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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헛발질’ 포스코, 이번엔…

박지영 기자 기자  2010.05.09 17:5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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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1위 철강사인 포스코는 인수합병(M&A)시장에서 ‘새가슴’으로 통한다. 얼핏 듣기엔 영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지만 포스코가 걸어온 M&A 길을 따라가 보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실제 포스코는 굵직굵직한 M&A 이슈 때마다 약방의 감초처럼 거론되곤 했다. 하지만 늘 뒷심이 문제였다. 번번이 막판에 뒤집혔다. 대우조선해양 M&A 때도 그랬고, 하이닉스 때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덩치에 맞지 않는 포스코의 소심한 기업사냥 이력 속으로 들어가 본다.  
 

   
포스코 M&A 실력은 그야말로 낙제점에 가깝다. 자금력만 두고 봤을 땐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매번 소심한 배팅이 문제였다.

포스코의 M&A악몽은 2004년 한보철강 인수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3월 포스코는 동국제강과 팀을 꾸려 한보철강 사냥에 나섰지만 ‘독과점 논란’에 휩싸이며 결국 현대차그룹 컨소시엄에 무릎을 꿇었다.

자존심에 적잖은 상처를 입은 포스코는 그로부터 4년 뒤 ‘M&A 사상 최대어’로 꼽힌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졌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한 포스코 의지는 대단했다. 경쟁 관계이던 GS그룹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며 일대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운명의 10월 13일 또 한 번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GS그룹이 포스코와 구성한 컨소시엄을 일방적으로 깬 것이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였지만 시간이 없었다.

포스코는 부랴부랴 매각주체인 산업은행에 단독 입찰서를 제출했지만 이미 입찰 자격이 박탈된 뒤였다. 2004년 한보철강(현 현대제철) 인수 실패 이후 두 번째 고배를 마신 셈이다.
 
이후 포스코는 대우건설, 하이닉스반도체 등 초대형 M&A 매물이 나올 때 마다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됐지만 실패 후유증 탓에 매우 신중한 행보를 보였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곤 건너지 않는’ 포스코의 소심행보에 대해 재계는 포스코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꼽았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M&A의 핵심은 과감한 ‘베팅’인데 포스코의 경우 전문경영인 체제다 보니 아무래도 오너가 이끄는 여타 그룹에 비해 ‘베팅’면에서 다소 약한 모습을 보일 수 밖에 없다”며 “제 아무리 두둑한 자금을 손에 쥐고 있다지만 그게 다 무슨 소용이냐”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