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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오너부부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왜?

3년만에 중공업 지분 매입, 하필이면 유언장 감정소송과 맞물려

류현중 기자 기자  2010.04.27 15:4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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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 부부의 잇단 자사주 매입이 심상치 않다. 지난 한달 사이 조 회장은 20만주 이상 취득했으며 조 회장의 부인 김영혜 씨도 0.18%까지 지분율을 늘렸다. 매수 규모만도 44억원이 훌쩍 넘는다. 통상 주식시장에서 ‘최고위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곧 주가 부양’이라는 호재로 해석되고 있으며 실제로 조 회장 부부의 행보가 본격화된 4월 들어 한진중공업 주가는 2만8000원대로 올라섰다. 조 회장 부부는 왜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섰을까. 의견이 분분하다.


한진중공업은 조선 업황의 악화와 노조파업 등 여러 악재로 몸살을 앓았다.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조 회장은 때마침 저가에 주식을 매수했고 결과는 긍정적이었다. 표면적으로 조 회장은 주가부양을 위해 일반 경영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길을 택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조 회장의 ‘진짜 속내’는 따로 있다고 입을 모은다. 바로 한진가의 ‘형제 소송’이 이들의 공통분모라는 것이다.

◆자사주 매입 ‘형제소송’이 공통분모

한진 형제 간 송사는 지난 2005년 정석기업의 차명주식 증여 소송을 시작으로 대한항공 면세품 납품 관련소송을 거쳐 최근엔 부친의 ‘유언장 감정’ 의뢰까지 이어졌다.

한진중공업 지분의 36.54%인 한진중공업홀딩스가 최대주주로 버티고 있음에도 조 회장이 주식을 매입을 시작한 건 형제 소송과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 추측이다.

H증권 관계자는 “중공업은 알짜 토지 등 믿을만한 자산이 있긴 하지만 조선의 경우 건설이 먹여 살리고 있다는 말이 나올 만큼 현금흐름이 좋지 않고 적자폭도 커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한진그룹 세력이 중공업을 지분 매입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한다. 물론 한진중공업 주가 반등이 조 회장의 주식매입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분석도 있기는 하다.

최근 수주 취소 리스크가 해소와 함께 건설사업부에 대한 업계의 기대가 부각되면서 자연스럽게 주가회복으로 이어졌을 뿐 조 회장이 주가 부양을 위해 주식 매입을 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한진중공업 측은 배당금이 목적이며 형제 분쟁과 상관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그 동안 조 회장은 배당금을 받아 사업에 투자해 왔으며 한진중공업홀딩스에 이어 이번 매수도 마찬가지다”고 설명했다.

◆부부가 연일 눈에 띄게 매수

하지만 지난 2007년 한진중공업 지분을 모두 처분한 조 회장은 그 후 몇 차례 자사주 재매입을 권유받아 왔으나 꿈쩍하지 않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사업투자를 위해 3년만에 중공업 지분을 끌어들이는 것이 하필이면 유언장 감정 소송 시기가 맞물리냐”며 “부부가 연속으로 눈에 띄게 매수했다”고 지적했다.

조 회장의 자사주 매입 행보를 살펴보면 △3월18일(2만5650주) △3월25일(2만5650주)였으나 4월 들어 △4월 9일(6만8050주) △13일(6000주) △14일(3만6400주) △15일(4만7000주) △16일(5만주) △19일(1만1940주) △20일(1만5000주) △21일(1만주) △22일(5000주)로 7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한편 조 회장의 자사주 매입 행진이 중단되자 한진중공업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2일부터 27일까지 4거래일 째 하락폭을 넓혀가고 있다. 결과적으로 조회장의 주식 매입이 주가를 부양했다는 결과는 개연성이 높은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증시전문가들은 “만일 조 회장이 주가 끌기를 목적으로 주식을 사들인 것이라면 이번엔 실패한 것이다. 이목을 끌어 개미를 끌어 모으는 데 실패했으며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주가가 더 오르긴 힘들 것이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조 회장의 자사주 매입을 놓고 시장은 ‘심증은 있는데 물증은 없다’며 한동안 형제 소송과 한진중공업 행보에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