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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가 연구원…연평균 33% 성장 기대

[기업 탐방] 기업용 SMS시장 30% 점유 1위 ‘인포뱅크’

윤상호 기자 기자  2006.07.10 08: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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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카드로 해 주세요” 홍길동씨는 오늘 회식을 하고 카드로 결제를 했다. 잠시 후 ‘띵동’ 홍씨의 휴대전화에 문자메세지가 왔다. ‘삼성카드(XXXO) 홍길동 55000원 일시불 승인 0709 20시00분 OO호프’

   
홍길동씨는 동창회 모임 총무다. 100여명의 동창들에게 이번 주 토요일 모임 약속 전달을 하기 위해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로 결정했다. 대량의 문자메시지는 휴대전화 보다 웹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이 간편하다. ‘OO고등학교동창회 7월14일 17시 OO동 사거리 OO갈비’ 입력해둔 주소록을 이용, 연락을 마치는데 2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여자친구에게 감동의 이벤트를 준비한 홍길동씨. 여자친구를 시내에서 만나기로 했다. “어! 저기 전광판에 뭐지?” 홍길동씨가 가리키는 전광판을 본 여자친구는 깜짝 놀랐다. ‘길순아 사랑해♡♡-길동이가’. 길동씨가 전광판 고유번호로 휴대전화를 이용해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

◆인포뱅크의 주력 사업, 모바일메시징서비스…기업용 MT 시장점유율 국내 1위

위의 상황들은 모바일 메시지 전문기업 인포뱅크(039290)의 주력 사업인 MT(Mobile Terminated)서비스와 MO(Mobile Originated)서비스를 이용한 사례들.

   
인포뱅크의 MT서비스

MT서비스는 통신망에 연결된 컴퓨터에서 휴대폰으로 메시지를 전송해주는 서비스. 카드결제 상황 같은 기업용 단문메시지서비스(SMS), 웹 메시지 서비스뿐만 아니라 멀티미디어메시지서비스(MMS), 음성메시지서비스(VMS) 등 다양한 전송방식을 제공한다. 기존 휴대전화간 메시지 전송이 제한적이고 대량발송의 한계를 안고 있는 점에 착안해 인포뱅크가 설립초기 이동통신사에 제안해 채택된 서비스다.

인포뱅크는 2005년 기준 기업용 MT시장 점유율 30%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1위 업체.

박태형 인포뱅크 대표는 “인포뱅크는 국내 최대의 시간당 메시지 처리능력인 시간당 200만건을 전송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며 “속도 및 안정성에서 국내 최고의 서비스 품질과 전송율, 보안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 경쟁력의 비결”이라고 말한다.

   
인포뱅크의 MO서비스

휴대전화에서 통신망에 연결된 컴퓨터로 메시지를 전송해주는 서비스는 MO서비스. 휴대전화를 이용해 방송 TV 라디오 전광판 웹 등 다양한 매체로 메시지 전달을 가능하게 해준다.

MO서비스의 경우, 인포뱅크가 MO서비스 방법에 대한 원천특허 및 데이터 수신 번호체계에 대한 핵심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박 대표는 “모바일 음성시장과 대조적으로 무선데이터 시장의 지속적 성장과 이에 따른 모바일메시징서비스 사업의 안정적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모바일메시징서비스는 단순 텍스트 위주의 문자서비스에서 멀티메시징서비스 및 DTV/IPTV로 진화하는 성장 초기단계의 산업”이라고 사업 분야의 전망을 설명한다.

◆인포뱅크를 떠받치는 또 다른 축…단말기 소프트웨어 개발 및 무선솔루션 사업

인포뱅크는 모바일메시징사업 외에도 단말기 소프트웨어 개발 및 무선솔루션 사업을 하고 있다.

LG전자의 주력 휴대전화 소프트웨어 개발 협력 업체로 2004년 우수협력업체로 표창을 받는 등 연간 약 15개의 휴대전화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LG전자 아시아·태평양·미주 지역(미국·중국·인도 등) 수출용 휴대전화 소프트웨어 개발 사업을 하고 있다”며 “자체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휴대전화 개발, 품질관리, 출시 등 전 과정을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박 대표.

단말기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는 지난해 인포뱅크의 매출액에서 20.6%(50억원)를 차지했다.

인포뱅크의 무선솔루션 사업은 지난해 매출액 34억원(14.0%)를 차지했지만 2003년 9억원, 2004년 19억원으로 매년 두 배 가까이 증가하고 있는 분야.

인포뱅크의 ‘CDMA Phone Simulator’는 퀄컴의 칩을 사용하는 전화 최초로 출시된 PC환경에서 휴대전화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개발 도구. 이 솔루션은 퀄컴에서 출시된 모든 MSM칩을 지원한다. 기존 휴대전화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들은 억대 하드웨어 도구를 이용해 개발 및 테스트를 진행해왔다. 이 솔루션을 이용하면 일반 PC에서 휴대전화용 모든 소프트웨어 테스트가 가능하다.

박 대표는 “이 솔루션을 이용하면 기존 개발방식에 비해 90% 이상 개발 효율을 향상 시킬 수 있다”며 “LG전자 팬택&큐리텔 삼성전자 교세라 등 국내외 단말기 제조 및 개발사에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성장동력 DTV메시징서비스…2009년 신규 사업 매출액 110억원 목표

“인포뱅크의 신규 성장동력은 디지털TV메시징서비스다. 이는 DTV에서 휴대전화·DTV·웹으로 또는 휴대전화·DTV·웹에서 DTV로 메시지를 전송해주는 서비스다. 현재 가입자 기준 850만명에 해당하는 국내 주요 케이블방송사업자와 독점적인 서비스 기반을 구축했다.”

인포뱅크의 신규 성장동력을 설명하는 박 대표. 인포뱅크는 방송위원회에 데이터방송사업자(DP)로 등록을 완료한 상태다. DTV메시징서비스 관련기술 핵심특허 등록을 마쳐 독점적 사업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디지털 케이블 TV는 2010년 아날로그 방송 중단예정으로 가입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신규 서비스 시장.

박 대표는 “2009년부터 본격적인 시장 활성화가 기대된다”며 “2009년 DTV메시징 관련 매출액 110억원이 목표다”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인포뱅크가 걸어온 길…전체 인원의 77.9% R&D 인력

   
인포뱅크는 1995년 6월 설립됐다. 지난 1997년 국내 대기업들을 제치고 서울시 버스안내시스템(BIS) 시범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IMF를 맞아 BIS사업이 지지부진해지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획득한 CDMA 기술이 현재 기술의 초석이 됐으며 무선데이터 통신망으로 선회, SMS 사업을 기획하게 됐다.

1998년 이동통신사업자들과 손을 잡으면서 본격적인 메시징 서비스 사업을 시작했다. 2000년 개발한 모바일 증권 트레이딩 기술로 미국 포츈지 ‘모바일금융 글로벌기업’에 선정됐으며, 국내 최초 이통사 통합 메시징 전송기술을 구축했다.

인포뱅크는 현대증권 우리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카드 LG카드 등 금융기관과 서울특별시 KT 현대자동차 SK네트웍스 등 관공서 통신사 일반기업 등 2500여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으며 통신사업자 방송사업자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직원 수는 140명이며 전체인원의 77.9%(109명)이 연구개발(R&D) 인력이다. 모바일 관련 특허 16건, 특허 관련 지적재산권 30여개 등 기술력은 경쟁업체들의 시장 진입에 높은 진입장벽 역할을 하고 있다.

◆올 매출액 및 영업이익 목표 각각 435억원·57억원...주식 보호예수물량 53.73%

지난 4일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인포뱅크(039290)는 공모가 4600원이었으나 거래 첫날 시초가 대비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일 기준 3515원. 시가총액은 281억원. 최근 공모주들의 약세 흐름 탓인지 인포뱅크 역시 힘겨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포뱅크의 공모후 자본금은 40억원. 공모후 주주구성은 ▲최대주주 등 특수관계인 30.05% ▲임원 17.79% ▲직원 및 개인 14.27% ▲기관투자가(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교보증권, 동양종금증권) 4.77% ▲벤처금융(현대기술투자, 신영기술금융, 미래에셋) 5.96% ▲기타법인(삼성물산, 한국신용정보) 6.98% ▲공모주 20.18%를 구성하고 있다. 보호예수물량은 총 53.73%로 ▲최대주주 30.05%, 임원 17.79%, 우리사주조합 4.04%가 1년간 ▲벤처금융 1.85%가 1개월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지난 4일 상장기업 소개자료에서 “인포뱅크의 공모전 기관과 법인이 보유한 141.7만주(17.7%, 외국인 15.0만주 포함)에 대한 주당 매입단가별 수량은 36.2만주(500-770원), 37.7만주(4,700원), 67.8만주(6,000-9,500원)이다”라고 설명했다.

인포뱅크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43억원과 32억원. 2004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95억원과 20억원을 기록했다. 올 하반기에는 중국과 동남아 시장 등 세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멀티메시징서비스 시장의 확산에 따른 수익 극대화와 신규사업의 본격적 매출 및 수익 발생으로 매출액 및 영업이익 연평균 성장률 각각 2006년 33.8%, 2007년 33.5%를 계획 중이다”라는 실적 전망을 내놓았다.

현대증권은 지난 4일 IPO브리프에서 “현재 기업용 모바일메시징서비스 시장은 5개 상위업체에 의해서 주도되고 있으며 중소기업으로서 전문서비스 사업자는 인포뱅크 포함 2개사”라며 “시장 전체적으로 전문서비스 사업자의 시장지배력이 높으며 인포뱅크의 경우 현재 모바일메시징서비스 시장에서 약 30%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단말사업의 경우 현재 LG전자의 수출용 휴대폰 소프트웨어 개발 외주용역업체 중 수주실적이 가장 높은 회사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