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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내가 되길 원하는가…코칭 핵심

[코칭칼럼 19] 피코치가 인식 못한 해결책‧가능성 찾게 하는 것

프라임경제 기자  2010.05.04 14: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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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코칭대화의 위력은 어디로부터 오는 걸까?

그것은 두 말할 나위 없이 남에게 있는 게 아니라 그 상황에 접해 있는 당사자 즉, 피코치에게 있다. 코치는 다만 조언이나 충고하지 않고 ‘피코치가 원하는 나’가 될 수 있도록 경청하고 질문한다. 코칭대화의 위력은 피코치 스스로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던 해결책과 자신의 폭발적인 가능성을 찾게 하는 것이다.

34살 미혼인 P씨는 음악대학원을 졸업하고 10년 넘게 첼로 개인레슨을 하고 있다. 최근 P씨는 왠지 모르게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이 어디로부터 왔는지 모르겠다며 호소한다. 첼로 개인레슨을 계속하는 것이 과연 자신의 길인가 생각해 보니 무언가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는 강력한 변화가 있어야 될 듯하다고 했다.

“최근 꼭 해결하고 싶은 목표 하나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제가 어떤 방향으로 가기를 원하는지 진로코칭을 받고 싶어요.”

“진로가 명확해 진다면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가져다줄까요?”/ “그러면 지금보다는 훨씬 명쾌하고 생동감 있는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군요, 진로에 관한 의제 외에 또 다르게 해결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또 다른 거요? 음… 그러게요. 사실은 제가 3일 전에 아주 속상한 일이 있었어요.”

“아, 그래요? 아주 속상한 일이 있었군요. 그 속상한 일과 오늘의 코칭주제와 어떤 연관이 있을까요?”

그러자 P씨의 이야기는 봇물 터지듯이 술술 터지기 시작했다. 이 속상함을 무려 일곱 차례나 하소연 하고 여덟 번째 이야기 한다는 P씨의 사연은 1년 넘게 P씨와 첼로레슨을 하는 아이 엄마와의 갈등이었다. P씨는 대학 나온 후배들보다도 적은 레슨비를 받으며 성의를 다해 아이들을 레슨했다고 한다. “자선사업 하느냐”는 후배들의 질타고 있었지만 레슨 중간에 차마 아이 레슨비를 올려야겠다는 말을 하기 어려워 매 번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것이 문제였다. 순수하게 부모를 배려한 차원이었는데 오히려 이것이 잘못 왜곡돼 그 정도 받을만한 실력밖에 안되니까 그런 거 아니냐는 식의 말을 듣게 되었던 것이다. 그것도 1년 넘게 크고 작은 달을 따져서 매달 레슨 횟수를 변경하며 꼬박꼬박 풀 레슨을 챙기는 얌체 같은 엄마한테서 말이다. 순간, 눈앞이 하얗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아 다음에 얘기하자고 돌아왔다고 한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니 그 아이 엄마에 대해 화도 났지만 어처구니없는 이런 일련의 상황에서 의사표현을 명확하게 하지 못한 자신이 더욱 한심스럽다고 한다.

P씨의 속상함을 충분히 공감하며 몇 마디의 질문을 던졌다.

“속상함은 어디로부터 왔을까요?”/ “당신의 발전을 위해 가장 큰 니즈는 무엇일까요?”/ “진정 당신이 원하는 모습은 무엇일까요?”

경청과 질문을 통하여 P씨는 진로코칭을 받고 싶다던 이유가 결국 자신 내면의 모습에서 채워지지 못한 또 다른 욕구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발견했다. 사랑과 배려로 아이들을 보살피는 자신의 마음을 인정받지 못함이 이유였고, 진정 자신이 원하는 모습은 따뜻한 마음과 카리스마를 동시에 가진 당당한 모습을 갖는 것이라는 걸 찾아낸 P씨의 얼굴은 한층 밝아졌다. P씨는 이후 갈등 당사자인 엄마와 당당하게 직면해 레슨을 중단하겠다는 해결책을 내놓았다.
   
 
   
 

이처럼 ‘어떠한 내가 되기를 원하는가’ ‘나다운 나’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코칭의 핵심이다. 자신이 진정 원하는 모습을 들여다보게 하고 자신의 현재 상황을 직시할 수 있게 함으로써 변화를 위한 선택을 하게 하고 책임지게 한다.

임도영 코칭칼럼니스트(연세대 상담코칭지원센터 멘토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