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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트위터’에 홍보실 ‘진땀’

팔로워들과 솔직 대화…"불필요한 이슈화" 우려 자제 요청도

나원재 기자 기자  2010.04.16 17: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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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기업 CEO들 사이에서 트위터 열풍이 불고 있다. 하지만 해당 기업 홍보팀은 이에 대해 자제를 요청하는 흥미로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트위터는 한 줄 블로그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불특정 다수 누리꾼들 간 커뮤니케이션을 수월하게 실현시킨다는 매력이 있다. 하지만 일부 기업 홍보팀은 자사 CEO가 트위터를 통해 소소한 의견까지 오픈하고 있고, 이러한 내용이 그대로 이슈화 되고 있어 난처하다고 하소연한다. 그럼에도 국내 CEO들 사이에서 불고 있는 트위터 인기는 쉽게 누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국내 트위터 열풍은 피겨여왕 김연아를 통해 시작됐다. 김연아 트위터는 개설 2주 만에 1만명의 팔로워(Follower·등록자)가 몰리는 등 그 열풍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현재까지 진행형이다.

트위터의 매력은 트위터 간 발 빠른 커뮤니케이션을 꼽을 수 있다. 일례로 김연아가 “자야겠다”고 짧은 단문을 남기면 누리꾼들은 글이 올라간 시간을 보고 “김연아는 2시간 전에 잠들었다”고 회자될 정도다.

   
  ▲ ‘트위터하는 회장님’으로 두산 박용만 회장,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은 이미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사진은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이러한 트위터의 매력이 국내 기업 CEO들에게도 옮겨와 눈길을 끌고 있다. 트위터를 즐겨하는 CEO, 즉 ‘트위터하는 회장님’으로 두산 박용만 회장,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은 이미 온라인상에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트위터 하는 회장님’들의 이 같은 행보를 놓고 재계 인맥관계가 조금씩 오픈되고 있다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거침없는 발언에 이목 집중

두산 박용만 회장이 얼마 전 ‘아이패드 개봉기’를 트위터에 올려 화제가 됐다. ‘드디어 아이패드 개봉합니다’라는 제목으로 트위터에 올린 모습에 누리꾼들은 ‘터프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배꼽 잡는다’는 등의 평가가 뒤따르고 있기까지 하다.

비슷한 시기 아이폰 마니아로 알려진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거침없는 발언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정 회장은 지난 6일 자신의 트위터에 아이폰 경쟁사인 삼성전자에 ‘일침’을 가하는 글을 올렸다. 정 부회장은 이날 트위터에서 “삼성전자에서 일하는 후배가 아이폰이 3년 후면 쇠퇴의 길을 걸을 것이라며 좋아해 아이폰의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보여줬더니 혼란스러워 했다”며 아이폰에 대한 감탄의 글을 올리기까지 했다.

여기서 정 부회장은 “아이폰을 이기는 솔루션이 우리나라에서 속히 나오길 바란다”며 “(우리 기업들이) 솔루션에는 관심이 없고 기계 몇 대를 판매하는지에 대한 관심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정 회장은 트위터를 통해 스타벅스 커피를 홍보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이들 CEO는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트위터에 접속, 수시로 글을 올리며 팔로워들과 솔직 담백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EO들끼리 친분쌓기도 활발

이들 CEO들 간 트위터를 통한 커뮤니케이션도 화제가 되고 있는 분위기다.

두산 박용만 회장과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지난 7일 트위터상 친구맺기를 뜻하는 ‘맞팔’이 됐다. 정 부회장은 이날 박 회장의 트위터에 “박 회장님, 신세계 정용진입니다. 회장님의 영향으로 저도 트위 시작했습니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 뿐만이 아니다. 몇 시간 후 정 부회장의 트위터에 IBK증권 이형승 사장이 등장했다. 이 사장은 “이형승입니다. 트위터질 열심히 하려고 저도 가입했어요”라며 정 회장에게 안부를 묻기도 했다.

   
  ▲ CEO들 간 트위터를 통한 커뮤니케이션도 화제가 되고 있는 분위기다. 사진은 두산 박용만 회장.  
또,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의 사위 이수그룹 김상범 회장은 이미 박 회장과 정 부회장의 ‘맞팔’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CEO들의 이 같은 커뮤니케이션을 놓고 CEO 간 인맥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한편, 이들의 트위터 열풍 동참은 친근한 이미지와 함께, 광범위한 오너경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누리꾼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돌출발언 이슈화 되면 홍보실 난감”

그럼에도 이러한 분위기가 마냥 반갑지 않은 이들이 있다. 바로 기업 홍보팀이다.

자사 CEO들은 개인의 소소한 의견까지 트위터에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는 반면, 정제되지 않는 표현 하나하나가 이슈가 되고 기사화가 되는 과정이 난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몇몇 재계 홍보팀 관계자는 “기업이 좋은 이야기로 이슈가 된다면 얼마든지 좋겠지만 CEO의 돌출발언 등이 이슈화가 된다면 홍보팀의 입장으로서는 난처해질 수밖에 없다”며 “소통에 나선 CEO를 홍보팀에서 막을 수도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