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당신 인생에 그것이 왜 중요합니까”

[코칭칼럼 17] 생각 움직여 답 찾도록 동기부여하는 ‘강력한 질문’

프라임경제 기자  2010.04.16 11:06:21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내가 코칭을 만나고 내 삶의 맥락을 짚어보게 만드는 매우 강력했던 질문 하나가 있다. 그 질문의 힘은 상상을 초월했고, 순간 나는 당황스러워 즉시 답하지 못하고 잠시 생각에 잠길 수밖에 없었다. 나의 마음 속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던 내게로 향한 새로운 질문을 떠오르게 했기 때문이었다. 

“당신의 인생에 있어서 그것이 왜 중요합니까?”

그 즈음, 나는 사춘기의 중심에 있는 아들과 빈번해지는 마찰로 갈등의 골이 깊어져 가는 상황이었다. 아들의 생활은 도무지 의욕이라곤 없어 보였다. 방문을 꽝 닫고 들어가면 두문불출, 머리 식히러 밖에 나갔다 하면 함흥차사, 적당히 아이 눈치를 살피며 대화를 시도라도 할라치면 돌아오는 건 단답형 대답인 “예”, “아니오.”가 전부였다.

이러한 상황은 한동안 계속되었고, 신경을 곤두세우고 지켜만 보던 나의 인내심은 점점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아이가 사춘기라고 하지만 도무지 의욕이 없어요. 어떻게 하면 아이가 의욕을 갖고 공부에 전념할 수 있을까요?”

코칭대화를 시작하면서 당연히 가장 크고 중요한 이슈인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주절주절 털어놓게 되었다. 그런데 코치는 나의 하소연을 들어주고 공감해 주더니만 대뜸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게 아닌가? “지금 말씀하신 것이 가장 중요한 이슈입니까?”/ “그렇다면 당신의 인생에 있어서 그것이 왜 중요합니까?”

일반적인 대화에서는 자신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 더 이상 이유를 묻지 않았다. 스스로 말했기 때문에 그것이 왜 중요한지는 당연히 알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아들이 의욕을 가지고 공부에 전념하는 것이 당신에게 왜 중요하냐는 질문을 받는 순간 “어, 어째서 중요하지?”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대화의 초점은 이제 단편적인 아들 공부문제에서 내게 이 코칭 주제는 어떤 가치가 있는 지로 옮겨가고 있었다.

나는 이 질문을 받으면서 내 스스로 꺼낸 주제가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깊이 있게 생각해 보았다. 아이가 의욕을 가지고 공부에 열중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되는지, 당신에게 어떤 유익을 가져다주는지, 또한 당신의 인생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질문이 이어지면서 나의 머리는 크게 한 번 회전되는 듯 했다. 나는 지금 아이의 상황 자체에 깊이 매몰되어서 또 다른 시각을 갖지 못하고 매여 있었다. 내 자신이 그 상황의 일부이기 때문에 상황과 분리되지 못하고 매여 있음을 발견하는 순간이었다.

코칭대화가 이어지면서 나는 아들과 벌였던 일련의 갈등을 전체적이고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아이가 사춘기의 방황을 끝내고 공부에 열중해 주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이유가 결국은 나 자신이 불편한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바람에서 시작되었고, 아이가 공부를 잘 하는 것 또한 자식을 통해 엄마의 만족감을 얻고 싶어 하는 욕구에서 비롯되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그것이 왜 중요하냐?’의 질문은 정말로 원하는 것을 확인하게 하는 핵심질문으로 이어진다.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 보게 하면 결국은 인생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부터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한다. 그 가치가 명확하다면 자신이 꺼낸 주제가 가치를 만족시키는 것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이렇듯 코칭의 강력한 힘은 질문이 던져지는 순간 깊이 생각을 움직이게 하고 답을 찾게 만드는 동기를 부여해 준다.

임도영 코칭칼럼니스트(연세대 상담코칭지원센터 멘토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