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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다큐’ 틈새공략 흥행 새 지평

‘회복’ ‘소명2’ 등 각각 전국 60여개 개봉관서 수억원대 흥행

한종환 기자 기자  2010.04.12 15:3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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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극장가에선 비수기에 속하는 3월과 4월, 흥행을 압도하는 대작들이 즐비하진 않지만 국내외 상업영화들 속에서 선전중인 다큐영화들이 알찬 흥행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295만명을 기록한 ‘워낭소리’ 이후 다큐멘터리 영화에 대한 거부감이 줄고 있는 가운데 이례적으로 종교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들이 조용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중이다. ‘회복’과 ‘소명2’가 연달아 흥행 몰이에 나서고 있으며  높은 시청률에 힘입어 스크린으로 옮겨진 MBC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은 TV뿐 아니라 극장에서도 높은 관객동원률을 기록하며 흥행 열풍에 가세하고 있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월 14일 단관 개봉으로 시작한  ‘회복’은 개봉 9주차에는 전국 64개 스크린에서 상영되며 14만명의 관객을 동원, 9억87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한 전작인 ‘소명’의 흥행에 힘입은 ‘소명2-모겐족의 월드컵’은 지난 1일에 개봉해 63개의 스크린에서 1만4000명을 모으고 있으며 극장판 ‘아마존의 눈물’은 6만3000여명을 동원하며 4억5600만원의 흥행 수익을 올리고 있다.

   
 

<최근 극장가에선 틈새시장을 노리는 다큐멘터리 영화들이 알찬 흥행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 '회복', '소명2-모겐족의 월드컵', '아마존의 눈물'(좌측부터)>

 
 
◆단관 개봉에서 10만 관객 돌파

이스라엘의 정통 유대인들과 이스라엘의 기독교인들인 메시아닉 쥬(Messianic Jew)의 갈등을 다룬 영화 ‘회복’은 지난 1월 개봉한 이후 꾸준한 관객을 동원하여 장기상영에 성공한 대표적인 다큐멘터리이다.

특히 개봉 2주 만에 관객 1만명을 돌파하는 위력을 보이고 가수 박지윤이 나레이터로 참여하여 더욱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지난 해 10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한 기독교 다큐멘터리 영화 ‘소명’의 두 번째 이야기인 ‘소명 2-모겐족의 월드컵’은 미얀마와 태국의 국경지대 바다에서 생활하는 바다 집시 모겐족에게 축구를 가르치는 평신도 선교사 강성민씨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난 4일에 있었던 기독교 최대의 축제인 부활절에는 각 기독교 단체들과 교회들의 단체관람 문의가 늘어나며 종교영화의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아마존의 눈물’도 다큐멘터리 영화의 흥행에 단단히 한 몫을 하고 있다.

전국 52개 스크린에서 상영 중인 극장판 ‘아마존의 눈물’은 이미 TV에서 시청한 관객들이 미공개 영상을 확인하기 위해서 또한 시청하지 못한 관객들은 ‘아마존’ 열풍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극장을 찾으며 개봉 첫 주 만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재미와 짜임새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아

다큐멘터리는 영화나 TV 할 것 없이 일반인들에겐 조금은 지루하고 재미없는 장르로 인식돼 특히 영화계에선 ‘다큐멘터리는 흥행할 수 없다’는 공식이 일반화되어 제작을 꺼리던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2009년 ‘워낭소리’ 이후 관객들 사이에 다큐멘터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며 3D영화와 함께 새로운 시장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종교 다큐멘터리 영화의 내실 있는 흥행과 더불어 HD로 제작된 지상파 다큐멘터리 프로그램들이 높은 시청률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다큐멘터리의 흥행성이 입증되고 있다.

멀티플렉스 영화관 관계자는 “‘워낭소리’ 이후 일반 관객이 다큐멘터리 장르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는 추세이며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홍수 속에서 작지만 짜임새 있고 생생함이 살아있는 다큐멘터리가 주목 받고 있다”고 전했다.

◆종교 행사 특수, 흥행 불 지펴

올해엔 특별히 종교 다큐멘터리가 눈에 띄고 있다. 그간 종교 다큐 영화는 단관 개봉해 금새 사장되는 것이 상례였지만 ‘회복’과 ‘소명2’의 연이은 히트로 종교 다큐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

이러한 종교 영화의 인기는 영화의 높은 완성도도 주요했지만 무엇보다도 안정적인 관객층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기독교와 천주교를 비롯해 불교 등 수천만에 이르는 신자들을 통한 홍보와 입소문을 통해 종교 다큐의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지난 4일 기독교 최대 축제 중 하나인 부활절을 맞이해 특수를 누린 점도 있다. 부활절 전 주인 3월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 동안 ‘회복’의 경우 1만명을 돌파하며 특수를 누렸으며 4월1일에 개봉한 ‘소명2’의 경우도 개봉 첫 주 5250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2위에 올랐다.

종교 영화 특수는 다음 달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5월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다음달 13일 개봉예정인 ‘선라이즈 선셋’은 달라이 라마 14세의 하루를 담은 영화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러한 종교 영화와 다큐멘터리에 대한 관심은 비단 종교계를 넘어서 전 세계적인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분쟁 지역과 오지에 대한 일반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