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수능에서 자연계열은 수리 가형, 인문계열은 나형을 응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대다수 대학에서는 수리 나형 응시자도 자연계열 지원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수리 가형의 경우 출제 과목이 수학 1, 수학 2, 심화선택과목(미적분학, 확률과 통계, 이산수학 중 선택 1과목)등으로 학습량이 많다. 때문에 이에 부담을 느낀 학생들이 수리 나형에 응시하는 경우가 있다.
2010학년도 수능응시자를 살펴보면, 과학탐구 영역 응시자수가 210,360명, 수리 가형 응시자수 가 137,073명이었다. 즉, 과학탐구를 응시하는 자연계열 학생 중 35% 정도는 수리 나형을 응시한 것이다. 수리 나형 응시비율은 지난해 3월에는 4%, 6월에는 19%로 점점 증가하였으며, 수능 접수 이후인 9월에는 35%로 수능과 비슷한 비율이었다. 이렇듯 6월 평가원 모의평가 전후로 많은 학생들이 수리 나형 응시로 바꾸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수리 나형 응시과목 변경에 있어 고려해야 할 사항에 대해 살펴보자.
1. 수리 가형을 지정하는 대학인지 살펴보자
수리 나형 응시과목 변경 시 고려할 사항 중 첫 번째는 수리 가형을 지정한 대학의 경우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지역의 대학이나 국립대는 수리 가형을 지정하는 경우가 많고, 일부 학과에서만 지정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수리 나형을 응시할 경우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
수리 가/나형을 모두 반영하는 대학의 경우, 수리 나형+과탐 응시자 및 인문계열에서 교차 지원하는 학생들과의 경쟁을 고려해야 한다. 비슷한 수준의 대학이라면 수리 가/나형을 모두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성적이 수리 가형만을 지정하는 대학에 비해 높다.
2. 수리 가형에 가산점이 주어지는지 확인하자
대학에서 수리 가형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이유는 난이도가 높고 응시자가 적어 나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렵기 때문에 가형과 나형 사이의 유·불리를 없애기 위함이다.
수리 나형 응시로 변경하고자 할 경우 반드시 수리 가형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을 꼼꼼히 따져 유·불리를 확인해야 한다. 자연계열에서 수리 가형을 지정하지 않는 대학들은 대부분 수리 가형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대학 내에서도 학과별로 가산점 제도가 다르게 적용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숭실대의 경우 수리 가형을 지정하는 수학과는 가산점이 없고, 나머지 자연계열 학과는 8%의 가산점을 부여한다. 또한 한성대도 수리 가형 선택 시 점수에 상관없이 15점의 가산점을 준다. 따라서 이러한 수리 가형의 가산점을 고려한다면 확실한 성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상태에서 나형으로 바꿔야 한다.
3. 성적이 낮다고 무조건 수리 나형 변경은 금물
수리 가형 성적이 다른 과목에 비해 낮은 경우에도 다른 과목 성적과 합산하여 수리 가형 지정대학에 지원할 수 있다. 때문에 이런 경우 수리 나형으로 변경하여 성적을 향상시키더라도 지원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오히려 수리 가형의 성적을 조금이라도 더 올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반면, 다른 과목들의 성적이 좋지 못하고 수리영역 학습으로 인해 다른 과목의 학습에 지장이 되는 경우라면 수리 나형 변경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
4. 수리 나형으로 바꾸려면?
수리 나형으로 바꾸는 시점은 수험생의 성적에 따라 달라진다. 언어, 수리 가, 외국어 평균 4등급 이상인 중상위권 학생들은 수리 가형을 응시하는 것이 좋다. 물론 재수생도 응시하는 6월과 9월 모의평가, 하위권 학생들의 나형 변경 등을 고려한다면 성적이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수리 가형을 응시한다는 전제 하에 학습 계획을 세워야 한다.
언어, 수리 가, 외국어 평균 4등급 미만인 학생들은 재수생이 응시하고, 하위권 학생들이 빠져나가면 성적 하락폭이 클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수리영역 학업성취도가 상승 중인지, 수리 나형 선택 시 어느 정도의 성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지, 다른 교과목의 학습에 지장을 주진 않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판단해야 한다. 이는 6월 모의평가가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분석실장은 “자연계열 학생 중 6월 모의평가를 전후해서 수리 가, 나형 선택을 정하지 못하고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며 “담당 교과목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성적 향상 정도를 파악하고 학습 스케줄을 체크하여 무엇이 유리한지 파악해야 한다. 여름방학 전에는 확실하게 결정을 내리고 방학 스케줄을 짤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