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주택시장 침체의 장기화 조짐이 부동산 투자수요마저 떨어뜨리고 있다. 과거 한번 사놓으면 몇 억씩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었던 물건들에 대한 수요가 없어진 것은 물론 문의조차 줄어들고 있다.
특히 투자가치가 높았던 재건축, 대형아파트들의 하락세와 DTI규제 강화 등으로 자금 확보가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낮춘 급매물 나와도 수요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기만하다. 결국 시장 회복에 대한 전망이 불확실하자 부동산에 대한 투자수요는 급감하는 반면, 실수요를 목적으로 한 중소형 아파트 등은 꾸준하게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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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써브 나인성 연구원은 “DTI규제 강화 등으로 주택구입에 대한 자금마련이 어려워 진 탓에 수요자들이 중소형으로 몰리는 추세”라며 “최근 시장 침체로 투자 성향도 위험대비 수익률보다는 리스크관리를 더 중요시 여겨 투자든 실수요든 위험이 적은 중소형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세 하락만큼 마이너스 나와야…”
과거 중대형 아파트를 분양받아 시세차익을 얻으려 했던 투자자들이 가격을 낮추고 물건을 내놓기 시작했다. 지속적인 하락세가 추가하락을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문제는 집값상승에 대한 기대가 사라진 현재, 이들을 원하는 수요자나 문의가 없다는 점이다.
실제로 용인 성복동 지역 입주 예정인 단지들에서는 대형·중소형 면적별 수요층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이 일대의 아파트들은 평균 50평이 넘는 면적이 약 70%가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더욱이 50~60평대아파트는 분양가 대비 약8000만원이 하락한 급매물에도 문의가 많지 않다.
성복동에 위치한 A부동산 관계자는 “이 일대에 입주 예정인 단지들은 2~3년전에 책정된 분양가에 비해 주변시세가 많이 떨어졌다”며 “이 때문에 급매물도 더 가격을 낮춘 물건, 마이너스에서도 가격 경쟁력이 있는 물건들 위주로 문의가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한때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가 많았던 탓에 수요자들 사이에 대형 아파트들 위주로 인기가 많았지만, 현재는 중소형 아파트 등과 같은 가격 부담이 덜한 부동산들이 주거 개념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또 과거 최고의 투자처로 꼽혔던 재건축 단지는 상황이 더 심각한 상태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4월23일 현재 강남3구 재건축 단지는 3.3㎡당 3999만원을 기록, 17주만에 400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특히 강동구에서는 상일동 둔촌주공4단지 52㎡(16평형)가 5억6000만원에서 5억3500만원으로, 둔촌동 둔촌주공1단지 59㎡(18평형)역시 7억원에서 6억9000만원으로 떨어졌다.
또 잠실동 주공5단지 118㎡(36평형)가 6500만원 떨어진 13억2500만원에, 신천동 장미 151㎡(46평형)가 2000만원 하락한 12억3000만원에 매매가를 형성했다.
잠실동 J공인 대표는 “찾아오는 사람은 물론, 문의전화조차 없다”며 “집을 팔아야 하는 사람들은 앞서 거래된 가격보다 3000만~4000만원씩 더 낮게 매물을 내놓으면서까지 매도하려 하지만 이마저도 사겠다는 사람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소형 아파트 ‘인기’
한편, 1~2인 등 소규모 가구 증가, 저 출산율 등으로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대출규제 강화로 금융권 차입이 더 어려워진 만큼 소비자들도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관리비도 적게 드는 아파트로 몰리는 추세다.
특히 남양주 진접지구에 들어선 ‘반도유보라 메이플타운’은 실수요자 중심의 단일평형(109~111㎡)으로 873가구를 지난 2008년에 분양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진행된 입주기간 동안 잔금 납부율 93%를 기록, 분양당시 동시 분양했던 7개사 중 가장 높은 입주율과 납부율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10년간 전매제한 등의 까다로운 분양조건으로 투자자보다 실수요자 중심으로 계약을 체결한 점이 입주율을 높인 요인으로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