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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자존감 지수는 몇점?

[코칭칼럼 18] K씨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

프라임경제 기자  2010.04.23 12:2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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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가정주부들의 자존감 지수는 과연 얼마나 될까?

“당신의 의욕과 자신감을 수치로 표현한다면 10점 만점에 몇점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녀양육과 가정살림의 중심에 서있는 주부들에게 자식과 남편에 대한 질문이 아닌 자신이 지금 어떤 모습인지 들여다보게 하는 질문은 선뜻 대답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것도 구체적인 점수로 얘기해 달라니 조금은 어색하고 의아해서 이렇게 말할 지도 모른다. “우리 아이 자존감 지수도 아니고 나의 의욕과 자신감을 숫자로 표현하라고?”

코칭을 하면서 만난 40대 초반의 K씨는 중학생과 초등학생 자녀를 둔 평범한 가정주부다. 최근 K씨는 어떤 일을 하든지 도무지 의욕 없고 무기력한 자신의 모습을 걱정했다. 자신을 위해 무언가 새로운 시도를 해볼까 싶다가도 자칫 실패할까봐 두려워 이내 포기하고 만다. 선택하고 따르는 책임감이 부담스러워 차라리 시도하지 않는 편안함을 선택한다. 어쩌다 자신이 이렇게 무기력해 졌을까 언제부터인지 어디서 비롯됐는지 남편의 염려스러운 멘트도 신경이 쓰인다고 말한다. “우리 집에서 당신이 제일 걱정이야”

남편이 걱정할 이유는 충분히 있었다. 왠지 모르는 허전함을 달래기 위해 쇼핑을 하러 나섰다. 모 채널 TV홈쇼핑에는 반품 블랙리스트로 올라가 있기도 했다. 사소한 것 하나 주체적이지 못하고 억지로 하고 있는 모습이 못마땅하다. 남편에게 잘 정돈된 살림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나한테 더욱 실망하겠지 하는 생각으로 퇴근시간이 다가오면 부랴부랴 집안 청소를 서두른다.

어느 순간 자신의 모습에서 다른 사람들이 세운 기대에 부응하기 못하면 왠지 모르게 두려워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어떻게 하면 이런 자신의 모습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난감하다고 하소연 하는 K씨의 자존감 지수는 그야말로 밑바닥 수준이었다. 

“나는 두렵습니다.” / “무엇이 두려운가요?”
“나는 할 수 없어요.” / “당신은 무엇을 할 수 없지요?”

이 때 K씨에게 자존감 지수를 스스로 매겨보도록 하는 질문은 자신의 현재를 바라보게 한다.

“당신의 의욕과 자신감을 수치로 표현한다면 10점 만점에 몇점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무엇을 충족하고 싶으신가요?”/ “당신의 내적 자원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그런 다음 자신은 어떤 모습으로 비춰지고 싶은지, 진정 어떤 모습이 되길 원하는지, 원하는 모습이 된다면 달라지는 것은 무엇이 있는지 순차적으로 질문했다. 이러한 질문을 통하여 K씨는 자신이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자체라는 걸 발견했다. 질문을 통하여 답하는 동안 자신이 생각보다 많은 걸 해내고 이룬 경험이 있었고 그런 내적자원은 자기에게 큰 힘이라는 대답을 스스로 찾았다. 그러다 보니 자신은 소중한 존재이며 주도적으로 무언가 이룰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으로 자연스럽게 연결시켰다.

코칭을 하면서 자신의 단점을 크나큰 문제로 보는 관점을 바꾸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K씨처럼 자존감이 낮은 경우 자기 자신의 관점이 올가미가 되어 스스로를 묶고 있어 더욱 그렇다. 그런데 앞에서 적용
   
 
   
 
한 코칭질문 몇 가지는 자신도 모르게 고착화 돼있는 부정적인 관점을 깊이 뒤흔든다.

이러한 코칭질문은 문제를 보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게 하고 복잡한 문제를 단순하게 보는 시각을 갖도록 유도한다.

임도영 코칭칼럼니스트(연세대 상담코칭지원센터 멘토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