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유통업체별로 졸업행사 및 새봄맞이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며 공격적인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고객의 지갑을 열기 위한 대형마트의 영업 전략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고객의 입장에서는 가능한 싸게 사면 좋겠지만 대형마트의 경우 업태 구조상 알 수 없는 고액의 상품권을 활용한 은밀한 할인방식을 통해 고객 유치전을 펼치는 독특한 경우도 있어 취재해 봤다.
![]() |
||
지난 2월 28일. 30대 여성인 성은란(가명․32) 씨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 전자제품 매장에서 삼성전자의 PAV(40인치)LCD TV를 145만원의 가격으로 안내 받았다.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 구입을 망설이던 성 씨에게 판매직원은 “카드결제 후 4주가 지나면 롯데백화점 30만원짜리 상품권이 모바일로 전송된다. 여기에 추가로 3만원은 캐쉬백 형태로 결제 직후 바로 지급되니 모든 상품권을 수령한 후 카드승인을 취소하고 상품권을 뺀 나머지금액을 현금으로 결제하면 4%의 현금할인을 추가로 적용해주겠다”며 카드할부 결제를 권장했다.
직원의 설명을 들은 성 씨는 당일로 신한카드 3개월 무이자 할부를 받아 결제했다. 그 후 물품이 배달된 시점은 3월 5일. 정확히 4주가 지나자 성 씨의 핸드폰 모바일에 ‘롯데백화점에서 30만원짜리 상품권을 드립니다’라는 문자가 도착했다.
다음날 성 씨는 롯데백화점 상품권 코너로 가 핸드폰 속 모바일 상품권을 보여줬고, 담당직원은 인증번호를 확인하고 롯데백화점 10만원권 3장을 교환지급 했다.
한 달 전, 전자매장 직원이 안내해 준대로 성 씨는 33만원의 상품권과 나머지 금액을 현금으로 준비해 전자매장을 방문했다. 당시 성씨를 담당했던 직원은 친절하게 신한카드 결제승인을 취소하며 현금가 4%를 할인을 적용, 성 씨에게 “106만2000원의 가격에 삼성전자 TV를 사게 됐다”며 “싼 가격에 잘 사신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성씨의 통장에는 이미 1개월치 카드 할부금이 빠져나간 상태였다.
이에 대해 롯데백화점 삼성전자점 담당직원은 “승인을 취소했으니 빠져나간 1개월치의 할부금은 곧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화점상품권, 삼성 사은품 아닌가?”
일반적으로 백화점은 전자점 부스를 두고 있지만 제조사가 직접 매장을 개설하고 직원을 채용해 판매 및 판매관리를 하며 백화점은 매출에 따른 마진만 챙겨간다. 따라서 백화점 내 전자점은 본사에서 각 판매점의 개설 및 인원채용, 각종 비용을 모두 부담하고 본사에서 파견 및 현지 채용한 직원으로 하여금 판매를 하게 하지만 매출은 백화점으로 잡힌다.
백화점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백화점 내 가전의 경우 일반상품과 달리 마진이 크지 않기 때문에 일반상품 판매의 50%만을 인정하고 이에 해당하는 상품권을 지급한다. 즉 의류매장에서 30만원 가량의 의류를 구입하면 여기서 10%에 해당하는 상품권을 지급하는 반면 전자매장에서 30만원 가량의 전자제품을 구입할 경우, 그의 반 정도만 판매된 금액으로 인정하기 때문에 5% 가량의 상품권을 사은품 형태로 증정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롯데백화점이 성 씨에게 지급한 30만원 백화점 상품권은 어디서 지급된 것일까.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그런 행사를 한 적이 없다. 삼성 측에서 사은품 형태로 준 것 아니겠냐”며 ‘롯데백화점에서 드립니다’라는 문자가 찍혀 왔다는 기자의 질문에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삼성전자 가전제품 홍보실 관계자는 “백화점 내 대리점은 직판 부수가 있지만 매출은 백화점매출로 잡히는 방식으로 백화점 영업의 경우 직판의 형식이 아니라 부수를 만들어 판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리점 형식으로 판매하는 것”이라며 “결국 판매관련 일부에 대해 도움을 줄 수도 있으나 그 매출은 백화점으로 잡히는 형태인 만큼 제조사에 도움을 주지 않는데 고액의 상품권을 제공할 리가 있겠냐”고 설명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벤트 등의 행사를 진행할 시 유통사와 제조사와 협의를 바탕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담당 직원이 인지하고 있어야 하는데 30만원씩이나 제공하는 행사는 지금껏 추진한 적이 없다” 며 “굉장히 특이한 케이스”라고 황당해했다. 이어 “LG대리점, 삼성대리점에서 얼마 이상, 정해진 모델을 사게 되면 캐쉬백을 일부 해주거나 기프트카드 일부를 한 적은 있지만 롯데백화점과 같이 큰 유통점과는 이런 행사 진행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