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LG하우시스 하청업체 ‘뇌물’ 폭로

8년간 하청업체로부터 정기상납 챙겨…LG화학 분할 1년만에 ‘망신살’

나원재 기자 기자  2010.04.20 10:49:00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LG하우시스 직원들이 하청업체를 대상으로 수억원대 뇌물을 수수한 것과 관련, LG하우시스와 하청업체의 법정공방이 예고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LG하우시스 하청업체 A사는 지난 15일 “지난 8년 간 8억원이 넘는 뇌물을 상납해왔다”고 언론을 통해 밝혔지만 LG하우시스는 정황을 놓고 하청업체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일단, LG하우시스 직원들의 뇌물수수는 사실로 드러났다. 지난해 4월 LG화학에서 분할돼 신규 출범한 LG하우시스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내용을 살펴봤다.

건축장식자재기업 LG하우시스(대표 한명호)가 출범 1년 만에 내부 직원들의 뇌물수수로 오명을 쓰게 됐다. 최근 국제무대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지만 하청업체를 통한 내부 직원들의 비리가 세간에 알려진 게 시발점이다.

◆하청업체, 매월2000만원 뇌물상납

최근 한 방송보도에 따르면 LG하우시스 직원 10여명은 지난 8년간 인력 공급 A사로부터 8억6000여만원에 달하는 뇌물을 상납 받아왔다. 특히, 이 같은 내용은 자재 가격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 피해로 확대됐을 가능성으로 이어지기까지 해 논란은 점차 가열될 분위기란 전망까지 나왔다.

당시, A사 대표는 방송사 인터뷰를 통해 “매월 접대비로 1000여만원을 사용했고 직접 가져가는 비용까지 합하면 매월 2000만원 가량을 뇌물로 건넨 셈이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하청업체 대표는 지난 8년간 LG하우시스 직원 10여명에게 돈을 건넨 기록을 정리한 ‘뇌물장부’도 공개했다.

이 ‘뇌물장부’에 따르면 하청업체는 해당 직원들에게 8년간 8억6000여만원을 건넸고, 이 돈에는 골프접대비, 여행경비, 자녀유학비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비정상적 상납관계는 LG하우시스가 납품 수주에 따라 공사 중인 아파트에 자재를 대고 이 과정에서 작업인력을 하청업체들로 공급받는 시스템인 일명 ‘도급’을 운영하면서 형성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LG하우시스는 지난해 말 이러한 내용을 제보 받고 자체 감사를 통해 관련 직원 2명을 해고하는 조치를 취했으며, 다른 직원들도 뇌물수수 혐의가 있는지 여부를 밝혀내기 위해 지난 연말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비리폭로 과장됐다?

이러한 가운데 LG하우시스는 이번 정황을 놓고 일부 내용에 대해 A사를 대상으로 법적으로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하청업체가 방송보도를 통해 밝힌 LG하우시스의 비리행태가 잘못 알려졌다는 것이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종결된 것이 아닌 형사고발 상태라고 전제한 뒤 “이 같은 내용을 지난해 11월 제보를 통해 이미 파악했고 12월 하도급업체와 거래단절을 했다”며 “동시에 올 1월 형사고발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내용은 하청업체가 거래단절을 이유로 방송에 제보한 것”이라며 “지난 8년간 뇌물 수수가 진행됐다면 하청업체도 적극 가담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계자는 이어 “이 대목에서 증거자료가 없기 때문에 민·형사소송을 진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LG하우시스는 A사를 상대로 자사직원들의 뇌물수수를 증명할만한 자료를 요청했지만 A사는 해당 자료가 없었으며, A사가 밝힌 10여명에 대한 뇌물수수에 대해서도 감사에서도 해고된 직원 2명은 “우리 외에는 없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LG하우시스는 A사의 뇌물수수 가담 여부와 내부 비리직원의 규모를 놓고 진실공방을 펼치겠다는 셈이다.

LG하우시스는 이번 사건을 ‘유야무야’ 덮을 생각이 없다는 입장이며, 현재 법무법인을 통해 서초경찰서에 형사고발을 접수, 진행 중이다.

한편, 지난 15일 LG텔레콤을 상대로 온라인서점 예스24가 제휴 계약으로 인해 빚어진 손해에 대해 배상소송을 제기했고, 이에 앞서 LG전자의 예전 협력사도 LG전자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진행중이다. 최근 LG그룹 계열사를 둘러싼 잇따른 진실공방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