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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산업 부활, 핵심은 기능

박광선 기자 기자  2010.04.16 08: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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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신발산업이 부활하고 있다. 80년대까지 주력 수출 산업으로 국내 시장 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던 신발산업은 중국의 저가 공세와 나이키, 아디다스 등 세계적인 시장지배력을 가진 해외 스포츠 브랜드의 영향으로 90년대 이후 극심한 침체기를 겪어왔다. 그러나 최근 토종 스포츠 신발 브랜드의 성장과 더불어 국내 신발 산업 전반이 재도약을 맞이하고 있다.

이미 일본, 유럽등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걷기가 최고의 스포츠로 자리잡으면서 전세계적으로 시장이 커져가고 있던 가운데, 국내에도 워킹 인구가 1000만에 이를 정도로 많은 워킹 인구가 생겨났지만, 정작 워킹에 맞는 전문 스포츠 워킹화 없이, 러닝이나 조깅에 맞춰진 신발을 신는 게 문제였다.

이러한 국내 신발산업의 불씨를 다시 지핀 주인공은 단연 기능성 운동화다. 그 중에서도 특히 걷기 운동에 초점을 맞춘 ‘워킹화’는 웰빙 등 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양적, 질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부산 신발산업진흥센터 조사에 따르면 국내 출시된 브랜드 기능성 워킹화는 20여 개, 브랜드 없이 생산하는 업체도 40여 곳에 이를 정도다.

국내 신발산업의 성장은 기능성에 바탕을 둔 제품 개발에 있다. 독자적인 기술개발과 기능성 강화를 통해 시장을 세분화 하고 틈새시장을 공략했던 점이 주효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 해외 스포츠 브랜드가 스타 마케팅과 스포츠 스폰서 마케팅에 열을 올리며 외적인 승승장구를 거두고 있을 때 국내 브랜드는 철저하게 기능과 제품 개발에 매진해 내실을 다져왔다는 것이다.

토종 스포츠 브랜드 프로스펙스가 대표적인 예. 90년대와 2000년대를 지나며 잊혀진 브랜드였던 프로스펙스는 지난해 스포츠 워킹 토탈 브랜드 W를 선보이며 워킹화 시장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프로스펙스 통합마케팅팀의 손호영 팀장은 “싸움의 장을 중국과 싸우는 저가시장이 아니라, 글로벌 브랜드와 차별화하여 경쟁할 수 있는 고기능성 상품으로 시장을 바꿔야 한다는 판단 하에 R&D 투자를 통한 제품 개발과 기능에 대한 연구를 거듭해왔다”며 “그 결과 프로스펙스는 스포츠워킹화 W와 아동 기능화 GH+ 등 각각의 브랜드가 확고한 소비자 인지도를 얻게 됐음은 물론, 차별화된 기능으로 시장 경쟁력까지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토종 기능성 신발은 다양하게 진화 중이다. 전문 워킹화 시장뿐만 아니라 첨단 IT기능을 접목한 기능성 신발에서부터 아이들을 위한 기능성 신발까지 그 범위가 다양해지고 기술의 폭이 넓어지고 있는 것.

프로스펙스의 GH+는 지면으로부터 전달되는 큰 충격을 줄여주어 부상은 방지해 주고, 작은 충격은 적정 자극으로 높여주는 GH+칩이 발뒤꿈치에 내장된 기능성 운동화이다. GH+는 2008년 출시와 동시에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거듭해, 운동화에 이어 실내화까지 내놓았다.

또 최근에는 걷기 여행의 메가 트랜드화에 따른 고기능성 워킹화인‘올레길 워킹화 'W트레일을 내놓는 등 첨단 기능을 기반으로 한 워킹화의 카테고리를 더욱 넓히고 있다.

제주 올레길 같은 비포장 자연도로를 걷는데 최적화된 워킹화로서 일반 등산화에 비해 가볍고,신발 전체에 좌우발목의 흔들림을 제어하는 ‘무브 프레임’구조를 적용해 거친 노면에서도 자연스런 워킹이 가능하도록 하였으며, 아웃도어 의류에 널리 쓰이는 기능성 신소재‘아웃라스트(OUTLAST)’를 사용해 방습과 투습 및 체온 조절에 효과적으로 설계되어, 말그대로 워킹화와 등산화의 장점을 혼합시킨 새로운 카테고리 상품이다

트렉스타가 출시한 'GPS 신발'도 등산시 조난사고에 대비해 제작된 제품. 신발에 접목된 첨단기술로 보행자의 위치, 속력에 대한 정보를 파악해 인공위성에 알려주는 기술이다.

백산실업의 '온도조절 발열신발'은 한 겨울에도 발을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신발에 내장된 발열판과 배터리, 온도조절 키트가 발열 기술의 핵심. 이외에도 신발에 컴퓨터 칩을 내장해 개인의 비만도를 체크해 권장 운동량을 알려주는 다이어트 신발, 운동량을 표시해 주는 신발까지 다양한 기능이 가미된 신발들로 국내 신발 산업을 호황을 이룰 전망이다.

이렇듯 해외브랜드에 밀리던 토종브랜드들이 시장세분화에 집중해‘기능’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면서 옛 명성을 되찾고 있는 지금, 어려운 시장 여건 속에서도 신기술 개발 등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더욱 다양한 기능성 제품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