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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중 높은 변동금리 금리인상시 발목잡나

가계대출서 90%차지…금리인상시 이자부담 증가로 연체율 상승 가능성도

전남주 기자 기자  2010.04.13 17: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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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변동금리의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금리인상이 시작되면 이자부담이 커지게 되어 향후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9.9%다. 바꿔 말하면 변동금리의 비중이 90%라는 소리다. 고정금리 비중은 지난해 9월 10.6%, 10월 13.3%로 상승했지만 11월 12.5%, 12월 11.6%로 낮아졌다.

하지만 과거와 비교해볼 때 얘기는 달라진다. 지난 2004년 2월 고정금리 비중은 42.4%에 달했지만 이 비중은 지속적으로 내려앉아 2005년부터는 10%에 머물렀다. 올해 들어서는 2개월 연속 9%대에 머물렀다. 2월 기업대출도 변동금리가 70%에 달해 금리인상 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9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4월 기준금리도 연 2.0%로 동결했다. 아직 기준금리가 낮기는 하지만 연말에 금리가 인상된다면 변동금리를 통해 대출 받은 사람들은 이자상환이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변동금리 대출 왜 증가했나?

이렇게 가계대출에서 변동금리의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은 2002년 이후 부동산 가격 상승기에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이 많이 늘었기 때문. 또한 장기간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았던 것도 대출 수요자들이 변동금리를 선택한 요인이다.

결국 금융기관(리스크 관리차원)과 대출 수요자(저금리 기조 예상)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가계대출에서 변동금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급격하게 높아졌다.

LG경제연구원의 최문박 연구원은 “전체 가계대출 중 65%를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의 영향으로 대출의 평균 만기가 예전보다 길어진 것에 비해 자금의 조달은 상대적으로 단기로 이뤄졌기 때문에 변동금리의 대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변동금리 비중 높으면 뭐가 문제?

일반적으로 고정금리는 변동금리보다 1~2%포인트 높은데 이는 변동금리의 비중이 높을수록 은행은 금리 변동의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와 같은 저금리 기조에서는 변동금리가 고정금에 비해 유리할 수는 있지만 금리가 인상되기 시작하면 변동금리를 택한 대출자들은 이자비용이 늘어난다.

최 연구원은 “변동금리 대출의 비중이 높으면(쏠림현상) 정책금리 또는 시장금리가 변할 때 기존 대출금에 대한 평균적 대출금리가 크게 변동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의 지난 2월 예금은행 가계대출의 고정금리 대출비중은 9.9%에 불과했다. 변동금리가 90%에 육박해 금리인상시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이 예상된다.>  
 
실제로 대출에서 고정금리의 비중이 늘어난 2005년을 전후해 은행의 이자수입의 변화가 있었다. 2005년 이전에는 고정금리의 규모가 컸기 때문에 대출규모(평잔)의 비율에 따라 이자수입이 이동했다. 하지만 변동금리의 비중이 커진 2005년 이후에는 대출금리의 상승과 하락에 따라 이자수입이 변동했다. 이런 과거의 추세를 봤을 때 향후 정책금리가 인상되면 이자부담은 커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 강종구 미시경제연구실장은 “금리를 올리면 대출자의 이자부담이 증가하고 이는 곧 연체율 상승으로 연결된다”며 “가계대출의 경우 변동금리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정책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점진적으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출시장에서 변동금리 비율이 지나치게 한쪽 몰리는 쏠림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게 된다면 가계의 안정성이 저하되는 현상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