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대우자동차판매(이하 대우자판)는 지난 8일 오전, 채권단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채권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달 만기도래 채권을 결제하지 못해 워크아웃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우자판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비롯해 우리은행, 동양종금 등에 1조2000억여원 가량의 채무를 지고 있어 올해 말까지 4000억원을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오는 14일 채권단협의회 의결을 통해 대우자판의 워크아웃이 확정되면 정상화 계획에 따라 인력 및 사업 구조조정 등 경영정상화 과정이 진행된다. 일부 관계자들은 현 경영진 교체와 함께, 자동차판매와 건설로 나눠진 경영관리부분과 승용차·버스·트럭·건설로 구분되는 사업부분을 통폐합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대우자판은 지난해 9월부터 GM대우 지역총판제 도입과 관련해 갈등을 빚으며 위기설이 나왔고, 결국 GM대우 측이 영업권 계약을 해지하면서 매출손실로 이어졌다. 이어 기업 사활을 건 송도개발 사업은 건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유동성 위기로 직결됐다.
지난달 10일 GM대우 측 영업권 해지 발표 후, 대우자판 한 달을 살펴봤다.
◆외기러기 신세 전락
GM은 지난해 파산보호신청 이후 미 정부 공적자금지원과 구조조정, 차세대 부문 투자 등을 진행하고 있다. GM은 경차·소형차 및 고연비 기술 등을 해외 사업 부문에 의존하고 있다. GM본사는 GM대우나 독일 오펠과 같이 M&A를 통해 인수된 곳을 통해 차세대 사업을 진행하면서 해외 사업 통제력을 높이고 있다. 최근 ‘대우’엠블럼을 시보레로 교체하는 것을 비롯해 대우자판과 영업권 계약해지하는 등 통제력 강화의 수순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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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15일 여의도 대우자판 영업소] | ||
대우자판은 수입차 부문 비중 확대와 쌍용차 판매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대우자판이 85% 투자한 MMSK(미쓰비시모터스 공식수입판매업체)를 비롯해 수입차 판매 사업 비중을 높이려고 했지만, 기존 GM대우 판매망을 소화하기에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지난달 쌍용차에 200억원 지원과 함께 체어맨W·체어맨H·로디우스 등 3개 차종 판매 MOU를 채결했다.
이번 대우자판 워크아웃 신청에 대해 쌍용차 관계자는 “MOU는 체결했지만 본 계약은 아직 체결되지 않았다”며 “대우자판 측이 200억원을 지원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지 또 쌍용차를 판매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지를 다시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자판 관계자는 “일단 쌍용차와 비즈니스관계는 잠정적으로 중단 상태이다”며 “현재 상태에서 채권단이 관여 하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쌍용차 물량을 소화하고 판매부분에 남은 인력 부분이 구조조정 되지 않겠냐”며 조심스레 덧붙였다.
◆송도사업 성패 관건
자동차 부분에 이어 대우자판이 기업 숙원사업으로 진행하던 송도 개발 사업도 기업 유동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송도개발 사업은 인천 연수구 일대 쇼핑몰, 문화시설이 갖춰진 주거복합단지와 학교 등을 건설하는 도시 개발 사업으로 이미 부지 매입과 인허가까지 받은 상태이다. 이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기업 유동성 위기는 더욱 악화됐다.
하지만 대우자판 측은 기업 생존을 위해 송도사업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밝히며 “채권단도 비슷하게 인식하고 있다. 송도개발 사업은 계획대로 진행될 예정이다”고 전했다.
산업은행 측은 14일 “채권단 협의회 이전에 결정된 사항이나 계획은 아무것도 없다”고 워크아웃과 관련한 답변을 회피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산업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수익성 추구에 집중하면서, 쌍용차를 비롯해 관련 기업들에 채무상환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대우자판 워크아웃 계획에도 이런 성향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일부 관계자들은 대우자판 워크아웃을 걱정하기보다 워크아웃 이후 송도 개발 사업이 완공되는 2012년까지 다시 올수 있는 유동성 문제와 자동차 부분에 열악해진 비즈니스 모델 등을 우려했다.