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MC신건이 싱글앨범 ‘러브 딕셔너리(Love Dictionary)’로 돌아왔다. 지난 2002년 데뷔한 이래 지난 2008~2009년까지 발매된 사랑시리즈에 이은 6번째 앨범이다.
그의 앨범은 지난 15일 발매 하루 만에 각종 엠군 등 각종 온라인 차트에서 1위에 오르며 눈부시게 선전하고 있다.
이번 싱글앨범은 총 3곡. 그에게 이번 앨범은 매우 특별하다. 신건은 앨범을 발매하는데 적지 않은 어려움도 겪었던 가운데서도 자비를 털어가면서까지 이번 앨범에 많은 공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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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건은 그럼에도 “나름대로 보람도 있고 뿌듯하기도 했다”며 “앞으로 내 음악에 더욱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음악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며 미소를 짓는 그의 모습에서 프로만이 가질 수 있는 여유도 엿볼 수 있었다.
그는 국내 힙합 음악의 초창기 시기였던 지난 1998년 언더그라운드 클럽 마스터 플랜 출신의 랩퍼로 데뷔, 음악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언더그라운드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면서 실력을 인정받았고 에즈원, 김현정, 제이, 태환 등 여러 유명가수의 음반에 피쳐링으로 참여, 이름을 알렸다. 뿐만 아니라 숱한 제의도 받았다. 하지만 그의 닫힌 마음은 이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새 음반을 발매, 본격적인 활동을 앞두고 있는 그를 강남의 한 커피숍에서 만났다.
-힙합을 하게 된 동기가 궁금하다.
▲초·중학교 시절에 외국 랩 앨범을 많이 들었다. 그 뒤 친구들끼리 자연스럽게 랩을 만들고 놀았다. 고교시절에는 언더그라운에서 매주 연습과 공연을 하며 실력을 키웠다.
98년 당시 홍대 마스터 플랜이라는 클럽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했다. 마스터 플랜은 이후 전설적 힙합 팀인 가리온, 주석 등 많은 랩퍼를 배출한 클럽이 됐다.
당시 국내에서는 랩이라는 음악 장르가 정착되지 않았을 시기였다. 사실 한국어는 영어와 달리 언어적인 특성상 랩을 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것을 정착을 시키는 것에 나를 포함한 많은 랩퍼들이 노력을 기울였고 많은 시도와 발전을 거듭했고 현재 독립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다른 음악장르의 전환도 생각한 적은 있나?
▲랩 음악을 하고 싶은 마음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단 개인적으로 랩이 어느 순간 변질되며 사용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특히 예전에는 마치 가용의 양념처럼 노래 중간에 잠깐 사용되는 일이 많았고 그런 것 경향에 메인보컬에 비해 푸대접을 받는 일도 많았다.
랩은 자세하게 말할 수 있는 장르다. 흔히들 욕만 하고 너무 비판적이라고 얘기 하는데 이제는 알아듣기 쉽게 설명을 하려고 한다.
랩은 책이랑 같다고 본다. 무작정 신나고 쉬운 음악이기 보다는 듣는 사람이 느끼는 게 있었으면 좋겠다. 영화도 재미는 없지만 여운이 짙게 남아 있는 것이 있다. 그런 것 같다. 수단이 다를 뿐 랩으로 전달하고 싶다.
-유명 댄스그룹 제의도 거절했다고 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당시에는 그런 제의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도 있었고 힙합에 대한 자존심도 있고 해서 고집을 냈다. 또 예전에 앨범 준비하다가 회사 사정으로 앨범을 내지 못하게 된 경우도 있었다. 그 때부터 강해진 것 같고 그 누구도 못 믿게 됐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세 번째 곡 러브 딕셔너리를 좋아한다. 이 곡은 과거 러브 앤 헤이트 1탄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노래를 사전화 시킨 것이다. 형식도 특이하고 내 나름대로 걸작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다른 곡도 다 좋다.
-그동안 사랑 노래를 한 적이 없다. 특별히 사랑 노래를 하게 된 계기는?
▲대중에게 가장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사랑 노래라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진부한 사랑 노래는 싫다. 내가 느끼고 있는 사랑을 나름대로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는 것을 부르고 싶다.
-어렵게 발매한 만큼 특별히 고맙고 기억에 남는 분들도 있을 것 같다.
▲앨범 자켓에서 뮤직비디오 제작 등 전반에 걸쳐 제작비를 줄이기 위해 가능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다했다. 사비를 투자했기 때문에 비용을 줄이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다.
그럼에도 정말 많은 분들이 도와줬다. 특히 작곡을 맡았던 재용이형은 음악적인 부분에서 호흡이 무척 잘 맞는다. 누군가와 함께 음악을 할 때 음악적인 호흡이 잘 맞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어려울 수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재용이형의 곡을 들으며 내가 하면 잘 살려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곡을 듣다 보면 어느 순간 내게 맞는 곡이 있다는 걸 느낀다. 내 노래라는 것을 느끼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서로 만족할 수 있어서 좋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은민 씨도 이번에 인연이 닿아서 제가 먼저 제의를 했는데 흔쾌히 수락했다. 현직 변호사이자 가수로 활동하시는 분인데 만나보니 굉장히 좋은 분이었다. 바쁘신 가운데 불구하고 많은 도움에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박정은 씨도 타이틀 곡 피쳐링으로 많이 도와 줬다. 그 외에도 정말 많은 분들이 도와줬다. 감사하다.
-작사를 거의 혼자 다 맡았다. 가사를 쓰는데도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은데...
▲가사는 한 달이 걸릴 때도 있고 하루가 걸릴 때도 있다. 느낌이 올 때가 있는데 그 때 한 번에 다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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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계획은? ▲앞으로 온라인 활동에 주력함과 동시에 공연활동도 많이 하려고 한다. 그동안 사정상 행사공연 등은 하지 못했다.
언더그라운드에서 공연하던 사람이 공연을 하지 못해 많이 답답했다. 앨범 냈지만 활동을 하지 못했으니 낸 거 같지도 않았다.
관중들과 함께 호흡하고 반응을 보이면 ‘이게 내 노래구나’, ‘음악을 하고 있구나’ 하고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다음부터는 활동을 폭을 많이 넓힐 수 있을 것 같다.
음반 작업도 계속할 것이다. 이번에는 정말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내가 계속 해야 할 일이다.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하고 싶은 말을 한다고 해서 변했다고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아직 보여줄 게 너무 많다. 지금은 그런 과정중의 일부일 뿐이다. 끝까지 지켜봐 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