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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이런 전화번호 조심해야

110콜센터, 전화금융사기 발신번호 분석 주의 당부

박광선 기자 기자  2010.05.04 10:5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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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아는 사이도 아닌 B씨에게 전화를 받았다. A씨 식당 전화번호가 찍힌 문자를 받았는데 연체 이자를 갚으라는 내용이었다는 것이다. A씨는 화를 내는 B씨에게 그런 문자를 보낸 일이 없다고 답하고 전화를 끊었다. 같은 날, A씨는 C씨로부터 B씨와 같은 내용으로 항의 전화를 받았다. 이후 A시는 110번으로 보이스피싱 피해 신고를 했고, 더 이상의 항의 전화는 받지 않게 되었다.

또 D씨는 1544-**** 발신번호가 찍힌 전화를 받았다. 자녀가 OO대 병원에 입원해 있으니 빨리 병원으로 오라는 것이다. 같은 날, E씨도 같은 번호가 찍힌 전화를 받았는데, 내용 역시 “여자 친구가 OO대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것이었다. D씨와 E씨가 받은 전화 번호는 F씨가 운영하는 회사의 대표번호였다. F씨는 D씨와 E씨의 확인 전화를 받고 자신의 회사 전화번호가 보이스피싱에 이용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110번으로 신고를 했다. 

이와 같은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에 가장 많이 사용된 전화번호는 02-736-0390, 02-736-0078, 02-736-0112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번호는 02-736국번에 뒷번호 네 자리만 변경돼 최근까지도 꾸준하게 보이스피싱 전화번호로 사용되고 있으며, 특히 최근 3개월 (2010.1.1.~2010.3.31.) 동안에는 02-736-0213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이재오, ACRC)가 운영하는 정부대표전화 110콜센터가 2009년 1월부터 2010년 3월까지 콜센터로 접수된 전화금융사기 상담사례 48,671건 중 발신번호가 확인된 3,310건을 분석한 결과이다.
110콜센터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발신번호 형태로는 ▲ 수사기관 전화번호나 112를 연상시키는 전화번호(예. 02-736-0112, 02-393-9112, 02-389-9112 등)가 가장 많이 활용되었으며, 보이스피싱 초기에 빈번하게 사용되었던 001, 002, 003 등의 국제전화 식별번호는 최근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 

반면 올해 1분기부터는 기존에 사용하지 않았던 번호들도 새로 등장했다. 대표전화 유형의 02-1588-1111이나 휴대전화 유형의 010-1321-1321 등이 증가하고 있으며, 010-7754-6862나 070-7754-6911 등의 인터넷 전화번호도 이용되고 있다. 또한 02-0900-0399, 02-0900-0404 등 특수 국번을 사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최근 전화금융사기로 인한 상담사례는 감소 추세에 있으나, 전화금융사기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고 발신번호를 다양하게 변화시키는 등 사기수법이 날로 진화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전화금융사기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이동통신사에서는 2009년 6월부터 국제전화 식별표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으나, 해외에서 발신번호를 조작해 국제전화망을 통해 인입하거나 인터넷 전화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사전에 조작된 발신번호를 국내에서 선별하여 차단하는 것은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다.

110콜센터 관계자는 “한 번 피해를 당한 피해자에게도 계속 전화금융사기가 시도되는 사례가 종종 있다”고 강조하면서 “전화금융사기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국번 없이 ☏110으로 전화하여 자세한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