이후에는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에 더욱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여 물량감소가 시장에 악영향을 주는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가하락 우려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집값으로 수요자들의 주택가격 평가와 기대치도 낮아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현 거주주택의 가격수준을 평가하는 주택가격평가지수는 2010년 2분기 93.0을 기록해 기준치인 100이하로 떨어졌다.
향후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 역시 감소했다. 6개월 후 거주주택 가격을 전망하는 2010년 2분기 주택가격전망지수가 104.0으로 전 분기(122.1)보다 18.1p 하락한 것. 이는 주택자금 마련과 비용 부담은 여전하지만, 최근 강남권에서도 가격이 떨어져 추가 주택가격 하락 우려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김윤신 연구원은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수요자들의 기대감이 크게 꺾이면서 매수시장은 관망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 등이 기대변수로 남아있지만, 거래시장을 정상화시킬 수 있는 지원책이 좀 더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