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적극적인 인수ㆍ합병(M&A)을 시도하고 있는 롯데그룹에 대한 증권가 우려가 심상찮게 나돌고 있지만, 롯데그룹은 “리스크 없다”며 시장의 걱정을 일축했다.
롯데그룹은 2018년까지 유통부문 88조원 포함 총 200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전면에 내세우며 M&A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목표치’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 지난해 기준 약 45조원(유통 부문 22조원)의 매출을 올린 그룹이 9년 내 4배 이상 매출을 잡은 것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단기간 영토를 확장으로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인수 시너지 효과를 얻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롯데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비전이라는 것은 목표이기 때문에 10년 후에 200조원이라는 매출이 무리한 목표가 아니다”며 “해마다 성장했던 추이를 충분한 근거로 정한 것이기 때문에 지나친 것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또 롯데쇼핑은 지난해 말 사들인 GS백화점·마트 인수액 1조3000억원이 제외된 2010년 약 2조3000억원 투자로 추가 M&A를 계획함에 따라 최근 정기주총에서 3000억원이던 발행 한도를 1조원으로 높이는 안건을 가결했다. 그러나 차입금을 늘리면 여기에 발행하는 비용 역시 증가해 그룹은 재무구조에 부담을 갖게 된다.
롯데그룹 측은 “기업 인수합병에 사용할 수 있는 비용을 포함해 사업 자금을 원활히 조달하기 위해 발행 한도액을 늘린 것일 뿐”이라며 “(차입금은) 리스크가 크지 않은 수준에서 정하는 것으로, 올해 정한 수치는 작년 6월 부채비율 기준 50%정도밖에 안 되는 수준이다. 또 전환사채를 발행한다고 해도 모두 매매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비용에 대한 리스크가 크다고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내부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최근 증권가에서는 롯데쇼핑 주가가 증시에서 저평가 받는 것에 대해 롯데쇼핑 스스로 만든 것이라는 평이다.
HMC 투자증권 박종렬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롯데 그룹의 투자확대에 따른 순차입금 증가가 주가 흐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롯데쇼핑은 지난해 2조1000억원을 투자비용으로 지출했으며, 올해 GS리테일의 백화점과 마트 영업양수(1조3000억원)을 포함해 적어도 3조6000억원대의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롯데쇼핑의 2018년까지의 중장기 비전을 고려한다면 당분간 연간 2조원대의 투자가 불가피하다”며 “이는 고스란히 순차입금과 이자비용 증가로 연결돼 재무구조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34만6000원이던 롯데쇼핑 주가는 올해 들어 8% 하락했다.
한편, 신격호 회장은 지난 11일 일본으로 출국하기 전 임원들이 모인 내부 회의석상에서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고 지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