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남양유업이 유통기한이 4개월이나 지난 분유를 고객사은품으로 제공해 소비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유통기한을 표기하는 종이박스에 라벨을 덧씌우는 방식으로 유통기한을 조작한 것.
단순한 실수라기 보다 사전 인지된 상황에서 의도적인 행위라는 것과 먹거리 안전에 대한 대기업의 불감증으로 성인이 아닌 6개월 이후 부터 첫 돌까지만 조제·수유가 가능한 제품으로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먹는 제품이다.
특히, 해당 제품은 800g 기준 3만원 미만에 판매되는 초유 성분의 제품으로 국내 시장에서 가장 높은 지배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미 과거에도 멜라민 파동으로 창고 보관 제품을 재포장한 전력이 있어 향후 그 파장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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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 상단 붉은 원안 투명 비닐 안쪽 제품에는 2009년 제품이 들어 있지만 하단 붉은 원안 박스에는 2010년 8월까지 표기돼 있다. 우측= 2010년으로 표기된 스티커를 제거하면 박스 원래의 유효기간인 2009년 12월 28일이라고 라벨이 붙어 있어 스티커로 교묘하게 유통기한을 늘린 셈이다. 사진제공= 제보자> | ||
최근 전북 전주시에 거주하는 7개월된 딸을 키우는 김모 씨 부부는 지난달 말 쇼핑을 하다 한 분유업체의 샘플 제품을 받았다.
당시 주변에 있던 남양유업 전주지점 직원은 “샘플로 받은 경쟁업체 분유는 품질에 문제가 있다”며 “ 경쟁사 제품을 반품하면 샘플제품을 스틱제품으로 바꿔 주겠다”고 제안했고, 이튿날 김 씨 집으로 증정품이라며 ‘초유는 엄마다. 아이엠마더’ 스틱형 제품 2상자가 배달됐다.
그러나 김씨가 받은 제품의 박스 밑부분에는 유통기한이 ‘2010.8.21’로 인쇄된 스티커가 붙어 있었고 기존의 유통기한인 2009년 말 위에 종이라벨을 덧붙인 것이었다. 다른 박스 역시 종이라벨로 덧붙인 것이었고 박스에 들어 있는 제품의 유통기한도 제각각.
남양유업 측은 이와 관련해 “간단한 사건이 확대된 것으로 기간이 지난 제품을 모아 공장에 보내는 과정에서 아르바이트생이 공장에 가야 할 제품을 잘못 포장해 보낸 것”이라며 “유통기간이 지난 각각의 샘플들을 재활용을 위해 새롭게 라벨을 붙인 박스에 실수로 넣었고 이 과정에서 폐기됐어야 할 물건이 사은품으로 전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이어 “직원 개인의 실수를 유통기한을 넘긴 분유 제보로 인해 확대 해석한 것” 이라며 “회사입장에서는 샘플을 아낄 필요가 없는 만큼 옛날 제품을 보낼 필요가 없지 안냐”며 증정품이 극소량에 불과하다고 변명했다. 또한 “이미 종료된 사항으로 피해를 입은 고객조차 확대해석 된 부분에 대해 단순실수였음을 인정해줬다” 고 말했다.
업체들은 분유의 경우 보통 유통기한이 2~3개월 남은 제품도 전량 수거해서 폐기하는 식으로 관리하고 있고 수의과학검역원은 무료 사은품이라도 유통기한을 넘긴 제품을 배포할 경우 '영업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 뿔난 엄마들 '불매운동' 점화
이번 사건을 두고 해당 제품의 최대 구매자들도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었다. 사건이 알려진 뒤, 회원 수 100만명이 넘는 국내 최대 육아 관련 온라인 카페 모임인 '맘스홀릭 베이비'에서는 분노의 글과 댓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어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어제도 샘플준다고 전화왔었는데 너무하다", "아이들이 먹는 음식을 가지고 횡포를 부리는 남양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필요하다", "소비자를 봉으로 아는 이런 사건들이 분명히 제발될 것이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확실히 소비자들의 무서움을 보여줘야한다", "남양사람들 자기 자식들에게도 이런 것을 먹일까" 등의 대기업에 대한 실망을 넘어 분노에 가까운 글들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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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한 카페에서는 이번 사건을 두고 불매운동까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와 향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
당시 남양유업은 멜라민 파동으로 국내에서 판매하지 않고 있던 아이엠마더 10만 7,000여캔을 창고에 쌓아두고 있다가 70여일 만에 이를 재포장하면서 유통기간을 늘린 바 있다. 그러나 해당 제품은 수출용으로 수입국의 법규를 따르게 돼 있어 국내에서 제재를 받지 않았다.
◆ 남양家, 만 1세 손자에 수십억 주식 증여
지난 2008년 남양유업家에서는 이번 사건과 같은 생후 6개월 이후 부터 첫 돌까지 ‘초유는 엄마다. 아이엠마더’ 제품을 먹을 수 있었던 소위 재벌 3세가 세인의 관심을 모은 적이 있었다.
당시 '은둔의 경영자'로 불리던 홍원식 회장이 그해에만 수 십억원에 이르는 주식을 손자에게 아낌없는 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
홍 회장의 장남인 홍진석씨의 아들인 윌리엄 홍(William Hong)은 2007년 4월 25일 생으로 생후 7개월 경인 2008년 2월 1일 주식 증여를 시작으로 이후 4월 18일에도 또 다시 증여를 받아 남양유업 주식 0.23%을 보유하게 돼 국내 최연소(?) 주식 부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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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남양유업가는 어린 손자에서 수십억원의 주식을 증여해 화제를 모았다> | ||
당시 남양유업 관계자는 "아마도 손이 귀한 집안이라 주식을 선물로 주신 것 같다"며 "홍두영 명예회장과 홍원식 회장은 경영에 참여하지 않아 남양유업 일가와 관련해서는 더 이상 알고 있는 게 없다"고 일축해 관심을 모은 바 있었다.
이에 대해 세간에서는 "단편적인 사실을 가지고 확대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다지만 먹거리에 대한 안전과 주의는 아무리해도 지나침이 없는 법이다. 남양유업은 이번 사건이 단순 실수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상 신생아들에게는 사소한 실수라도 그 영향을 가늠할 수 없는 것이기에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즉 내 자식 귀한줄 알면 남의 자식 귀한줄도 알아야한다"는 일반적 상식이 다시 한번 생각케 한다"는 목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