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11년 전 1999학년도 수능에서 최초로 수능 만점자가 탄생했고, 그 수능 만점자가 사용한 오답노트 공부비법은 전국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붐이 일었었다. 지금은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공부할 때 오답노트를 활용하지만 이 중의 반은 잘못된 방법으로 오답노트를 만든다. 공신닷컴(www.gongsin.com)의 멘토 수기를 바탕으로 잘못된 오답노트의 작성과 사례를 알아보고 올바른 오답노트를 만들어보도록 하자.
1. 틀린 문제는 교과서 단원 순서에 맞춰라
오답노트를 잘 작성하고 싶다면 먼저 자신이 정리해놓은 오답노트를 들여다보자. 문제가 어떤 기준으로 정렬되어 있는가? 문제집 순이거나 문제 푼 일시 순으로 정렬되어 있지 않은가? 만약 그렇다면 그 오답노트는 잘못 되었다.
문제집 순이나 문제 푼 일시 순으로 오답노트를 정리하면 실제 공부 순서와 오답 보는 순서가 섞여 어려움이 많게 된다. 즉, 단원은 “A-B-C-D-E”로 나가는데 오답은 푼 순서대로 정리를 하다 보니 “B-A-B-B-C-E-A”순으로 정리되는 것이다. 그러면 나중에 A단원을 다시 공부하면서 내가 틀린 문제를 볼 때 오답노트 2번째 장을 보고 다시 7번째 장을 봐야 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한다. 따라서 오답노트를 만들 때는 미리 교과서의 단원 순서와 작성 순서를 맞춰 두는 것이 중요하다.
2. 틀린 문제라고 해서 다 같은 것이 아니다
시험을 본 후 학생들은 이렇게 얘기한다. ‘실수로 틀렸어.’ , ‘1번이랑 3번 중에 헷갈렸는데 3번 적어서 틀렸어.’ , ‘문제를 잘못 이해했어.’ 어떤가? 다 똑같이 틀린 문제로 보이는가?
대부분의 학생들이 문제를 틀렸을 때 틀렸다는 사실에만 집중하고 왜 틀렸는가에 대해서는 집중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실제로 더욱 중요한 것은 틀렸다는 사실보다 틀린 이유다. 실제로 필자는 고2 막바지부터 고3 끝날 때까지 틀린 문제를 다음과 같이 분석해서 정리했고, 이를 통해 약 50점 이상의 성적 향상 효과를 꾀할 수 있었다.
이처럼 각자의 오답 유형마다 대응방법이 달라야 한다. ‘백지’형 오답은 옆에 개념을 꼭 적어둬야 하고, ‘오해’형 오답은 문제 분석 연습을 오답 옆에 적어두도록 하자. ‘알달’형은 자신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던 보기를 정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바실’형 오답은 실수노트를 통해서 다시는 실수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3. 오답노트 예쁘게 꾸미지 마라
오답노트를 작성한다며 형형색색의 형광펜으로 체크 표시를 하고 색연필로 그림까지 그려가며 하나의 예술작품을 만드는 학생들이 있다. 오답노트를 예쁘게 만든다고 해서 성적이 잘 나오는 것은 아니다. 차라리 오답노트에 정성들일 시간에 대강 적거나 붙인 오답을 세 번 더 보는 것이 낫다. 한 문제에 들이는 시간만 보면 별 것 아닐 수 있겠으나 100 문제를 오답노트에 정리한다고 생각하면 어마어마한 시간을 낭비하는 셈이 된다. 오답노트에 정리할 문제들을 미리 다 체크해두고, 시간이 비교적 여유로운 주말에 칼로 대강 잘라 떨어지지 않게만 붙여서 정리해도 오답노트는 충분하다.
4. 바인더 파일에 단원 별로 정리해라
한 권의 문제집을 풀면 공부 잘 하는 학생의 경우 10%의 문제를 틀린다. 반면, 대개의 학생들은 20~40%의 문제를 틀리게 마련이다. 틀리는 문제가 적은 학생들은 줄노트나 스프링노트에 오답노트를 만들어도 크게 어려움이 없겠지만 대개 학생들은 그렇지 않다.
틀린 문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방법으로 필자가 추천하는 것은 투명 바인더 파일이다. 투명 파일을 단원 순대로 정리한 다음 틀린 문제가 나오면 A4 빈 종이에 오려 붙이고 그 옆에 해설을 적어두는 것이다. 이 때 A4 종이의 오른 쪽 윗부분엔 앞서 언급한 오답유형(백지, 오해, 알달, 바실)을 적어둔다. 이렇게 정리하면 나중에 공부할 때 편리하게 꺼내어 볼 수 있고, 많이 틀리는 단원이 어딘지 알 수 있으므로 자신의 약점을 더 잘 파악할 수 있다.
5. 맞힌 문제는 정말 다 알고 있는가?
정답을 쓴 문제라 하더라도 정말 제대로 알고 있는 문제인지 자문해보자. 만약 한 학생이 모르는 문제를 찍어서 운 좋게 맞혔다면 이 학생은 이 문제를 오답노트에 적을까? 많은 학생들이 ‘맞힌 것’과 ‘아는 것’을 종종 착각한다. 또한 실수로 답을 잘못 적은 문제였는데 운 좋게 정답이었다 하더라도 확실히 아는 문제가 아니므로 이 또한 오답노트의 정리대상이 되어야 한다.
맞힌 문제일수록 다시 봐야 한다. 첫째 내가 문제의 출제의도를 알고, 둘째 문제를 풀 때 필요한 개념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셋째, 출제자의 의도에 맞게 풀이과정을 거친 문제가 아니라면 확실히 아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확실히 아는 문제를 제외하고는 다시 풀어본 후 새로 오답노트를 만들어야 한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분석실장은 “오답노트는 본인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한눈에 정리된 것을 보고 개념과 틀린 이유를 알아볼 수 있게끔 정리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정성스레 꾸미기보다는 본인이 틀린 문제와 어설프게 아는 문제를 꼼꼼히 정리해 복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