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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 vs 카드 vs 은행…자동차할부금융 3파전

롯데·신한 등 계열사 간 경쟁도 치열

조윤미 기자 기자  2010.04.27 10:2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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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카드사와 은행사들이 취급액을 늘리기 위해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진출하고 나섰다. 문제는 한 그룹 내에서 자동차할부 시장을 두고 여러 계열사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 계열사 간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을 둔 과다 경쟁에 대해 은행사들은 ‘고객편의’, 카드사들은 ‘라인업 갖추기’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사진 = 자동차 할부금융 서비스를 두고 캐피탈·카드·은행이 경쟁체재에 돌입했다>
자동차할부금융을 바라보는 소비자의 최대 관심사는 ‘어떤 금융을 선택하는 것이 제일 저렴한가’이다.

보통의 경우, 자동차를 구입할 때 일시불로 지불할 수 있는 고객은 ‘현금’을, 할부금융이 필요했던 고객은 ‘캐피탈’을 이용해왔다.

특히 자동차회사들은 전속 할부금융사와 제휴를 맺어 자동차할부금융시장의 9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현대캐피탈, 쌍용자동차는 아주캐피탈, 대우자동차는 우리캐피탈, 르노삼성은 삼성카드와 RCI와 제휴했으나 삼성카드는 할부금융을 르노삼성에 매각하면서 지난해 여기서 제외됐다. 

그러나 최근 카드사와 은행사들이 자동차할부금융시장에 뛰어들면서 사정은 달라질 전망이다. 이들에게 고가의 자동차할부금융시장은 취급액을 늘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사업구조를 다각화할 수 있는 틈새시장인 셈이다.

◆업종·계열사 간 과당경쟁 ‘NO’

롯데카드는 롯데그룹사의 캐피탈이 자동차할부금융시장을 선점하고 있음에도 지난달 말 ‘오토할부 서비스’를 출시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롯데캐피탈은 리스 중심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자동차할부금융 쪽에 주력하지 않고 있다”며 “롯데카드가 이번에 출시한 상품은 틈새시장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롯데캐피탈 관계자는 “롯데카드의 이번 진출에 대해 같은 회사도 아닌데 뭐라고 말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며 “카드사의 이번 상품 출시는 고객 확보와 이윤 추구를 위해 나온 신상품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그룹에선 카드사 내 두개의 사업부가 이 시장을 두고 경쟁 중이었지만 지난 2월 신한은행이 ‘신한 에스모어(S-MORE) 마이카 대출’을 출시하며 이에 가세한 형국이 됐다. 이 상품은 출시 두달만에 1213건(4월 23일 기준), 191억원이 판매됐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카드는 말 그대로 신용카드로 본인의 한도를 이용해서 일시불 혹은 장기할부로 결제하는 것”이라며 “고객들의 니즈에 맞춰서 은행과 카드의 상품을 선택하는 것은 고객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카드·캐피탈과 은행을 이용하는 자동차 구입 고객층이 다르다”며 “은행이 자동차할부금융시장에 진출한 이유는 우량고객들에게 6%대의 저금리를 제공하고 고객의 포트폴리오에 맞게 자동차 구입에 편의를 주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역시 카드사 내 두 개의 사업부가 자동차할부금융 상품을 판매해 왔다. 지난해 르노삼성에 캐피탈 부서를 매각하면서 할부 금융을 포기한 뒤 카드사 상품인 ‘오토캐시백 서비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자동차할부금융 진출은 다양한 시장을 개척한다는 의미”라며 “캐피탈이 독식한 시장에 카드사와 은행사가 진출한 것을 두고 과열 경쟁이라는 주장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서로 다른 속내

카드사 간 자동차할부금융시장을 진출한 속내를 들어보면 천차만별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자동차 회사의 전속 할부금융사인 현대·아주 캐피탈이 90%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카드사가 큰 이익을 보기 위해 진출한 것은 아니다”며 “이미 다른 금융사들이 가지고 있는 상품이기 때문에 단지 라인업을 갖추기 위해서 진출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카드사 간의 엇갈린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단순히 라인업을 갖추기 위함이라면 광고나 마케팅, 보도자료 배포 등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라며 “지금은 다양한 사업 변화의 일환으로 볼 수 있지만 추후 지켜보면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점치고 있는 게 카드사들의 심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캐피탈 사에 대한 의견은 카드사들의 대답은 동일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캐피탈 사가 해당 제조업체와 제휴해 저금리, 무이자를 제공하는 것은 자동차 회사가 차 밀어내기(구형 모델을 파는 것) 차원의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라며 “이런 일시적인 캐피탈 사의 저금리 이벤트를 가지고 카드사보다 저렴하다고 비교하긴 어렵다”고 강조했다.

반면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최근 카드사들이 저금리를 앞세워 자동차할부금융시장에 진출하고 있으나 여러모로 따져보면 캐피탈이 더 저렴할 수 있다”며 “4월 실시된 저금리 조건 차량은 ‘구형 차량의 밀어내기’가 아니라, F쏘나타, 투싼ix, 쏘렌토R, 하이브리드 차량 등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주력차종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매달 전속 금융사들은 해당 제조업체와 협의 무이자, 저금리 상품을 고객에게 제공해 지난 4월엔 전체 자동차 출고횟수의 75%가 무이자 저금리 할부상품으로 판매됐다”며 “저금리 할부조건은 일시적 이벤트가 아닌 과거부터 매달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사항”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