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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에 쓰인 롯데상품권 출처, 어딜까?

삼성TV 할인에 쓰인 30만원짜리상품권…롯데 “그런 행사 모른다”

전지현 기자 기자  2010.04.21 16: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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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유통업체별로 졸업행사 및 새봄맞이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며 공격적인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고객의 지갑을 열기 위한 대형마트의 영업 전략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고객의 입장에서는 가능한 싸게 사면 좋겠지만 대형마트의 경우 업태 구조상 알 수 없는 고액의 상품권을 활용한 은밀한 할인방식을 통해 고객 유치전을 펼치는 독특한 경우도 있어 취재해 봤다.

   
   

지난 2월 28일. 30대 여성인 성은란(가명․32) 씨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 전자제품 매장에서 삼성전자의 PAV(40인치)LCD TV를 145만원의 가격으로 안내 받았다.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 구입을 망설이던 성 씨에게 판매직원은 “카드결제 후 4주가 지나면 롯데백화점 30만원짜리 상품권이 모바일로 전송된다. 여기에 추가로 3만원은 캐쉬백 형태로 결제 직후 바로 지급되니 모든 상품권을 수령한 후 카드승인을 취소하고 상품권을 뺀 나머지금액을 현금으로 결제하면 4%의 현금할인을 추가로 적용해주겠다”며 카드할부 결제를 권장했다.

직원의 설명을 들은 성 씨는 당일로 신한카드 3개월 무이자 할부를 받아 결제했다. 그 후 물품이 배달된 시점은 3월 5일. 정확히 4주가 지나자 성 씨의 핸드폰 모바일에 ‘롯데백화점에서 30만원짜리 상품권을 드립니다’라는 문자가 도착했다.

다음날 성 씨는 롯데백화점 상품권 코너로 가 핸드폰 속 모바일 상품권을 보여줬고, 담당직원은 인증번호를 확인하고 롯데백화점 10만원권 3장을 교환지급 했다.

한 달 전, 전자매장 직원이 안내해 준대로 성 씨는 33만원의 상품권과 나머지 금액을 현금으로 준비해 전자매장을 방문했다. 당시 성씨를 담당했던 직원은 친절하게 신한카드 결제승인을 취소하며 현금가 4%를 할인을 적용, 성 씨에게 “106만2000원의 가격에 삼성전자 TV를 사게 됐다”며 “싼 가격에 잘 사신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성씨의 통장에는 이미 1개월치 카드 할부금이 빠져나간 상태였다.

이에 대해 롯데백화점 삼성전자점 담당직원은 “승인을 취소했으니 빠져나간 1개월치의 할부금은 곧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화점상품권, 삼성 사은품 아닌가?”

일반적으로 백화점은 전자점 부스를 두고 있지만 제조사가 직접 매장을 개설하고 직원을 채용해 판매 및 판매관리를 하며 백화점은 매출에 따른 마진만 챙겨간다. 따라서 백화점 내 전자점은 본사에서 각 판매점의 개설 및 인원채용, 각종 비용을 모두 부담하고 본사에서 파견 및 현지 채용한 직원으로 하여금 판매를 하게 하지만 매출은 백화점으로 잡힌다.

백화점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백화점 내 가전의 경우 일반상품과 달리 마진이 크지 않기 때문에 일반상품 판매의 50%만을 인정하고 이에 해당하는 상품권을 지급한다. 즉 의류매장에서 30만원 가량의 의류를 구입하면 여기서 10%에 해당하는 상품권을 지급하는 반면 전자매장에서 30만원 가량의 전자제품을 구입할 경우, 그의 반 정도만 판매된 금액으로 인정하기 때문에 5% 가량의 상품권을 사은품 형태로 증정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롯데백화점이 성 씨에게 지급한 30만원 백화점 상품권은 어디서 지급된 것일까.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그런 행사를 한 적이 없다. 삼성 측에서 사은품 형태로 준 것 아니겠냐”며 ‘롯데백화점에서 드립니다’라는 문자가 찍혀 왔다는 기자의 질문에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삼성전자 가전제품 홍보실 관계자는 “백화점 내 대리점은 직판 부수가 있지만 매출은 백화점매출로 잡히는 방식으로 백화점 영업의 경우 직판의 형식이 아니라 부수를 만들어 판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리점 형식으로 판매하는 것”이라며 “결국 판매관련 일부에 대해 도움을 줄 수도 있으나 그 매출은 백화점으로 잡히는 형태인 만큼 제조사에 도움을 주지 않는데 고액의 상품권을 제공할 리가 있겠냐”고 설명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벤트 등의 행사를 진행할 시 유통사와 제조사와 협의를 바탕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담당 직원이 인지하고 있어야 하는데 30만원씩이나 제공하는 행사는 지금껏 추진한 적이 없다” 며 “굉장히 특이한 케이스”라고 황당해했다. 이어 “LG대리점, 삼성대리점에서 얼마 이상, 정해진 모델을 사게 되면 캐쉬백을 일부 해주거나 기프트카드 일부를 한 적은 있지만 롯데백화점과 같이 큰 유통점과는 이런 행사 진행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