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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 6번째 칸 진출 기념 기획전

박광선 기자 기자  2010.05.06 10:3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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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롯데시네마는 홍상수 감독의 6번째 칸 진출을 기념, ‘홍상수 감독 기획전’을 개최한다. 기획전 기간에는 기존 진출작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극장전>, <잘 알지도 못하면서>와 5월 5일 개봉하는 <하하하>를 포함하여 총 4편의 영화를 상영하게 된다.

우리 나라 감독의 작품이 칸 영화제에 진출하는 것은 이제 별로 놀라운 일도 아니지만, 홍상수 감독만큼 칸 영화제에 다수의 작품이 후보로 선정된 경우는 드물 것이다. 홍상수 감독의 독특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는 다양한 영화 속에 녹아들어 그만의 고유한 작품을 만들어낸다. 이번 5월 5일에 개봉하는 <하하하>가 제 63회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진출하면서, 홍상수 감독은 6번째 칸 진출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게 되었다. 홍상수 감독 영화의 어떤 점이 항상 칸의 주목을 받게 하는 것일까? 그동안 홍상수 감독이 칸에 출품했던 작품들을 살펴보면서 그의 작품 세계를 음미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홍상수 감독의 첫 칸 영화제 진출은 1998년 영화 <강원도의 힘>으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받은 것을 시작으로 한다. 영화 <강원도의 힘>에서는 특정한 사건 없이 이야기가 계속 전개되는 독특한 기법을 선보이면서 ‘낯설게 하기’, 즉 일상적인 대상이 예술적임을 의식적으로 경험하게 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2000년 제 53회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진출한 <오! 수정>은 남자와 여자가 만나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5부로 나누어 표현한 작품이다. 1부, 3부에는 남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모습을, 2부와 4부에는 여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모습을 교차시키고 5부에서는 결국 두 남녀의 이야기가 하나로 이어짐을 알려준다. 이 영화를 통해 감독은 두 남녀가 같은 사건을 각자의 세계에서 이해하고 기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2004년 제 57회 영화제 경쟁 부분에 진출한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는 성에 대한 노골적인 표현이 두드러지는 작품으로, 여성을 단순한 남성의 섹스 파트너로 인식되게 표현하여 남성 중심적인 시각의 영화라는 평을 받았다. 영화 제목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는 프랑스 시인 루이 아라공의 ‘미래의 시’에서 따온 구절로, 모티브만 가져왔으나 시와 영화가 기묘하게 맞아떨어지는 면이 있다고 한다.

2005년 제 58회 영화제에서 2회 연속 경쟁 부문 진출의 쾌거를 이룬 영화 <극장전>은 ‘극장 앞(前)’과 ‘극장 이야기(專)’라는 이중적 의미를 가진 제목을 붙여 같은 경험을 쫓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표현하였다. 실제 현실과 영화 속의 현실, ‘현실’에 대한 존재론적 해석과 인식론적 해석을 비교하며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과정이 매우 독특한 작품이다.

2009년제 62회 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받은 작품 <잘 알지도 못하면서>는 평범한 남자 주인공이 여행을 가게 되면서 만나는 사람들과 다양한 사건을 겪는 구조로, 평범한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풀어가는 점이 매력적인 영화다. 그동안 홍상수 감독의 작품과는 달리, 좀더 쉽게 관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 제 63회 영화제에는 <하하하>로 또 한번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진출하면서 ‘칸이 사랑한 감독’ 이라는 별명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다양한 영화로 세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하하하>는 두 남자 주인공 이 각자 자신이 겪었던 통영 여행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는데, 알고 보니 같은 장소에서 같은 인물과 마주치며 서로 얽혀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 내용이다. 유쾌한 홍상수 감독의 유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이번 기획전을 통해 롯데시네마는 예술 영화 전용관인 아르떼의 활성화와 더불어 인디영화 및 독립영화를 관객들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도 이러한 기획전을 자주 개최하여 다양한 취향의 관객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시네마는 5월 10일 21시 건대입구관에서 영화 <하하하>의 상영과 함께 감독과의 대화를 개최한다. 홍상수 감독의 가장 최신작 <하하하>는 이번 칸 영화제의 비경쟁작 부문 ‘주목할 만한 시선’ 에 초대받은 작품으로, 두 남자 주인공이 서로 각자의 여행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다소 특이한 스토리 전개 방식을 채택한 영화이다. 영화 상영이 끝난 후 관객들은 홍상수 감독과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고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