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경남 마산시에 소재한 미래지원(주) 강현우 대표가 지난 2월 LG전자 남용 부회장과 직원 세 명을 특수절도로 검찰에 고소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미래지원에 대한 LG전자의 사업방해와 물량보전약속불이행 등이 고소의 핵심사유다. 놀라운 사실은 이러한 과정이 LG전자 내부문서를 통해 이뤄졌다는 것. 양사간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내막을 살펴봤다.
미래지원은 관계사를 포함해 3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는 예전 LG전자 협력사로, 몇해 전 L사를 인수하기 위해 중도금까지 지불했던 사실이 있다.
강 대표에 따르면 당시 L사는 LG전자 협력회 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회사로, 강 대표가 L사를 인수하려고 하자 LG전자는 강 대표의 사세가 급격히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내부문건도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강 대표는 LG전자가 지난 2007년 에어컨 신제품 5만대를 생산할 것이라는 사업계획을 알려줘 부품 설비 등 총 24억원이 넘는 비용을 설비 등에 투자했지만 LG전자는 1만대 정도만 생산, 나머지 4만대는 생산하지 않았다.
이러한 과정에서 강 대표는 설비 투자 및 인건비 등의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고, LG전자 피고소인들은 이를 무마하기 위해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월매출 보장 등 회유
강 대표가 지난 2월 제출한 고소장에는 피고소인으로 LG전자 남용 부회장과 창원공장 구매팀 부장 정 모씨와 차장 김 모씨, 사건당시 LG전자 구매팀 부장 김 모씨 등 총 네 명이 거론되고 있다.
남 부회장이 피고소인 명단에 이름이 오른 것은 LG전자의 이익을 목적으로 발생한 사건으로, 법인 운영자로서의 책임이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고소장에 따르면 남 부회장을 제외한 정 씨와 김 씨는 강 대표와 지난 2008년 9월 초부터 L사 인수와 이 밖의 투자에 따른 물량보전약속불이행에 대해 협의를 해왔다.
이와 관련, 동년 10월 정 씨와 김 씨는 강 대표의 사무실로 찾아와 합의금 25억원과 월매출 10억원(성형사출) 보장키로 하고, 사업장 세 곳에 있는 LG자산의 금형물량을 가져갈 것을 구두로 합의했다.
하지만 LG전자는 사전에 직원 수십명과 차량 수십대를 대기시켜 뒀다가 LG소유의 금형을 가져가면서 미래지원 직원들을 속이고 미래지원 소유의 제품, 설비, 부품, 운반기구, 설계도면 등 수십억원 상당의 재산까지 절도, 그 과정에서 물건을 파손하기도 했다.
이에 강 대표는 강력히 문제를 제기하고 고발 조치를 취하려고 했지만 당시 담당자들은 수차례 찾아와 합의금과 월매출을 약속, 그리고 미래지원사의 자산 처분 등을 재차 약속하기만 했다.
![]() |
||
| ▲ 미래지원(주) 강현우 대표가 지난 2월 LG전자 남용 부회장과 직원 세 명을 특수절도로 검찰에 고소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강 대표는 LG전자를 고소하기까지 내부문서와 녹취, 휴대폰 문자메시지 등의 증거를 확보했지만 아직 공개는 하지 않고 있어 향후 파장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
이후 이들 담당자들은 “합의금을 깎아주면 다른 합의사항은 이행을 하고 보상으로 물량을 더 주겠다”는 약속을 했고, 약속대로 지난해 1월 초 직원들의 급여와 퇴직금 등 일부는 지급했지만 이후 김 씨와 연락은 두절됐다.
당시 LG전자 구매팀 상무도 교체되는 등 이후 현재까지 수많은 서류상의 요구 및 소송취하 등을 이유로 시간을 끌고 있는 상황이다.
◆배임횡령 고소 무혐의
이 뿐만 아니다. 강 대표는 또 다른 고소장에서 강 대표 공장설비와 제품 등을 가지고 나가 T전자를 설립한 전 미래지원 직원과 사내협력업체 사장을 특수절도로 고소했다.
강 대표에 따르면 이들은 절도해간 금형 도면 등으로 LG전자의 승인을 받아, LG전자 협력업체와 거래를 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T전자 직원 한 명은 지난해 강 대표를 특가법상 배임횡령으로 고소까지 했지만 검찰은 무혐의 판결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강 대표는 “나를 고소한 직원이 찾아와 T전자 부사장인 김모 씨가 모두 시킨 일이라고 진술한 내용을 가지고 있다”며 “그 직원은 고소한 내용도 누구에게 받았는데 지금은 말씀을 못 드린다는 진술까지 했다”고 밝혔다.
이후 강 대표는 LG전자의 모든 행위를 알게 돼 지난 3월 LG전자 관계자들을 특수절도 및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소, 관할경찰서는 현재 2개월째 수사 중이다.
주목할 대목은 이 과정에서 최초 고소한 T전자 직원이 강 대표가 무혐의를 받자 찾아와 “다 시켜서 한 일이고, 고소한 내용조차도 다 받은 내용이다”고 밝힌 것과, 이후 지난 3월 강 대표가 LG전자를 고소한 내용이 항고돼 검찰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또 다른 진술인이 “LG전자에서 대책회의를 하고 왔고, 지난달 29일에도 LG전자 감사그룹장과 대책회의를 하고 오겠다”고 진술한 내용이 검찰 조서에 기록돼 있다는 것이다
◆확실한 증거 확보, 파장 예상
강 대표는 “이러한 사항에 대해 바로 고소하지 못한 이유는 LG전자라는 대기업의 합의 약속을 굳게 믿었고, 그 길만이 재기할 수 있다고 판단돼 지금까지 기다렸다”며 “하지만 도덕적으로 인간을 매장시키려는 LG전자의 내부사정을 알게 된 이상 더 이상 합의이행을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해 부득이하게 고소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이어 “이제는 합의가 아닌 LG전자 스스로가 어떻게 할 것인지 지켜볼 것이다”며 “구성원으로써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것은 탓하지 않겠지만 천벌을 받을 짓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강 대표는 LG전자를 고소하기까지 내부문서와 녹취, 휴대폰 문자메시지 등의 증거를 확보했지만 아직 공개는 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향후 파장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