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기자 기자 2010.04.27 09:4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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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학 시인 |
[프라임경제]구소련 고려인들이 사는 나라 카자흐스탄에 19년 째 거주하고 있는 전남 신안 출신 김병학 시인이 2010년 4월에 두 권의 번역시집을 세상에 내놓았다.
재소고려인 3세 시인 이 스따니슬라브씨의 시를 한 데 모아 번역한 『모쁘르마을에 대한 추억』(서울, 인터북스, 2010)과 카자흐스탄 최고의 고전시인 아바이 꾸난바예브(1845-1904)의 시편들을 엄선하여 번역한 『황금천막에서 부르는 노래』(서울, 인터북스, 2010)가 바로 그것이다. 두 권 모두 한국어 번역문과 원문이 나란히 실려 있다.
고려인 시인 이 스따니슬라브씨의 번역시집 『모쁘르마을에 대한 추억』에는 총 70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거기에는 강제이주 이후 고난과 비극의 삶을 살아온 고려인 디아스포라의 꿈과 좌절과 희망, 정체성에 대한 고민, 모국을 향한 그리움 등이 수준 높은 서정으로 승화되어 있다. 한국의 독자들은 이 시편들을 통해서 역사의 진실과 삶의 본질을 찾아 나선 한 디아스포라 시인의 독백에 가슴 시린 감동을 받게 될 것이다.
고려인 3세 시인 이 스따니슬라브씨가 머리말에서 밝히고 있듯이 이는 번역자 김병학 시인이 가장 먼저 카자흐스탄에 들어가 고려인들과 한데 어울려 살아오면서 그들의 아픔과 정서를 가장 잘 헤아리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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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김병학시인의 번역을 통해서 비로소 고려인 디아스포라의 내면과 시문학을 접하고 그들의 진심을 엿볼 수 있게 되었다.
시집은 제1부[되돌아가지는 못 하리 언젠가 두고 떠나온 해변으로], 제2부[초원에 피어난 진달래꽃], 제3부[안개 위의 영원한 꿈 마냥…], 제4부[바람에 흔들리는 이삭들]로 구성되어 있다.
김병학 시인은 전남 신안출신으로 전남대학교를 졸업했다. 카자흐스탄에서 한글학교 교사, 고려일보 기자등을 역임하고 카자흐스탄 알마틔시에서 ‘카자흐스탄 한국문화센터’ 소장직을 맡고 있다.
2005년에 시집 『천산에 올라』를 펴내면서 시인으로 등단한 그는 2007년 재소고려인 구전가요를 집대성한 『재소고려인의 노래를 찾아서 1 · 2』를 펴내 국내의 주목을 받은 바 있으며, 2009년에는 에세이집 『카자흐스탄의 고려인들 사이에서』를 내놓았다.
시집에 실린 시의 일부
고려사람 이름이 없어졌다
짧은 우리의 성(姓)만
남았다
여전히 우리 음식은
맵기만 한데
지난날에 대한 물음에
할아버지는
그냥 침묵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